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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점프 도쿄의 '마이 크립토 사가' 출시로 알아보는 日 암호자산 시장


일본 암호자산 시장을 논할 때 언급되는 회사가 더블점프 도쿄와 SBI 홀딩스다. 

전자는 일본 블록체인 게임업계를 이끌고 있는 리딩 컴퍼니로 NFT 표준화, 암호자산 거래소와 스퀘어에닉스, 세가 등과 협업, 게임사 최초로 거버넌스 토큰 발행 등 일반적인 게임업체와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후자는 리플(XRP)의 주주로 친 리플 기업이자 암호자산 거래소 2개를 비롯해 계열사 20개가 암호자산 시장에 진입해 두각을 나타날 정도로 채굴풀, STO, FX, 크립토 뱅크 등 금융기업으로서 노하우를 발휘하고 있다.

이번 기획은 블록체인 게임 마이 크립토 히어로즈를 거쳐 브레이브 프론티어 히어로즈에 이어 3년 만에 신작을 공개한 '마이 크립토 사가'를 중심으로 일본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살펴보기로 했다.


▲ 단순한 신작 그 이상 '마이 크립토 사가'
더블점프 도쿄는 일본의 블록체인콘텐츠협회를 이끌고 있으며, 현지 블록체인 게임업계가 채택한 표준 NFT인 옥트 패스(Oct-Pass, Open Contents Token) 개발에도 참여했다.

마이 크립토 사가는 옥트 패스가 적용된 게임이자 크립토게임즈가 개발한 블록체인 TCG '크립토 스펠'에 이어 폴리곤(MATIC)을 채택, 현지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1월 더블점프 도쿄는 폴리곤의 원래 이름이었던 메틱네트워크와 제휴, 신작 개발에 활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후 더블점프 도쿄가 현지 블록체인 게임업체를 대상으로 개발부터 운영, 투자, 마케팅 등까지 제공하는 MCH+에도 접목, 다수의 블록체인 게임과 폴리곤 결제 테스트를 진행했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추진 중인 표준 NFT '아이템버스'가 게임으로 한정된 것에 비해 일본 블록체인콘텐츠협회가 채택한 옥트 패스는 게임 뿐만 아니라 각종 분야로 활용될 가능성을 염두하고 개발했다. 그래서 게임사와 암호자산 거래소가 운영 중인 NFT 마켓에도 폴리곤이 들어간다.


▲ 폴리곤, 이더리움 가스비 0.001% 수준 절감
이더리움은 빗썸이나 업비트, 일본은 코인체크와 비트플라이어 등 암호자산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는 암호화폐다.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국내는 가상자산이나 암호화폐로 부르지만, 일본은 암호자산이자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부른다.

이는 곧 이더리움 기반 사업은 합법이며, 이와 관련된 사업을 전개할 때 제약이 없다는 의미다. 이전부터 일본 블록체인 게임업계는 디앱이라 부르던 시절부터 오로지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했다. 간혹 온톨로지(ONT)나 라이트코인(LTC) 기반 게임을 출시했지만, 결국 확실한 이더리움 기반 게임을 주로 출시했다.

그 결과 확실한 이더리움 생태계에 합류하면서 현지 게임업체끼리 연합을 구성한 결과물 '블록체인콘텐츠협회'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치솟는 이더리움 가스비였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더리움의 가스비는 감당이라는 말보다 당연히 내야하는 수수료 개념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금은 디파이 가 촉발한 폭발적인 수요 탓에 가스비는 천정부지로 폭등했고, 이는 곧 블록체인 게임의 NFT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그래서 현지 블록체인 게임업계는 표준 NFT 개발과 함께 이더리움 수수료 절감을 위한 레이어2 스케일링 솔루션(Layer 2 scaling solution), 일명 레이어2 솔루션의 필요성을 알게 됐다. 

레이어2 솔루션의 목적은 단 하나 이더리움 가스비 절감이다. 이미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거래 중인 OMG 네트워크(OMG)보다 폴리곤을 채택한 배경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지만, 폴리곤의 목적과 쓰임새가 일본 블록체인 게임업계의 NFT 표준화 구축에 도움이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표준 NFT 옥트 패스는 멀티 블록체인을 지원한다. 에셋 미러링 시스템(Asset Mirroring System)을 채택한 블록체인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NFT 발행 시 폴리곤과 이더리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게임 외에도 다른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특히 일본 NFT 시장이 거래소와 게임업체의 격전지로 바뀌면서 폴리곤은 일본의 NFT 표준화 프로젝트 팔레트(Palette), 폴카닷(DOT)의 페이스 메이커 플라즘 네트워크(PLM) 등과 차기 화이트 리스트 코인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 경품과 사행성으로 묶인 국내 블록체인 게임업계
화이트 리스트 코인 '이더리움' 기반으로 확장하는 일본 블록체인 게임업계에 비해 국내는 그냥 멈춰있다. 게임위가 블록체인 게임의 NFT를 사행성과 경품 등의 기준으로 심의를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라운드X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암호화폐 클레이(KLAY)를 기반으로 다수의 블록체인 게임이 반쪽짜리 게임으로 전락한 것. 

게임위 측이 문제를 삼은 부분은 무조건 NFT가 아닌 NFT 유통이다. NFT 발행은 허용하지만, 이를 게임 밖에서 유통하면 환전에 따른 사행성 유도 측면이 강해져 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과 관련해 게임위와 스카이피플의 대립각을 두고, 클레이튼 조차 패스트 이더리움이나 유사 이더리움이라는 비아냥을 게임위가 간파, 클레이(KLAY)가 탑재된 블록체인 게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겉모습만 보면 게임위가 사행성의 기준으로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의 등급을 보류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면에는 레이어2 솔루션 실증실험, 국내 NFT 표준화, 지갑 서비스 업체의 게임업계 진출, NFT 전용 마켓 사업자의 의지 등을 정부 기관의 이름으로 꺾어버렸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상태다.

즉 중소 개발사가 생존을 위해 블록체인 게임을 선택, 그것도 카카오-두나무-업비트로 이어지는 가상자산 사업자가 있음에도 표적삼아 블록체인 게임을 제재한다는 것에 대해 반감이 커지고 있어 향후 블록체인 게임의 퇴보를 논할 때 게임위가 언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일본의 자금 결제법을 국내 블록체인 게임업계와 암호화폐 업계에 적용하면 살아남는 거래소 단 4곳과 화이트 코인 30개, 금융위나 게임위의 규제가 아닌 공정위의 통제를 받을 수 있는 위협을 게임위가 초래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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