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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상장피를 알트로 받습니까. 쓸 데도 없는 알트받아서 상장과 동시에 던지면 티 나는데...이더도 안 받는 게 이쪽 룰인데 비트만 주고받죠- 前 MM팀 A 매니저"

"이번 건은 오해가 아니라 둘 중 하나가 거짓말하는 거지. 스캠이 될 지 말지 그게 아니면 거래소 사업 접을지 말지를 두고 여론전을 하고 있지만, 글쎄요 완전히 프레임 잘못 잡았구만. 거래소 위협하는 프로젝트를 좋게 볼 수 없을 텐데- B 거래소 관계자"

"상장피가 2억 5천요? 그럼 업비트 미만 거래소는 그 이상으로 받으면 욕먹겠네. 동네 구멍가게 거래소도 아니고 2억 대는 아니죠. 설령 받아도 XX억 이상은 되고 추천 VC의 시드까지 받아야... - 중국 거래소 에이전시 C 팀장"

최근 업비트의 상장폐지를 두고, 피카 프로젝트(PICA)와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전현직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는 사뭇 달랐다. 거래소와 프로젝트팀의 협업이 아니라 실질적인 거래를 위한 기간 설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거래소는 재단의 물량을, 재단은 거래소의 상장 수수료를 문제로 삼아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피카 프로젝트가 자폭으로 업비트 찍어 내리기, 업비트는 프로젝트팀 길들이기의 선례로 만들겠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재단의 임의 발행은 피카 프로젝트 이슈 이전에도 발생했으며, 거래소를 향한 폭로전보다 뿔난 투자자들의 분노를 가라앉히는데 총력을 다했다.

대표적인 예가 코스모코인(COSM)이다. 지난해 7월 코스모체인의 4억5000만 개 추가 발행을 두고 업비트와 빗썸은 일제히 상장 폐지했다. 스핀프로토콜과 인수합병으로 협의나 공유 없이 재단의 일탈이 거래소의 눈 밖에 났다는 평과 함께 코스모코인은 거래소의 스캠 낙인이 찍힌 프로젝트로 전락한 사례가 있다.

이번 이슈를 두고 이들의 과정보다 목적과 결과를 봐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서로의 흠결을 잡아 소모전을 이끌어 가더라도 특금법이 거래소와 프로젝트팀의 분쟁을 바로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특금법 시행 이후 도지코인과 아로와나 토큰이 보여준 이상 현상은 금융당국이 개입하는 데 명분이 됐으며, 이는 곧 거래소를 압박하는 채찍이 됐다. 당연히 거래소의 압박이 끝난 이후 다음 수순은 프로젝트팀의 해외 법인이다.

자칫 카카오 기세를 꺾기 위해 업비트와 그라운드X를 겨냥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면에는 해외법인으로 위장한 페이퍼컴퍼니 현황이 문제가 된다. ICO를 금지한 대한민국이 단순한 코인 발행 목적으로 설립한 해외법인을 언제까지 내버려 둘 지는 미지수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난립한다고 하지만, 프로젝트팀은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현실에서 업비트와 피카 프로젝트의 공방전은 자칫 엄한 곳으로 불똥이 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갑질 프레임으로 업비트를 부도덕한 사업자로 만들 수는 있겠지만, ICO 금지 국가에서 프로젝트팀도 해외법인을 문제 삼기 시작하면 100%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다. 정부 당국의 그라운드X 케이스 스터디가 끝나면 다음 목표는 당연히 많이 회자된 프로젝트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특금법이 자금세탁을 막기 위한 법이라는 것을 모두 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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