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7일 공동대응 이어 또 지정




위믹스(WEMIX)와 DAXA의 악연(惡緣)이 또 시작됐다. 앞서 2022년 10월 27일 카이아(KAIA, 옛 클레이튼) 기반 프로젝트로 DAXA의 공동 대응종목 1호로 지정돼 상장 폐지된 이후 2025년 3월 4일 자체 메인넷을 운용하는 위믹스가 다시 21일까지 상장 재심사에 들어간다.

과거와 달리 업비트를 제외한 빗썸과 코인원, 코빗과 고팍스 등이 DAXA 가이드라인에 따라 14일 동안 WEMIX/KRW 거래쌍 방출을 두고 논의를 벌일 전망이다. 이전에는 유통량 이슈로 상폐가 확정됐지만,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달라진 가이드라인에 따라 과거의 사례보다 위험해졌다.

4일 DAXA에 따르면 위믹스 공동 대응 종목 지정은 ▲상당 규모의 가상자산이 무단으로 탈취되거나 해킹당한 이력이 있고, 탈취 원인 파악 및 해결이 안 된 경우에 해당한다.

즉 사고 발생 이후 위믹스 재단의 긴급 조치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해결 방식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면 위믹스의 거래쌍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 특히 지난해 7월 특금법에 이어 신규 법령이 시행되면서 투자자 보호에 중점을 둔 터라 위믹스는 '법적 위험성'을 가진 프로젝트로 낙인이 찍혔다.

하지만 위믹스 플레이 브릿지 볼트 해킹 발생이 2월 28일, 3월 4일 DAXA의 공동 대응종목 지정일이다. 2월 28일부터 3월 4일까지 5일간 벌어진 재단과 국내 거래소의 연계다. 

재단 측이 밝힌 26개 글로벌 거래소에서 국내 거래소 4곳의 언급은 없다. 코인마켓캡에 집계된 위믹스 거래쌍은 32개(CEX 기준)이며, KRW 거래쌍을 제거하면 28개 거래소가 남는다.

관건은 2월 28일 위믹스 재단이 DAXA 회원사에 공식이나 비공식 루트로 사태를 공유했는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 사전에 공유했다면 거래소의 늑장 대응, 공유하지 않고 오늘(4일) 공동대응으로 나섰어도 뒤늦은 사태 수습에 비난을 면치 못한다.

결국 위믹스는 골든 타임을 놓쳤다.

애니메이션 '귀환자의 마법은 특별해야 합니다'는 마법사 데지르 아르망이 회귀(回歸)를 통해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모험을 그린 이야기다. 

그래서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데지르 아르망은 귀환자이자 마법사, 특별의 의미는 최종 보스와 결전에서 다시 맞서 싸우려는 동료의 한계를 끌어올리려는 주인공의 의지이기도 하다.

이전에 소개했던 애니메이션은 이세계 장르를 중심으로 판타지와 모험, 때로는 개그의 요소를 적절하게 가미해 RPG의 성장기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다시 시작한다는 점에서 회귀물보다 흡사 콘솔 게임의 2회차 플레이 내지 뉴 게임 플러스의 느낌이 강하다.

다만 OTT에 공개된 애니메이션 1기의 감상평은 대체로 무난하다는 정도다. 무난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이유는 제목과 달리 특별함보다 그저 흘러가는 평범한 전개 방식으로 답답함이 앞설 때 1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떡밥 회수나 주인공의 각성보다 오로지 '다시'에 집착하는 설정 때문일까. 작중 동료의 성장과 각성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개연성이 떨어지는 점이 흠이다.

데지르 아르망은 왜 자신만 다시 과거로 돌아왔는지 의문을 품는 것도 잠시일 뿐 다시 최종 보스 전투를 기다리는 사람 중 하나다. 모든 게 끝날 줄 알았지만,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상황에 직면해 해법 찾기에 골몰이지만, '귀환자의 마법은 특별해야 합니다'의 1기는 답답함이 앞선다.

아마도 1화부터 보여준 파티 전멸이라는 극단적인 설정과 2화부터 전개되는 '아는 맛이 무섭다'라는 일반적인 전개 방식을 풀어 나가는 데 무언가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 결과 인위적인 주입식 각성과 '그때는 강했었지'라는 추억 회상씬과 아직은 초보자로 성장이 필요한 파티원의 능력을 비교하면서 지루함을 유발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앞선다.

원작의 팬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원작의 존재를 알게 된 이가 느끼는 재미가 강도는 천차만별이다. 개인적으로 1기에 그림자 미궁까지 진입해 초반 전투라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데지르 아르망이 다시 각성한 그들과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그저 캐릭터 소개만 하다 끝나면서 리듬이 뚝 끊겼다.

2기는 1기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속도감 있는 전개를 기대하며, 평은 ★★☆☆☆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1726466

거래 중인 프로젝트 일부 홈페이지 없어




빗썸에서 거래 중인 프로젝트 일부가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하고 일관된 자료를 제공할 의무가 있는 거래소가 데이터 무결성을 등한시, 투자자에게 깜깜이 투자를 유도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빗썸에 따르면 오키드(OXT), 셀러네트워크(CELR), 트레이더조(JOE), 래드웍스(RAD), 코티(COTI)는 홈페이지 정보가 없다. 거래소 측이 제공하는 가상자산설명서와 주요내용설명서는 재단 홈페이지 주소가 표기됐지만, 정작 빗썸이 제공하는 기본정보는 빠진 것.

특히 펠라즈(FLZ)는 잘못된 홈페이지를 안내, 자칫 프로젝트팀의 사업 철수나 폐업과 같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코인마켓캡이나 코인게코 등과 같은 암호화폐 통계 사이트에 명시된 홈페이지 주소는 최신화, 빗썸은 이전 홈페이지 주소를 그대로 표기해 업데이트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 법령상 거래소가 제공하는 프로젝트의 일반적인 정보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래서 회사 측이 제공하는 정보를 토대로 투자 손실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면책 조항을 표기한다.

업비트 측은 가상자산 백서 링크, 가상자산 관련 중요사항에 대한 설명서, 가상자산 설명서, 프로젝트 미디어 링크를 주기적으로 점검하여 최신화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빗썸도 자료가 제공하고 있는 정보에 기초한 투자 결정과 투자 결과에 관해 회사가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긋는다.

현시점에서 고의적인 정보 누락보다 업데이트 오류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잘못된 정보와 일부 사항을 누락, DYOR(Do Your Own Research)가 필요하다는 거래소의 안내가 궁색한 변명처럼 들린다.

소셜프렌즈가 크리티컬 요희 서비스를 3월 31일 종료한다. 2024년 6월 14일에 출시, 약 10개월(291일) 만에 종료하게 됐다.

크리티컬 요희는 미소녀를 앞세운 수집형 RPG로 파티 구성을 통한 전략, 미소녀와 관련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애 시스템 등을 강조했다. 다만 캐릭터 중심의 수집형 RPG 단점을 짜임새 있는 콘텐츠와 시스템으로 극복하려고 시도했음에도 아쉽게 1년을 채우지 못했다.

이미 신규 다운로드와 인앱 결제는 차단됐으며, 3월 10일 오후 11시 59분까지 1월 21일부터 2월 21일까지 결제한 금액만 내부 기준에 따라 환불을 진행한다.

소셜프렌즈 관계자는 "지금까지 사랑해 주신 유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더 좋은 게임에 다시 뵙기로 약속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환불 없이 먹튀···블랙 타이드, 8개월 만에 서버 내려




Jiewan Game이 블랙 타이드 서비스를 3월 13일 종료한다. 2024년 7월 3일에 출시, 약 8개월(254일) 만에 종료하게 됐다.

블랙 타이드는 선과 악, 악마와 맞서 싸우는 평이한 판타지 세계관의 모바일 MMORPG를 표방했다. 게임 초반 정착을 위한 쿠폰 프로모션을 통한 빠른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으로 시선 붙잡기에 애를 썼지만, 찍어내서 출시한 듯한 교과서 콘텐츠와 방식을 극복하지 못했다.

여느 해외 게임과 마찬가지로 개인정보책임자와 담당자 연락처를 알 수가 없고, 국내 오픈 마켓 결제가 아닌 PC 버전에서 충전을 유도하는 등 오픈 마켓 결제 프로로세를 무시하는 등 정상적인 서비스로 보기 힘든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 서비스 종료 공지와 달리 환불 절차를 생략, 사실상 환불 없이 결제만 유도한 '먹튀' 게임으로 전락했다.

국영 거래소 CFX 중심으로 재편|금융감독청 고강도 규제




인도네시아가 변했다. 

올해 1월 인도네시아 상품선물거래규제국(Bappebti, Futures Exchange Supervisory Board)은 2025년 인도네시아 화이트 리스트 코인 851개를 공개했다. 매해 1분기에 별도의 심사를 거쳐 명단을 공개하고 있지만, 올해는 암호화폐 규제 기조의 변화가 감지된다.

이미 일본은 법정화폐 엔화로 살 수 있는 암호화폐를 현행 법령에 '암호자산'이라 표기,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는 이를 화이트 리스트 코인이라 통칭한다. 얼핏 인도네시아와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코인은 비슷하지만, 2025년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시장은 예년과 달라졌다.

24일 인도네시아 상품선물거래규제국, 내외경제TV 와치독 팀 등에 따르면 ▲2021년 229개 ▲2022년 383개 ▲2023년 501개 ▲2024년 545개 ▲2025년 851개 등 매해 'JENIS ASET KRIPTO'라는 화이트 리스트 코인 목록을 공개한다.

4년 전만 하더라도 화이트 리스트 코인 도입 초창기인 탓에 프로젝트 229종 명단은 큰 의미가 없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공개된 명단만 상장할 수 있다는 의견과 매해 추가되는 프로젝트를 합산하는 방식이라는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규제와 제재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기존 암호화폐 규제 기구가 상품선물거래규제국(Bappebti)에서 금융감독청(OJK, Otoritas Jasa Keuangan)으로 이관됐다. 금융감독청은 국내 금융위원회, 일본의 금융청, 싱가포르의 통화청(MAS,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과 같은 금융감독 기관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시장은 이른바 코인세가 사치세로 분류된 이후 현지에서 영업 중인 거래소는 거래 수수료를 인상했다. 또 규제 기관이 바뀌면서 국영 거래소 CFX(Indonesia's Crypto Asset Futures Exchange)를 중심으로 시장 활성화와 더불어 규제 본격화를 예고한 상황이다.

이전부터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시장 관찰을 위해 매해 화이트 리스트 코인 목록을 분류했던 내외경제TV는 올해 특이점을 확인했다. 예년과 달리 현지에서 영업 중인 거래소의 상장 폐지 사유에 '화이트 리스트 코인'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서 Calon Pedagang Fisik Aset Kripto(CPFAK) 라이센스를 부여받은 거래소는 현행 법령에 등재되지 않은 암호화폐는 거래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일제히 상장 폐지가 단행됐다. 참고로 CPFAK는 국내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 수리가 완료된 바스프가 부여받는 등록번호다.

소문으로 떠돌던 '화이트 리스트 코인만 거래 가능'이 현실로 바뀌면서 거래소는 바빠졌다. 그 이유는 ▲2025년 1월 9일, 화이트 리스트 코인 리스트 공개 ▲2025년 1월 10일, 상품선물거래규제국에서 금융감독청 이관 ▲2025년 1월 12일, 현지 거래소 상장 폐지 러시 등 명단 공개 후 불과 1주일도 되지 않는 시기에 거래소가 일제히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또 국내와 달리 상장 폐지 명단 공개 후 재심사를 생략, 24시간 뒤에 바로 거래지원을 종료하는 등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는 현지 금융 당국이 이전과 다른 태도로 규제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은 국내 거래소와 금융 업계에 알려진 규제 기구다. 예를 들면, 업비트 인도네시아와 KB국민은행의 현지 법인 KB뱅크 인도네시아는 OJK의 규제를 받는다. 그만큼 거래소를 금융기관에 준하는 수준으로 규제를 예고, 각 사업자는 눈밖에 벗어나지 않으려는 포석을 깔아둔 셈이다.


1월 11일부터 1월 13일까지 인도네시아 거래소 3곳의 상장 폐지 명단은 다음과 같다.

핀투(pintu), 2025년 1월 11일
1000SATS(1000SATS), 앵커드코인(AEUR), 에이아이식스틴즈(AI16Z), 캣츠하우스 닷 라이브(CATS), 커넥스트 넥스트(NEXT), 호라이즌(ZEN), 레이어제로(ZRO), 매직스퀘어(SQR), 네이로 이더리움(NEIRO), 오리지널트레일(TRAC), 펏지펭귄(PENGU), 스웰네트워크(SWELL), 지그다오(ZIG), 지크렌드(ZEND), 지케이싱크(ZK)


인도닥스(indodax), 2025년 1월 12일
레이어제로(ZRO), 지그다오(ZIG), 스웰네트워크(SWELL), 비트톤(BITTON), 헤데라 길드 게임(HGG),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GOV), 저킷(ZRC), 리타르디오(RETARDIO), 스키비디 토일렛(SKBDI), 에이프앤드페페(APEPE), 루체(LUCE), 핀토큰(FIN), 무무더불(MUMU)


토코크립토(tokocrypto), 2025년 1월 13일
대시(DASH), 호라이즌(ZEN), 지케이싱크(ZK), 레이어제로(ZRO), 유주얼(USUAL), 바나(VANA), 펏지펭귄(PENGU), 바이오 프로토콜(BIO)


2025년 2월 24일을 기준으로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코인은 110종이다. 오로지 JVCEA와 금융청의 심사를 통과한 프로젝트만 거래할 수 있는 규제, 인도네시아는 올해부터 명단에 없는 프로젝트를 제거하는 방식을 채택해 규제를 현실화했다. 반면에 국내는 1인치(1INCH, 000001)를 시작으로 크리마 코인(CRMC, 001307)까지 총 1,307종의 가상자산 코드가 할당됐을 뿐 여느 때보다 화이트 리스트 코인 도입이 시급한 이유다.






매드펀게임이 식물어 서비스를 3월 20일 종료한다. 2023년 4월 19일에 출시, 약 1년 11개월(702일) 만에 종료하게 됐다.

식물어는 미식 모에화를 표방하는 수집형 RPG를 표방, 음식의 신 후손으로 식혼 계약의 법서이자 중화요리의 역사 및 요리법이 모두 집대성된 책인 식물어를 계승 받으며 전역에 흩어진 식혼을 찾아내는 여행을 그린 작품이다.

이미 신규다운로드와 인앱 결제는 차단됐으며, 1월 9일부터 2월 18일까지 결제한 금액만 내부 기준에 따라 3월 20일까지 환불 신청을 받는다.

매드펀게임 관계자는 "전반적인 운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깊은 고민 끝에 다음과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었음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전한다"고 말했다.

때로는 형보다 아우가 나았다...메이플스토리 2, 10주년 앞두고 이별




넥슨이 메이플스토리2 서비스를 5월 29일 종료한다. 2015년 7월 7일에 출시, 약 9년 11개월(3,615일) 만에 종료하게 됐다.

메이플스토리2는 PC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후속작으로 출시일과 시간이 7월 7일 오후 7시로 777을 각인시킨 게임이기도 하다. 게임업계가 1이라는 숫자 마케팅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테라 1월 11일, 아이온 11월 11일 등 1 대신 행운의 7을 선택해 후속작 '2'의 저주와 소포모어 징크스 격파를 위해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 게임은 2차 창작물이자 유저들이 만들어가는 독특한 콘텐츠 UGC(User Generated Contents, 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앞세워 이전과 다른 MMORPG의 플레이를 강조했음에도 서비스 10주년을 한 달 앞두고, 사라지게 됐다.

넥슨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고객님들께서 만족하실 만한 업데이트를 더 이상 제공하기 어렵다고 판단, 많은 논의와 고민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자기매매 행위 유사, 2분기 적용 앞두고 DAXA 책임론 급부상




업비트와 빗썸이 상장 폐지한 암호화폐를 처분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 각 사업자의 보유 현황 보고서에서 보유 수량과 지갑 주소 등은 비공개 내지 컨피덴셜(Confidential)로 표기했다. 그 결과 거래소마다 상장 폐지한 코인을 보관하는 지갑이 존재하지만, 이를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업비트나 빗썸의 지갑 주소를 모두 알고 있다. 특금법 시행 초창기는 '기타' 항목이었지만, 바스프 신고에 필요한 서류 중에 지갑주소를 제출하는 항목이 존재한다.

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분기부터 바스프는 수수료 등으로 취득한 가상자산(고유재산)을 인건비, 세금 납부 등 운영비로 활용하기 위한 매도거래가 허용된다.

이를 토대로 현실적으로 적용하면 업비트나 빗썸 등이 상장 폐지를 확정한 암호화폐를 시장에 매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거래소의 출금 수수료는 원화를 출금할 때 1,000원이지만, 암호화폐를 출금할 때는 암호화폐로 받는 등가교환(等價交換)의 법칙이 적용된다.

예를 들면, 업비트를 기준으로 엑스알피(XRP)를 출금하려면 0.4 XRP, 이더리움(ETH)을 출금하려면 0.007 ETH를 출금 수수료로 납부한다. 일종의 보관료 개념이며, 거래소마다 각기 다른 출금 수수료가 적용돼 같은 암호화폐라도 100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금융 당국의 지침이라면 거래소는 앞서 상장 폐지했던 암호화폐를 팔 수 있다. 해당 수량의 존재와 지갑 주소는 비공개지만, 향후 가이드라인에 따라 거래소가 보관했던 암호화폐의 지갑주소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더리움 기반 토큰을 이더스캔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거래소가 보유했던 수량과 지갑 주소가 노출, 이를 토대로 매도 물량과 시점, 매도한 바스프 등이 외부에 공개되는 셈이다.

단 당국의 방침에 따라 매도할 수 있지만, 적용과 동시에 매도에 나서는 바스프는 눈치 보기가 우선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싸늘한 여론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를 당하면서 메타마스크와 같은 지갑 외에 다른 거래소로 전송할 수 없었던 사례가 존재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자기매매와 유사해 매매시기・규모 등에 따라 이용자와 이해상충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사업자 공동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순차적으로 계좌발급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이 언급한 가이드라인은 DAXA가 주축이 돼 만들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비록 권고안 수준에 불과하지만 ▲거래지원 심사 ▲가상자산 유형별 위험지표 ▲바스프 윤리행동강령 ▲표준광고 규정 등이 DAXA의 결과물이다.

상장 폐지된 암호화폐의 시장 유입은 충격이 덜하지만, 현재 거래 중인 암호화폐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앞서 언급한 지갑주소 제출 항목에 상장 폐지한 암호화폐는 '고객 거래外'용으로 분류, 상장 폐지한 코인과 목록을 '고객 거래外 : XX개'로 표기한다.

수수료의 개념을 출금 수수료로 범위를 좁힌다면 영향이 덜하지만, 수수료의 범위가 프로모션과 마케팅 활용까지 포함한다면 현재 거래 중인 시장 가격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면, 재단이 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마케팅 용도로 전송한 에어드랍 물량은 거래소의 거래왕 이벤트로 쓰이는 데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금융 당국은 '수수료 등으로 취득한 가상자산(고유재산)을 인건비, 세금 납부 등 운영비로 활용하기 위한 매도거래'로 계좌 발급의 목적을 제한했지만, 이 또한 법령이 아니므로 관점과 해석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특히 '등'이라는 글자의 범위다. 보통 등의 표현은 법령에서 제한과 범위를 설정한다. 예를 들면, 업비트, 빗썸 등의 거래소라는 문구와 업비트, 케이뱅크 등의 24시간 서비스하는 사업자의 문구는 열거되는 항목에 따라 의미가 천차만별이다.

결정적으로 수수료의 정의가 분명하지 않다. 기사는 기술된 출금 수수료는 거래소의 고유재산으로 인식했지만, 하드포크에 따른 에어드랍 물량도 관점에 따라 고유재산으로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재단이 에어드랍으로 별도의 토큰을 지급한다고 약속하지만, 재단 자체 외에 거래소가 에어드랍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그래서 재단의 에어드랍 물량을 거래소가 지원해준다면 이를 관리하는 인력의 비용, 인건비 충당을 위해 매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혹자는 DAXA 회원사가 출금 수수료도 모자라 에어드랍 물량을 무엇이 아쉽다고 던지겠느냐고 반문한다. 업비트나 빗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원화마켓이 없는 거래소라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도덕적인 책임만 있을 뿐 법적으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 못 할 게 아니다.

DAXA 관계자는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으로 갈음했다.

2024년 정보보호 전담 97.5명, 타 은행보다 많지만 100명 안 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가 하반기 법인계좌 허용으로 고무적인 분위기다. 기관 투자자 유입과 거래소의 법인 회원 가입 유치 등으로 바빠진 가운데 정작 빗썸과 KB국민은행의 조합을 두고, 손발을 어떻게 맞춰나갈 것인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혹자는 거래소의 입출금 은행이 바뀌는 것에 불과할 뿐인데 아직 연동되지 않은 바스프와 은행의 협력 관계를 단정 짓기 힘들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전부터 암호화폐를 거래, 교환, 취급하는 사업자는 자금세탁방지 책무가 여느 업종보다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빗썸은 정보보호공시 의무대상이 아니다. 즉 정보보호와 관련된 투자와 인력 현황을 공개할 필요가 없다. 전자는 금융회사와 전자금융업자라서 의무 대상에서 제외됐고, 매출액이나 이용자수 면에서 빗썸의 업종은 신고 대상이 아니다.

KISA에 공개된 KB국민은행의 2024년 정보보호 부문 전담인력은 97.5명(내부 63.5명, 외주 34명)이다. 정보기술부문 인력 1908.4명 대비 5.1%지만, 임직원 16,731명 대비 0.5825% 수준으로 그냥 1%도 되지 않는다.

이에 비해 빗썸은 정보보호 공시에 전담 인력이 2022년 10월 31일에 공개된 10.1명이다. 2년 전 공개된 임직원 249.6명 대비 4% 수준에 그친다. 정보보호 공시를 하지 않는 다른 은행보다는 상황이 좋지 않으냐는 일부 의견에도 서비스 '24시간'의 무결성은 생각해 볼만 한 문제다.

현재 사전 등록이 마감되는 다음 달 24일부터 빗썸과 KB국민은행은 운명 공동체로 묶인다. 특금법과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은 육성보다 규제가 앞서는 법령이다. 그래서 이 둘의 공통점은 '투명한 금융거래 질서 확립'이 우선이며, 계좌를 발급해 주는 은행과 이를 활용해 암호화폐를 사고팔아 이득을 취하는 사업자의 책무가 중요해졌다.

빗썸과 KB국민은행의 조합을 두고 느낌표가 되기 전까지 항상 물음표를 띄우고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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