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 온라인 넥스트가 일본에서 '아크레시아의 영광을 위해' 출격을 준비한다.

24일 넷마블, 넷마블 재팬 등에 따르면 RF 온라인 넥스트(현지 서비스 이름, RFオンラインネクスト)의 사전 등록 페이지를 개설하고, 하반기 출시를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과거 CCR의 PC 온라인 게임 'RF 온라인'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바일 MMORPG로 국내 빌드는 3월 20일에 출시, 월드 콘텐츠 외행성과 서버 대항전 코어 월드 적용 등으로 안정 궤도에 오른 게임이다. 

특히 상반기 나 혼자만 레벨업 라이즈와 함께 넷마블의 실적 상승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지난 5월 28일 일본에 출시된 레이븐 2에 이어 하반기는 RF 온라인 넥스트까지 합류하면서 넷마블 재팬의 모바일 MMORPG 원 투 펀치로 활약하게 될 전망이다.

앞으로 레이븐 2와 RF 온라인 넥스트의 일본 서비스 개시로 넷마블 국가별 매출 부문에서 일본 매출 비중이 10%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분기 넷마블 실적 발표에서 일본 매출 비중은 6%였지만, 업데이트와 이벤트보다 신작 특수가 반영된 지표라면 목표치 10% 달성은 무난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문제는 국내와 일본 빌드의 차이로 플레이 성향에 따라 업데이트 적용 시점과 순서가 재배치 될 수 있고, 이는 넷마블 재팬의 역량으로 극복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는 연내 출시 외에는 정확한 출시 시기가 비공개다. 앞서 레이븐 2는 3월 26일에 사전 등록, 약 2개월 만에 출시된 사례와 비교해 업계는 3분기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8월 21일부터 신규 상품과 요금제 적용

카카오의 톡서랍이 사라진다.

14일 카카오에 따르면 다음달 13일부터 톡서랍 플러스가 톡클라우드로 변경되고, 음성 기능까지 백업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면서 요금 체계로 바꾼다.

기존 요금제는 ▲100GB·월 1,900원 ▲250GB·월 3,900원 ▲500GB·월 6,900원 ▲1TB·월 8,900원이지만, 8월 21일부터 ▲30GB·월 2,100원 ▲50GB·월 3,100원 ▲200GB·월 5,100원 ▲2TB·월 12,000원 등으로 변경된다.

이는 상대적으로 백업 용량이 적은 구간은 없애고, 1TB에서 2TB로 고용량 백업으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100~500GB 구간이 사라지는 탓에 200GB 혹은 2TB로 변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카카오 측은 톡서랍 플러스가 베타 빌드라는 것을 고려, 별도의 해지가 없다면 기존 요금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톡서랍 초기 100GB를 990원에 적용한 요금제는 기존 사용자가 해지하거나 다른 상품으로 변경하지 않는다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상품 이름과 요금제도는 개편되지만, 적어도 13일 이전에 가입하는 유저는 종전 요금을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서로 다른 세계를 오가는 방법을 발견한 텐조 유야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세계에서 치트 스킬을 얻은 나는 현실 세계에서도 무쌍한다 ~레벨업이 인생을 바꿨다~(원제, 異世界でチート能力を手にした俺は、現実世界をも無双する~レベルアップは人生を変えた~ / 이하 이세계 무쌍).

이세계 무쌍은 이세계 애니메이션의 교과서 콘텐츠와 전형적인 전개 방식과 주인공의 성장 방식 등 기존 이세계 장르의 도전보다 안전함을 선택한 작품이다. 그래서 메인 스트림의 궤를 비틀어버린 허를 찌르는 반전이 없으며, 우스갯소리로 이세계 교육방송처럼 13화를 정주행하는 데 있어 크게 지장이 없다.

이미 1화부터 텐조 유야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주인공과 결이 다르지 않다. 현실의 아웃사이더는 이세계에서도 아웃사이더였고, 단지 외모와 능력치의 변화로 다른 캐릭터들이 엉키는 에피소드가 주류를 이룬다. 

다만 원작과 달리 애니메이션은 이세계 작품의 주인공이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한 액션을 과감하게 생략, 제목에 나온 무쌍 스타일을 기대했던 이들에게 약간의 실망감을 안겨줄 뿐이다.

그럼에도 주인공의 변신으로 확연하게 달라진 외모나 여주인공의 작화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뻔한 이야기임에도 일부 장면에서 극의 흐름을 순간적으로 끊어내는 보너스 씬은 되레 독이 된 듯하다. 

이세계 무쌍은 원작이나 감독의 기본적인 정보를 생략한 채 감상한다면 평범한 작품에 그칠 수도 있다. 다만 그 평범함의 수준이 이세계 장르가 주는 쾌감의 반복을 기대했다면 다른 작품보다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 최초 설정을 잡는 1화는 이미 현자나 오두막, 오두막 주변에 설치된 결계 등으로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떡밥이 회수된다.

그래서 이러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무난하게 전개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도 작품이 생각하는 모험과 현실적으로 제작사가 흥행을 노린 모험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주인공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 다소 부실한 전개임에도 나쁘지 않은 그림체 등으로 폭망보다 '그저 그런' 수준으로 몰입하는 데 방해는 되지 않는다.

다만 현실에서 자신을 구해준 호죠 카오리의 시선이 외모보다 품성을 우선시, 자칫 신데렐라가 된 텐조 유야의 성장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현실의 호죠 카오리와 이세계의 렉시아 폰 아르세리아로 완성된 삼각관계를 은연중에 부각, 10대 청소년 텐조 유야의 청소년 드라마처럼 또 다른 관전 포인트를 찾을 수 있는 것도 작품의 매력이다.

다소 답답한 전개는 썩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이세계 백과사전처럼 작품 감상을 트로피처럼 모으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도전할 만한 작품이 되겠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1681485

라프텔
https://laftel.net/item/41398

 

이세계에서 치트 스킬을 얻은 나는 현실 세계에서도 무쌍한다 ~레벨업이 인생을 바꿨다~ ㅣ 라프

'이세계 x 현실 세계' 레벨업한 소년은 두 세계에서 무쌍한다 인생 역전 판타지 개막! 어린 시절부터 괴롭힘을 당해서 인생에 절망한 소년 텐죠 유야.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이세계로 가는 문'

laftel.net

 

 

이세계에서 치트 스킬을 얻은 나는 현실 세계에서도 무쌍한다 ~레벨업이 인생을 바꿨다~ | 넷플

학교에서 심하게 괴롭힘을 당하던 소년. 서로 다른 세계를 오가는 방법을 발견하면서 삶이 완전히 달라진다. 유명 소설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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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오락 영화보다 못한 졸작으로 거듭난 2편

불멸(不滅)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축복보다는 저주에 가까운 설정이다. 

이별을 목도하는 순간까지 혼자서 지켜볼 수밖에 없어 적절한 신파이자 역사적인 순간까지 기억하는 설정, 하지만 일부 작품에서 불멸자는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분에 넘치는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딱 이러한 고민은 올드 가드 2편이 공개되기 전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올드 가드의 고민과 궤를 같이했다. 하지만 2편은 3편을 보여주기 위한 예고편에 불과, 영화의 마지막 순간까지 결국 최초 불멸자에 싸우려는 애증 커플의 다짐으로 끝나버렸다.

오히려 올드 가드의 재미는 1편으로 끝내는 게 좋았을 정도로 2편은 주제가 산으로 가다 못해 저 멀리 우주로 갔다. 비록 액션과 CG보다 해외 로케이션에 치중한 것처럼 보이는 작중 장소와 특히 대한민국 서울로 설정된 곳은 노림수가 지나쳤다.

올드 가드 2는 주인공 앤디 안드로마케와 꾸인, 조와 니키가 여여와 남남 이상의 관계를 설명한다. 단순한 동성애보다 유일하게 불멸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는 동지이자 오랜 세월을 같이 보낸 친구로 묘사된 덕분에 거부감은 덜하다. 다만 2편은 전형적인 오락영화에 충실한 1편보다 개연성이 떨어진다.

최초의 불멸자와 최후의 불멸자 사이에 태어난 불멸자의 불멸을 없애는 방법을 알아낸 것도 인과 관계가 약하다. 그저 전해 내려오는 전설과 대련의 상처로 치료 효과가 사라진 효과를 확인하고, 이를 다시 앤디 안드로마케에 불멸을 전승해 '난 이제 끝났어'라는 주인공 버프 확인에 그친다.

오히려 이야기의 만듦새에 집중하려는 의도였다면 최초의 불멸자가 과거에 목격한 불멸자를 향한 인류의 악행에 대해 고민하는 게 더 나았을 수도 있다. 그 결과 불멸자의 선택에 따라 수명을 다할지 혹은 인류를 위해 희생하는 불멸자가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2편에서 모두 사라졌다.

그 결과 해외 곳곳을 누비며 영화 촬영 장소로 사용했다는 인증샷 외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강점이 사라졌다. 1편은 가볍게 감상할 수 있는 오락 영화의 교과서처럼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과 봐줄만한 액션과 서사 등이 어우러졌지만, 2편은 쥐어짜내기에 급급한 수준 미달로 전락했다.

다만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고려, 1편의 못다 한 이야기나 떡밥 회수를 기대했다면 2편을 감상할 때 다시 한번 떠올리기를 바란다. 전작보다 나은 속편은 '혹시나, 역시나'였다고.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1328881

 

올드 가드 2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새롭게 결의를 다지며 돌아온 앤디와 불멸의 전사들. 인류 수호의 사명을 위협하는 새로운 강적에 맞서 또 한 번 치열한 싸움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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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대비 이자 조정

코인원이 DAXA 회원사 중에서 예치금 이자를 종전 2%에서 1.77%로 하향 조정한다. 기준금리가 기존 2.5%에서 인하될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현재 실명 계좌를 발급해 주는 카카오뱅크의 입출금 자유통장 이자와 격차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코인원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예치금 이자를 1.77%로 조정한다. DAXA 회원사 중에서 1% 이자는 고팍스가 1.3%를 제공 중이며, 8월부터 코인원과 고팍스가 예치금 이자의 이자를 1%대에 제공하는 바스프가 될 전망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입출금 자유예금 세이프박스 이자는 1.6%,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될 코인원의 예치금 이자는 1.77%다. 

이를 두고 업계는 업비트와 빗썸, 코빗 등도 예치금 이자를 조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기준금리 인하 분위기가 지배적이고, 다른 사업자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2% 미만으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실명계좌 발급 은행의 최소 이자율이 적용되는 '입출금 자유예금'의 이자보다 거래소의 예치금 이자가 후한 역전 현상이 발생, 일부 거래소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하향 조정을 검토 중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예치금 관리기관으로부터 지급받는 운용수익 내지 예치금 이용료율의 변경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예치금 이용료율을 분기 1회 이상 변경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리리 윌리엄스의 천재 발명가 서사는 실패했다

기대가 컸던 것일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캐릭터의 설정을 잡는 데 할애했던 3편과 달리 이번 주에 공개된 나머지 3편은 실망 그 자체를 넘어섰다.

아이언맨은 마블 스튜디오의 상징이자 아이콘이다. 그래서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나 애니메이션 '왓 이프'에 등장했던 아이언하트의 탄생 배경과 앞으로 어떻게 변모할지 기대했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그래서 머 어쩌라고?'라는 짜증만 났다.

이미 엔드게임 이후 마블 유니버스가 일부 작품을 제외하고 캐릭터의 개성이나 서사가 사라진 채 이상한 CG로 해결하려는 못된 습성이 아이언하트도 이어졌다. 천재 발명가로 설정된 리리 윌리엄스는 버키에서 윈터 솔져, 다시 어벤져스까지 이어진 선과 악의 경계에서 갈등과 고민을 반복했던 그와 달랐다.

드라마 6부작으로 편성됐음에도 리리 윌리엄스의 사연이 흡사 신파처럼 발목을 잡았다. 아이언하트의 이야기는 에피소드마다 이벤트(?)가 있었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캐릭터의 성격이나 의도를 확인할 수 없는 대사만 나열되는 수준에 불과했다. 

물론 마블 유니버스에서 적재적소에 배치된 사건과 사고를 중심으로 캐릭터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등장했던 윈터솔져와 달리 단독 주인공 타이틀이 있음에도 볼품이 없었다.

천재 발명가, 가난, 사고 후유증 등 분명 아이언하트의 매력을 후반부에 보여주기 위한 좋은 장치는 맞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이나 윈터 솔져처럼 책임과 반성에 대해 공감 능력이 떨어진 탓에 연신 답답할 뿐이다.

극 후반부에 메피스토와 마주 앉은 장면은 딱 악마와 악동의 차이가 극명하다. 하고 싶은 게 많지만, 정작 할 줄 아는 게 없는 열등감의 아이콘으로 부각하려는 의도였다면 아이언하트의 등장은 탁월했다. 그게 아니라면 1화부터 6화까지 이어진 아이언하트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갈팡질팡이다.

여기에 극 중 등장하는 슈트는 무슨 전대물도 아니고, CG 수준이 조악하다 못해 특촬물 의상을 입혀놓고 마블의 파워레인저 버전을 논하는 꼴이라니. 비록 나노 슈트에서 금속의 차가운 질감을 살리려는 원래의 슈트로 회귀, 천재 발명가라는 설정과 배치된 것도 개연성이 약하다. 

부품을 하나씩 조립하고, 용접하면서 슈트를 완성하는 과정과 캐릭터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서사가 동기화됐다면 리리 윌리엄스는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을 것이다. 그러나 후반에 마법까지 사용하는 장면을 보는 순간 '이거 뭐야? 뉴타입이야?'라는 탄식과 함께 잠시 감상을 멈추고, 혀를 끌끌 찰 정도였다.

영웅이 꼭 선(善)이 될 필요는 없지만, 메피스토의 사역마로 결론을 내릴 드라마였다면 아이언하트가 왜 필요한가. 할 줄 아는 것은 없으면서 불평과 불만만 쏟아내면서 '나는 맞다, 너는 틀리다' 식의 이분법 논리로 무장한 캐릭터라니 그냥 답이 없다.

디즈니플러스
https://www.disneyplus.com/ko-kr/browse/entity-b2b50b9a-a055-4b31-a609-8ec46f3add98

 

아이언하트 | 디즈니+

천재 발명가 리리 윌리엄스가 시카고로 돌아가 파커 로빈스, 일명 '후드'를 만난다.

www.disneyplus.com

 

규제 공백 속 은행권 앞다퉈 상표권 출원 갸우뚱

메타버스유비쿼터스NFT디지털컨버전딥러닝빅데이터TF. 

지난 2022년 12월 왓챠 오리지널로 공개된 드라마 사막의 왕에서 설정된 부서 이름이다. 무언가 있어 보이는 단어와 기업의 차세대 먹거리처럼 포장된 특출난 부서로 2022년 드라마의 단순한 설정이었지만, 2025년 7월 비슷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정권 교체와 동시에 촉발된 스테이블 코인 과열 분위기는 한국은행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등이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한 번 불타오른 스테이블 코인의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을 한마디로 축약하면 참 가관이다. 관련 법규가 논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프로젝트 한강 잠정 중단과 맞물려 가상자산과 디지털 자산, 원화 스테이블 코인 등 각종 용어가 남발, 일부 기업의 주가 상승을 위한 호재와 이에 편승한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흡사 코인판처럼 변질됐다.

디파이, 덱스(DEX), NFT, 메타버스 등은 당시 신사업이자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먹거리로 치켜세우던 시절을 떠올리면 요즘 금융권의 상표권 출원은 광기에 가깝다. 스테이블 코인의 정의에 대해 퍼블릭 블록체인과 퍼미션리스를 언급하지 않고, 그저 간편결제 시즌 2를 과대포장하고 있어 볼썽사납다.

현 상황은 스테이블 코인의 사전적인 의미보다 민병덕 의원이 대표 발의한 '디지털자산기본법'에 언급된 자산연동형 디지털자산이 시초다. 현재 시행 중인 스테이블 코인에 관련된 법은 없다. 업비트와 빗썸 등을 위시해 바스프(VASP)로 명시된 특금법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처럼 범위와 자격, 관리와 감독 등이 시행 중이지만, 스테이블 코인의 범위를 두고 정말 사회적인 합의가 이뤘는지도 의문이다.

그저 디지털자산기본법에 디지털 자산은 자산연동형 디지털자산과 구분한다. 그 결과 디지털자산법은 국내 거래소 업계가 현실적으로 원했던 업권법과 거리가 멀다. 법이 발의됐지만, 가상자산과 디지털자산의 선 긋기가 진행되면서 스테이블 코인의 아이콘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 등만 주야장천 언급되면서 '다른 나라도 하니까 우리나라도 한다'는 장밋빛 미래만 꿈꾸는 게 한심스럽다.

가상자산이나 암호화폐와 관련된 법은 자고로 보수적으로 접근, 산업의 진흥과 육성보다 규제 일변도 정책에서 철옹성을 쌓아야 한다. 워낙 위험성이 크고, 앞서 언급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권고안에 따라 회원국이 내부 상황에 맞춰 제정과 개정 등을 반복해 앞날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정말 스테이블 코인이 필요한가와 중요한가에 대해 현재 상표권을 출원한 금융업계에 묻고 싶다. 단적으로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령이 시행됐을 때 앞다퉈 법정화폐 기반 코인 발행을 남발하면 재단이 알트코인 발행해서 뿌려대는 스캠과 먹튀 등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을 때 막을 방책이 있는가.

시쳇말로 구글 기프트카드 10만 원권 5천장이면 총 5억 원 규모로 스테이블 코인 발행 기준이다. 하물며 법 시행 전에 규제샌드박스로 스테이블 코인 발행과 유통, 관리와 감독 등 각종 항목을 테스트하지 않고, 핀테크와 페이를 해봤으니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는 금융업계가 제정신인가.

준비금이 충분하고, 이미 비슷한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고, 퍼블릭 블록체인과 제휴를 했다고 스테이블 코인의 자격이 부여되는 것은 아니다. 특금법의 가상자산, 자본시장법의 토큰 증권, 전자금융법의 전자지급 수단 등처럼 정의에 대한 명확한 고찰부터 시작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꼴이라니 가지가지 한다.

이쯤 되면 원화가 비트코인이면 스테이블 코인을 알트코인이라고 우기는 우격다짐이 낫겠다.

골든 vs 넌 나의 소다팝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는 흡사 케이팝 팬을 위한 '사랑의 하츄핑'처럼 음악과 아이돌, 깨알같이 구현된 세밀한 설정 등 약 100분에 가까운 러닝 타임에서 K의 힘을 보여준 작품이다.

이상할 정도로 K만 들어가면 열광할 수밖에 없는 콘텐츠의 힘에 케이팝은 최정상에 서 있다. 여기에 퇴마와 전래 동화에 자주 등장했던 호랑이와 까치, 저승사자가 연상되는 사자 보이즈까지 등 스쳐 지나가는 장면 하나에도 세심함이 묻어난다.

작품 감상에 앞서 살펴본 정보는 스파이더맨 유니버스로 알려진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외에는 첫 장면부터 케이팝 뮤지컬로 서사를 시작했다. 그래서 그저 제목에 '케이팝'을 표기한 것부터 평범한 퇴마의 이야기를 아이돌로 해석, 인기에 편승해 자연스럽게 묻어가려는 작품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악령과 퇴마, 혼문과 귀마 등은 이미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전에 다뤄진 바 있고, 진부한 소재를 어떤 감성으로 풀어낼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소재였음에도 루미, 미라, 조이로 구성된 헌트릭스의 설정을 혼문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로 묘사, 팬들이 원했던 이상적인 모습으로 투영됐다.

그래서 헌트릭스나 사자보이즈나 그녀들과 그들이 부르는 노래와 군무 등은 누군가의 팬이라면 몰입할 수 있는 좋은 장치였다. 발표하는 노래마다 단순한 개성 표출에 그치지 않고, 아이돌의 정체성은 곧 팬의 바람이자 꿈이라는 점에서 헌트릭스의 서사 자체가 세련됐다.

예를 들면,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세계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영웅이라는 설정부터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혼문을 지키는 위해 필사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서 희열과 감동, 때로는 애틋함까지 느끼는 면면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뿜어낸 매력 중 하나다.

또 라면이나 김밥, 국밥, 목욕탕 등 우리가 일상에서 접했던 음식이나 장소 등은 누군가에게 맛집 혹은 핫 플레이스처럼 작용, 가보고 싶거나 먹고 싶은 열망이 생겨날 정도로 아이돌과 나를 일체화하는 과정도 K라는 글자가 주는 힘이 아닐까 싶다.

혹자는 극 후반부에 각성(?)하는 소드싱어 루미와 오해를 풀어낸 미라와 조이의 노래가 하이라이트로 볼 수 있지만, 40대 아재 감성에서는 의자에 다리를 하나 올려놓고 국밥을 뜨는 장면에서 혀를 내둘렀다.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젓가락 밑에 깔아놓은 휴지는 현실 고증의 정점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설정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특정 아티스트가 생각하는 색깔과 노래, 안무 등으로 팬 서비스까지 고려, 팬픽션을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승화시킨 독특한 작품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1498621

 

케이팝 데몬 헌터스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케이팝 슈퍼스타 루미, 미라, 조이. 매진을 기록하는 대형 스타디움 공연이 없을 때면 이들은 또 다른 활동에 나선다. 바로 비밀 능력을 이용해 팬들을 초자연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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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00km 이하가 되면 폭탄이 터진다

비행기, 기차, 잠수함 등 밀폐된 공간에 던져진 폭탄과 이를 예고한 테러는 재난 스릴러 영화의 교과서 콘텐츠다. 수집형 RPG의 필수 요소인 것처럼 곳곳에 배치된 각종 장치와 설정 그리고 악역과 졸지에 또 다른 악역으로 탄생하는 미운 캐릭터까지 신칸센 대폭파는 전형적인 영화의 공식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영화의 호불호는 1975년에 개봉한 전작과 이번 작품과 교점을 어떻게 이어갔는지 알아보는 게 관건이다. 그 결과 전작을 알고 있다면 부모 세대에서 자식으로 이어진 복수와 분노가 각기 다른 감정으로 폭발, 신칸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폭탄과 테러범으로 분했다.

영화 스피드의 신칸센 버전일 수도 있겠지만, 앞서 언급한 교과서 콘텐츠는 클리셰처럼 표출돼 신선함은 떨어진다. 테러의 성공과 실패보다 '누군가는 위기 속에서 영웅으로 거듭난다'라는 평범한 사람의 용기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시작과 동시에 승무원, 정치인, 학생, 비리에 연루된 기업인, 인플루언서 등이 복잡하게 얽히고 얽힌 이야기로 '기차에 폭탄이 있다'는 상황에서 때로는 극단적으로 치닫는 이들의 갈등과 화합이 주를 이룬다. 

일종의 밀실 추리처럼 '범인은 승객 중 한 명이다'라는 설정에 충실, 범인의 존재가 밝혀진 이후에도 갈등과 위기는 반복되는 식이다.

다만 테러 리스트가 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 개연성은 떨어진다. 흡사 불우한 가정 환경에 대한 분노를 사회에 표출하는 게 신칸센이었고, 폭탄 제조부터 실행까지 계획된 범죄를 가장했음에도 '묻지마 범죄'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시쳇말로 부모를 향한 삐뚤어진 시선이 분노로 바뀐 과정에서 테러 리스트의 명분은 사라지고, 그동안 참아왔던 분노를 폭탄으로 투영하는 과정에서 이야기의 설득력이 떨어진다. 극 후반부에 범인은 향한 애정어린 시선과 조언이 나오면서 테러 리스트는 졸지에 순한 양으로 변하면서 날카로웠던 극의 흐름은 졸지에 특유의 뾰족함은 사라진다.

또 중후반부터 차량 폭파 이후 위기를 극복하는 절제된 대사와 행동 등은 신칸센을 운영하는 업체를 화려하게 포장했다는 거부감도 무시할 수 없다. 오락과 기업 홍보 영화의 경계에서 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갔지만, 재난 영화의 갈등과 위기에 최고조에 달하는 수준까지 빌드업이 오래 걸려 지루한 '신칸센'으로 전락했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1629968

 

신칸센 대폭파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시속 100km 이하로 속도가 떨어지면 폭탄이 터지는 도쿄행 초고속 열차. 당국은 촌각을 다투며 탑승자 모두를 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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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영화로 무대를 옮긴 세포들의 열혈 모험기




내 몸의 백혈구와 적혈구를 소중히 아끼는 일하는 세포가 실사 영화로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지난해 일본 현지서 개봉한 영화지만, OTT에 공개된 원작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가 '일하는 세포' 테마로 묶여 한 번에 볼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영화 일하는 세포는 원작의 팬이라면 애니메이션과 영화의 미세하게 달라진 결을 확인할 수 있고, 원작의 존재를 모르고 접한 시청자라면 계몽 영화 내지 거꾸로 원작을 찾아가는 역주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초반에 등장하는 각종 병균(?)의 모습은 흡사 특촬물의 빌런처럼 기괴한 복장과 CG가 어우러지며, 자칫 B급 영화의 감성을 가진 작품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원작의 주인공이자 백혈구 1146과 적혈구 AE3803의 모습은 여전했다.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칫 오글거림과 진지함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대사를 내뱉는 모습 또한 원작의 분위기를 이어간다.

원작의 특정 에피소드보다는 이야기의 큰 흐름에 주요 에피소드를 녹여낸 구성을 채택,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는 평범한 오락 영화로 거듭났다. 백혈구 1146이 살벌한 대사를 읊어가면서 호전적인 캐릭터를 묘사한 것도 원작이나 영화나 백혈구의 역할과 기능에 충실할 수밖에 없었다. 

또 시쳇말로 하루 종일 짐 나르기에 바쁜 적혈구의 모습도 각자 맡은 지역(?)에 따라 희생되거나 산소 택배에 집중하는 것도 적혈구의 기능에 의미를 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체의 신비를 탐험하는 학습용 영화라 무방할 정도로 원작 재현도 잊지 않았다.

다만 여러 개의 에피소드를 나열하면서 캐릭터의 역할과 성격을 규정했던 원작에 비해 실사 영화는 압축본에 가까운 탓에 백혈구와 적혈구,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생략된 점이 아쉽다. 오히려 애니메이션처럼 시즌제 드라마처럼 구성했다면 스쳐 지나가는 역할보다는 이야기의 이음새가 매끄러웠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럼에도 캐릭터의 성격을 살리고자 리즈(?) 시절의 백혈구와 적혈구, 그들이 눌러쓴 모자에 깨알같이 적힌 일련번호까지 원작의 매력을 살리고자 세세한 소품까지 신경 쓴 점은 후한 점수를 준다. 특히 아버지와 딸의 상황에서 복통으로 인한 절망과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밀어내기와 클럽 파티로 자연스럽게 연결한 설정은 일하는 세포만 할 수 있는 한 편의 시트콤이었다.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설정보다는 한 편의 과학 영화처럼 때로는 진지하고, 가볍지 않게 각종 캐릭터를 앞세워 몸의 소중함을 일깨운 일하는 세포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1779207

 

일하는 세포 | 넷플릭스

호시탐탐 인간의 몸에 침입하려는 각종 세균과 병원균 그리고 끊이지 않는 갖가지 위험 요소들. 새내기 적혈구와 냉철한 백혈구가 신체를 지키기 위해 몸 안에서 사상 최대의 전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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