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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지스타 2020 개막 코앞|약관에 보상 대책도 없어


"상상만 해도 끔찍하죠. 일단 지스타 기간에 유튜브 말고도 트위치가 있긴 하지만, 트위치도 갑자기 먹통이 되면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 게임업체 A사 홍보팀장

"이전에는 정전이 무서웠는데 유튜브가 먹통이면 그냥 답이 없습니다. 사람이 뜸한 새벽 시간이라면 모를까. 오늘처럼 오전에 발생하면 녹화본을 스트리밍해도 온라인 간담회의 장점이 없죠" - 게임업체 B사 홍보팀 과장

"그동안 미루고 미루던 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날, 오늘처럼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라는 문구를 보니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일감이 줄고 있는데 불가항력이라고 해도 클라이언트가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 C 홍보대행사 대표

"어쩔 수 없죠. 지금으로선 온라인 스트리밍 외에는 답이 없으니까요. 아직 지스타가 여유가 있어서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리허설이나 더 해보려고요" - D 에이전시 이사

유튜브 서비스 약관 / 자료=유튜브

오는 19일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인 '지스타 2020'을 앞두고 벌어진 유튜브 먹통 대란에 업계 관계자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9시쯤부터 11시까지 약 2시간가량 유튜브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흔히 말하는 버퍼링으로 생방송을 진행하던 스트리머, 컨퍼런스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던 기업과 기관은 애를 먹었다.

유튜브의 공식 트위터 계정 팀유튜브(TeamYouTube)에 오전 11시 13분에 정상화 공지가 올라오기 전까지 인터넷 대란 수준의 혼란이 이어졌다. 특히 이를 지켜본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두렵다고 말할 정도로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유튜브 유료 서비스 약관 / 자료=유튜브

게임업계는 무료로 출시해 인앱 결제가 적용된 모바일 게임도 정기, 긴급 서버 점검에 따라 게임 아이템으로 보상하는 게 일반적이다. 또 일부 소모성 아이템을 제외하고, 기간제 아이템은 업체에서 고지한 '정기 서버 점검' 외에 예상치 못한 서버 다운이나 불통 시 점검 시간에 비례해 보상한다.

하지만 유튜브는 콘텐츠와 관련된 정책은 세부적이지만, 정작 유튜브 서비스와 관련된 조항은 구체적이지 않다.

유튜브 서비스 약관에 따르면 유보 항목에 이번 불통 사태와 관련된 조항이 존재한다. 사전 통지가 원칙이지만, 부득이한 상황에서 통지할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유튜브 유료 서비스(유튜브 프리미엄) 약관도 마찬가지다.

넥슨 서비스 약관 / 자료=넥슨

이에 비해 국내 게임업계는 이용약관에 '서비스 제공 및 중단 등'에 관한 보상책이 명시되어 있다.

엔씨소프트, 넥슨 등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 사유로 사전고지 없이 1일 4시간(누적 시간) 이상 연속하여 서비스가 중지되거나 장애가 발생한 경우 계속적 이용 계약만 서비스 중지·장애 시간의 3배에 해당하는 이용 시간을 무료로 연장하고, 이용자는 회사에 대해 별도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

같은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천재지변이나 비상사태처럼 불가항력을 제외하고 보상 기준과 범위가 명시된 게임업계에 비해 유튜브의 면피성 설명만 늘어놓은 약관의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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