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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명작이 21세기 감성으로 스며들다


리메이크, 리부트, 리파인, 리바이벌 등 RE라는 접두사로 시작된 단어가 주는 왕관의 무게는 무시할 수 없다. 자칫 잘못하면 원작 모욕까지 논할 수 있는 수준인 탓에 그만큼 이를 다루는 게임 리뷰도 조심스럽다.

말이 길었다. 지난달 10일 출시된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FINAL FANTASY VII REMAKE, 이하 FF7 리메이크) 1회차 엔딩 이후 플래티넘 트로피 달성을 위한 플레이 도중에 '21세기로 돌아온 20세기의 명작' 체험기를 시작한다.

이번 리뷰의 목적은 게임 소개를 중점으로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게임 리뷰 코드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또 일부 문장과 스크린 샷은 스포일러를 포함해 주의를 요구한다.

원작의 기억도 가물가물한 시점에 접한 FF7 리메이크는 팬과 입문자의 시선이 다르다. 

원작의 팬이라면 '예쁜 티파'를 확인할 기회이자 미묘하게 다른 리메이크 버전에 놀랄 것이고, 리메이크로 파판 시리즈를 처음 접한다면 화려한 그래픽과 스토리를 이해하기 전까지 시간이 걸리는 난해한 게임으로 호불호가 갈린다.

시작과 동시에 달려 나가는 그들의 모험은 최종 챕터까지 이어진다. 물론 FF7 리메이크의 최종 챕터도 엔딩이 아니다. 단지 이후에 등장할 파트2를 시작하기 위한 전초전에 불과하다.

스토리, 그래픽, 사운드 등의 조합으로 다시 태어난 FF7 리메이크는 이전에 접했던 액션 RPG의 모습과 닮아있다. 스토리를 곱씹어가며 원작과 재해석을 찾고 싶다면 느긋하게 플레이하고, 2회차 이후 난이도를 올려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 결과 스토리와 전투 배분은 철저하게 개인의 선택이다. 1회차부터 진정한 모험을 떠나고 싶다면 난이도를 올려 도전하고, 스토리는 나중이다. 어차피 FF7 리메이크의 진정한 스포일러는 FF7으로 앞서 언급한 일부 요소를 제외하고, FF7 리메이크는 원작의 분량을 늘려 입체적으로 접근한 것에 불과하다.

마황로 폭파 작전으로 시작한 도입부는 챕터 18 '운명의 특이점'까지 달려오는 내내 적당한 CG 감상과 역동적인 전투, 서브 퀘스트와 배틀 리포트 달성 등으로 여유를 갖고 플레이하면 된다.

앞서 언급한 입문자는 전투 위주, 원작의 팬이라면 미묘하게 달라진 스토리 찾기가 묘미다. 전자는 어빌리티, 무기 수집과 마테리아 업그레이드 등 위주로 차곡차곡 레벨을 올려 스토리를 밀면 된다. 

후자는 아발란치 일행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원작과 다른 상황과 묘사, 설정 등을 탐구한다는 자세로 클라우드와 함께 나아가는 게 전부다.

다음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어쩔 수 없이 원작 플레이로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다. 별다른 공략 없이 넷플릭스의 미드 시즌 1을 정주행한다고 생각하고, 플레이해보는 것이 좋겠다.

굳이 한 문장으로 마무리한다면 FF7 리메이크는 게임 그 이상의 게임으로 완벽 그 자체다.

이름 :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FINAL FANTASY VII REMAKE)
개발 : 스퀘어에닉스
장르 : RPG
과금 : 유료
지원 : PS4
비고 : 티파는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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