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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프로그램, 대리 육성, 작업장 등 그들과의 전쟁 중




6,392,806 vs 93,067 vs 1544. 

위의 수치는 2019년 BIG 3로 불렸던 리니지2M, V4, 달빛조각사의 계정 블럭 수다. 예년과 달리 스마트 폰 게임을 PC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앱플레이어'의 빈자리를 PC 버전이 채우면서 계정 블럭의 수치도 급속도로 증가했다.

23일 엔씨소프트, 넥슨 등에 따르면 출시 직후부터 불법 프로그램과 작업장 계정을 대상으로 1~3차 경고를 생략하고 바로 계정을 제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리니지2M은 리니지M과 약 70만 개 차이에 불과하지만, 서비스 기간 대비 리니지2M의 제재가 많았다. 


모바일 게임의 PC 버전 출시와 멀티 계정 허용의 영향
과거 PC 온라인 게임은 주민등록번호를 기준으로 회원을 가입해 계정 차단 수가 미미했다. 핵과 매크로, 작업장 등 속칭 크리 3종 세트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다.

특히 게임 머니를 현금으로 바꾸기 위한 작업장 캐릭터는 게임에서 일렬로 모여 다녀, '기차 놀이' 제거 전문 길드나 혈맹이 주류를 이루었다.

시간이 흘러 블루스택이나 녹스 등의 앱플레이어 사용 유저가 증가했지만, 대부분 게임업체는 애플이나 구글의 환불 프로세스를 악용한 계정을 차단하거나 일부 핵 유저만 차단했다.

그러나 V4와 리니지2M처럼 메이저 업체의 게임이 전용 PC 버전까지 출시되며, 24시간 라이브 체제로 운영되는 PC 온라인 게임의 운영과 동일해졌다.

특히 예년과 달리 페이스북, 구글의 지메일, 플랫폼 자체 회원 가입 등 멀티 계정이 허용되면서 회원 가입이 쉬워져 계정 차단의 수 또한 함께 증가하고 있다.

더욱 스마트 폰에서 구동하지 못했던 각종 매크로와 핵을 PC 버전에서 사용하고, PC 온라인에서 플랫폼만 바꾼 MMORPG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PC 온라인 MMORPG로 회귀해 운영 시스템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종결이 아닌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와 작업장과 전쟁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639만2806개 차단한 리니지2M, 부산과 경남 합친 인구수와 비슷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시작한 '운영정책 위반 계정들에 대한 게임 이용제한 안내'는 총 37회 ▲불법 프로그램과 작업장 31회 ▲ 불법 프로그램 3회 ▲ 작업장 3회 등 누적 제재 계정은 639만2806개였다(2020년 3월 23일 기준).

2020년 1월 30일 2,944개로 가장 적었고, 지난 21일 45만7566개로 역대급 계정 블럭을 단행했다. 특히 3월에만 40만 개 이상을 차단한 횟수가 3회로 앞으로 계정 제재 수위와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경고, 3일, 7일, 30일, 영구, 통합 등 6단계로 제재한다. 이 중에서 통합은 엔씨소프트의 통합계정을 차단하는 것으로 명의 및 결제 도용, 불법 프로그램, 작업장, 환불 악용 등이 해당한다.

지난해 11월 27일 리니지2M과 퍼플(PC 버전)이 함께 출시되면서 단숨에 리니지M의 차단 계정수에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니지M은 총 84회에 걸쳐 707만1649개로 리니지2M과 불과 67만8843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리니지M이 2017년 6월 21일에 출시해 서비스 3년 차를 앞둔 시점에서 이제 4개월도 되지 않은 리니지2M이 엇비슷한 것도 이채롭다.

아직 콘텐츠 업데이트가 진행 중이며, 매크로도 함께 진화해 현재 추세라면 리니지2M이 리니지M의 제제 계정수를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리니지-리니지2-아이온으로 이어지는 PC 온라인 게임의 계정 차단이 스마트 폰과 퍼플에서 재현되고 있던 셈이다. 이전보다 달라진 운영 방식과 불법 프로그램 검출도 진화한 것.

일각에서는 작업장과 핵만 다루는 전담 조직도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엔씨소프트는 전담보다 통합과 협력해 차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개발, 운영 등 여러 유관부서에서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93,067개 차단한 V4, 충청남도 홍성군 인구수 육박
리니지2M에 비해 V4는 9만3067개로 충청남도 홍성군의 인구수 10만245명(2020년 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현황 기준)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면에는 넥슨이 서비스했던 모바일 게임 중에서 역대급 계정 차단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12일에 V4의 PC 버전이 출시된 지 5일 만에 681개의 계정을 차단한 이후 주간 단위로 업데이트 중이다.

첫 계정 차단은 환불 악용이었지만, 지난해 12월 31일부터 불법 프로그램과 작업장 계정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넥슨에 따르면 불쾌감 유발과 게임 내 질서 교란 행위는 1차부터 5차까지 구분해 1년 제한을 두지만, 불법 프로그램과 작업장은 1차부터 1년 제한을 둔다. 

V4는 넷게임즈와 넥슨의 의지가 반영, 전담팀을 두고 불법 프로그램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게임 내에서 부정적인 방법으로 재화를 획득하는 작업장을 탐지하고 방어 ▲의도하지 않은 게임 속 버그를 악용 탐지(아이템 복사, 아이템 반복 수령, 특정 이벤트 반복 실행) ▲유저가 특정 영역에서(예를 들면 특정 퀘스트, 레벨) 허들을 경험하고 이탈하는지 탐지 ▲인게임 채팅에서 스팸 제거하는 솔루션을 적용해 채팅창을 도배하는 유저를 효율적으로 막음 등 유형에 따라 사전에 차단한다.

넥슨 관계자는 "V4에는 부정적인 요소 방지와 허들 탐지 기술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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