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파국(破局)이다.
DAXA의 26번째 공동 대응 프로젝트 위믹스(WEMIX)가 위메이드와 위믹스 팀, 위믹스 커뮤니티 등과 연대, DAXA를 향한 공동 대응을 시작했다. 앞서 2022년 10월 27일 DAXA의 첫 번째 공동 대응 종목 위믹스 클래식(WEMIXC)의 악연에 이어 3년이 지나 판도가 바뀌었다.
위믹스 커뮤니티는 미디어와 정치권을 향한 탄원서 제출과 제보, 위메이드와 위믹스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유한) 세종을 공동 대리인으로 참여시키는 등 각자의 역할을 분담, 공동의 목표를 향해 일시적으로 뭉쳤다. 단 이번 연대는 상장 폐지 결정의 효력 정지를 목표로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침묵 이어가는 DAXA
국내 거래소 업계의 불문율 중 하나는 상장과 상장 폐지에 대해 일절 추가 설명이나 입장을 내지 않는다.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왜곡과 해석을 경계, 공지 사항으로 대신한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입장이 없다. 그래서 미디어의 사실 확인과 질의 등 일반적인 문의는 대응하지만, 질문에 대답은 하지 않는다.
DAXA의 공식 입장처럼 변질될 수 있고, 사견조차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에둘러 설명하는 게 전부다. 굳이 DAXA가 아니더라도 업비트나 빗썸 등 주요 거래소는 상장과 상장 폐지가 주요 이벤트인 탓에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원론적인 설명 외에는 추가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다.
이번 DAXA와 위믹스의 상장 폐지와 관련해 생각이나 의견을 물었던 업계 관계자들조차 '익명을 전제로'라는 조건부 코멘트도 거절할 정도였다. 특히 위믹스와 같은 프로젝트 팀들은 "현재 발생한 일을 지켜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 외에는 추가로 들을 수 없었다.
일부 미디어가 틀을 짜고, 공동의 적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음에도 DAXA는 침묵 노선을 견지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거래소 5곳이 모인 협의체라는 것 외에는 몸통이나 실체를 논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탓에 특정 거래소를 상대로 추가 입장을 들을 수도 없었다.
제보와 탄원 서명, 두 번의 간담회를 이어간 위믹스 FC(Foundation and Community)
조용한 DAXA와 달리 위메이드와 위믹스, 위믹스 커뮤니티는 배수진을 쳤다. 일반적인 상폐가 아닌 재상장 이후 또 재상폐라는 초유의 결과가 나오면서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회사나 재단이 아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책임 소재와 규명이 우선시된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다.
이전 기사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실질적인 상장 폐지로 금전과 정신적인 피해가 발생한 집단은 위믹스 홀더다. 그 결과 위메이드나 위믹스보다 직접적인 피해를 야기시킨 DAXA의 불명확한 결정으로 손해가 확실시된 상황에서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해 겨울 위믹스의 바이낸스 퓨처 넥스트로 투표가 한창이던 시절에 위메이드 관계자는 "네이버 카페에서 참여하는 홀더의 이벤트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할 정도로 커뮤니티의 결속력에 대해 간접적으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마브렉스(MBX)가 바이낸스 퓨처 넥스트를 위해 별도의 이벤트를 진행한 것과 달리 위메이드가 관망한 배경은 투표 독려를 가장한 어뷰징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 3월부터 이어진 투자 유의 종목 지정과 재심사 연장 등이 겹치면서 양상이 바뀌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회사 측의 설명과 유의가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날려 버린 '상장 폐지' 여파가 컸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재심사 일정이 길어지면서 유의 해제라는 희망 고문을 당했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이번 연대를 두고, 커뮤니티는 회사와 재단의 잘못은 별개라고 선을 긋는다. 단지 상폐 효력 정지를 위해 협력하는 수준에 불과할 뿐 결과에 따라 커뮤니티의 집단행동이 위메이드와 위믹스를 비호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읽힌다.
가처분 신청 인용과 기각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은 총력과 사활로 점철된 듯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뒤가 없는 쟁(爭)으로 귀결된 이상 가처분 신청에 관련된 인용의 주체가 향후 위믹스의 운명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단순한 인용과 일부 인용에 따라 일시적으로 위믹스의 가격이 요동칠 수 있지만, 국내 거래소는 다음 단계가 존재한다.
바로 센트(XENT)의 사례처럼 가처분 신청과 인용, 결정 불복에 따른 이의신청으로 이어지는 상장 폐지 결정을 마무리하기 위한 거래소의 움직임이다. 단지 재단 최초의 인용으로 주목을 받으며, 재단이 거래소를 상대로 전투는 승리했지만 결과적으로 전쟁은 졌다.
이번 분쟁으로 DAXA의 우월적 지위를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가 ▲확장성(Scalability)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보안성(Security) 등을 블록체인 트릴레마로 규정,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기술과 상관없는 이윤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진 바스프의 규제를 이전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에 DAXA가 일본의 JVCEA처럼 금융 당국의 권한을 위임받은 기구였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 위메이드와 위믹스가 DAXA를 거래소들의 방패라는 비아냥이 자칫 정부 기조와 규제 당국에 배치될 위험 요소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위메이드 측이 DAXA를 강하게 몰아세우는 것도 DAXA의 결정이 권고 수준에 불과하지만, 사업자마다 유불리에 따라 거래 유지와 종료를 이어갔던 일부 사례가 있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국내 코인판이 무법 지대에서 특금법과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 등 규제의 장막이 펼쳐지면서 이번 사태를 성장통으로 접근, 규제의 사각지대를 찾아 보완하는 화수분으로 인식하는 게 현명할 수도 있다.
DAXA와 위메이드, 위믹스와 위믹스 커뮤니티를 향한 마지막 당부는 한때 미치도록 플레이했던 게임의 문구로 갈음한다.
이 세상에 이유 없는 액션은 존재하지 않는다.
Special thanks to
위홀더코구, 밑줄긋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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