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타이완 등에 따르면 2월 25일 북미와 유럽, 3월 12일 중화권(대만, 일본) 빌드 출시를 앞두고, 사전 예약이 진행 중이다. 서비스 이름은 각각 Blade & Soul NEO와 검령(劍靈) NEO로 정해졌다.
블소 네오는 제약 없는 경공과 변화하는 무공 시스템을 통해 자유로운 액션성을 경험할 수 있는 블소의 신규 서버로 출발, 무공서를 사용해 다양한 무공 조합을 만들 수 있는 재미에 초점을 맞춘 바 있다. 지난해 10월 블레이드앤소울 신규 서버 BNS NEO를 오픈, 국내외 게임업계 트렌드로 떠오른 '클래식'을 앞세워 인기몰이를 시도한 바 있다.
또 원작이 서비스 12년 차에 접어든 PC 온라인 게임이라는 것을 고려해 원작의 느낌을 살린 그래픽 리마스터와 클래식 전투로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괴수 8호(원제, 怪獣8号)는 괴수 시체 청소부 히비노 카프카가 괴수 청소부 괴수 8호가 된 이야기다. 괴수 디자인부터 고질라의 인간 형태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유사점이 많으며, 이러한 기시감은 'TOHO animation'의 존재를 확인하고 나서야 수수께끼 하나가 풀렸다.
애니메이션 괴수 8호는 원작과 다른 IF 시나리오보다 설정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오히려 '히비노 카프카'를 비롯한 주변 인물과 일상생활을 곳곳에 배치, 전투 돌입 전후의 쾌감을 극적으로 반등시키기 위한 요소로 차용했다.
그저 강한 존재가 나오면 그만큼 강해진다는 설정보다 평소에는 일반인, 전투는 괴수 본연의 능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전투의 묘미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1화부터 괴수 시체 청소부의 삶을 어쩔 수 없는 살아가는 히비노 카프카의 모습이 그려지긴 하지만, 항상 괴수를 퇴치하는 방위대원을 꿈꾸는 젊은이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방위대원을 동경하는 청소부가 괴수 시체가 아닌 괴수를 퇴치하는 대원(?)이 됐으니 절반의 성공은 이룬 셈이다.
괴수 8호는 참신함보다는 진부함과 익숙함 그 사이에서 이야기 만듦새와 작중 전개 방식이 애니메이션에서 부드러워졌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공기나 먼지와 같은 평범한 존재가 주인공의 자질을 발휘하는 순간부터 재미와 동시에 지루함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작중 히비노 카프카는 괴수 8호가 되기 전까지 이미 '괴수 백과사전'이라 통할 정도로 지식이 해박한 캐릭터로 묘사된다. 당연히 괴수 8호가 되었어도 이러한 지식은 고스란히 전투에서 발현되며, '아는 것이 힘이다'는 진리를 십분 활용해 전투에서 우위를 점한다.
단 괴수 9호를 만나기 전까지 괴수 8호는 특이한 존재였지만, 숙명의 라이벌이자 스승(?)을 만나면서 괴수 8호와 괴수 9호의 싸움은 졸지에 방위대와 괴수 9호의 대결 구도로 양상이 바뀐다. 히어로 물에서 괴수 히어로라는 장르를 택한 이상, 괴기한 괴수의 생김새와 능력에 따라 달라지는 뻔한 전투가 주류를 이룰 수밖에 없어 애니메이션 괴수 8호의 한계는 존재한다.
이미 1기 11화에서 괴수 8호의 존재가 밝혀졌지만, 괴수 8호와 히비노 카프카의 본격적인 갈등을 예고하면서 1기는 막을 내린다. 다만 이러한 '하나의 몸, 두 개의 인격'이라는 설정은 지킬앤하이드부터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주술회전까지 이어진 탓에 향후 괴수 8호가 2기에서 풀어낼 숙제로 남는다.
진부한 이야기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설정 범벅이라면 결말이 뻔해지는 이상 기대감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12화로 구성된 1기는 적당한 몰입감과 템포를 끊어가지 않는 전개 속도, 괴수 9호의 숨 막히는 전투 등이 한 번에 정주행할 수 있을 정도로 흡인력이 있으므로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기생수로 알려진 이와아키 히토시의 칠석의 나라(원제, 七夕の国)가 디즈니 플러스의 스릴러 드라마로 탄생했다.
보통 만화와 소설 기반 드라마는 원작의 재미를 화면으로 담는 데 장단점이 존재하는데 적어도 칠석의 나라는 단점보다 장점이 앞선다. 일부 장면에서 신체를 훼손한 모습이 등장하지만, 1화부터 10화까지 진행하는 내내 떡밥 회수에 필요한 극 전개에 필요한 장치로 사용됐을 뿐이다.
원작의 존재를 모른다면 칠석의 나라는 대학생 미나미마루 요지와 마루카미 교수가 피로 묶여 있는 마루카미와 칠석 축제에 숨겨진 비밀이 있을 것으로 착각한다. 기이한 능력을 가진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요새처럼 만들어진 마루카미와 지역에서 진행되는 칠석 축제가 흡사 소환수와 감사제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칠석의 나라는 미나미마루의 각성 전후로 이야기의 양상이 달라진다. 초능력 동아리에서 힘찬 기합을 내지르면서 조그만 구멍을 만드는 취업 준비생으로 설정됐지만, 마루카미 교수 탐사대(?)의 일원으로 마루카미에 입성하면서 지역 주민이 칭송하면서 전개 속도가 빨라진다.
마루카미에서 알게 된 다카시와 사치코 남매와 얽히면서 '창을 여는 자, 손이 닿는 자'에 대한 미나미마루의 고민도 시작된다. 과거부터 내려온 일족의 능력을 활용해 '마루카미'에 갇힐 것인가 혹은 나는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영웅'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선택에 따라 미나미마루의 삶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비록 다카시의 돈벌이 수단에 이용당하기 전까지 실질적으로 다카시가 미나미마루를 각성시켰고, 이후에도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이마 정중앙에 보이는 뾰루지가 단순한 여드름 수준에 그치지 않고 크기의 변화는 곧 능력치의 성장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이러한 부연적인 설명이 없었다면 그저 초능력자의 좌충우돌 모험기로 그쳤겠지만, 1화부터 등장한 마루카미의 모형도는 10화에서 조명의 위치에 따라 일족을 상징하는 깃발이었다는 비밀이 밝혀지면서 1화부터 뿌려진 떡밥은 회수된다.
특히 8화부터 10화까지는 1화부터 이어진 실마리가 서서히 풀려가면서 전개 속도가 빨라진다. 전(前) 당주 마루카미 요리유키가 일련의 상황에 놓인 각종 상황에 의문을 품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흡사 '디멘전 킬러'처럼 보이지만 이 또한 관점에 따라 선악의 개념이 달라지는 게 포인트다.
외계인과 이를 추앙하는 마을, 또 마을을 상징하는 까치와 요리유키의 손가락과 손바닥 등 파고들 만한 요소가 많은 덕분에 적당한 스릴러를 즐기기에 제격인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넥서스(옛 액션스퀘어)가 2014 대한민국 게임대상 블레이드 for Kakao와 블레이드2 for kakao, 삼국 블레이드가 아닌 이더리움 기반 프로젝트 크로스(CROSS)로 게임업계에서 일약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전부터 게임업계가 코로나19 이후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을 차세대 먹거리로 삼은 이후 시간이 흐르자 명암이 엇갈렸다. 메타버스는 허망한 신기루에 불과했고, 블록체인은 거래소 상장을 위시한 그저 그런 프로젝트로 전락했다. 워낙 코인판이 흉흉한 동네인 탓에 블록체인 게임과 NFT는 게임법의 환전 조항에 걸려들었지만, 정작 이들이 발행하는 프로젝트는 특금법과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의 사각지대에서 활동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크로스는 이더스캔에 공개된 스펙 외에 별다른 정보가 없는 가운데 넥서스의 주가는 한국전자거래소 거래소 투자 3종 빌드업, 크로스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IEO를 진행한다는 소문을 가장한 사실이 퍼져나갔다.
적어도 코인판에서 손절과 익절, 선물과 청산을 경험한 이라면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예쁘게 작성된 백서와 숫자놀음을 위장한 토크노믹스 공개와 로드맵을 공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는 2단계다.
커뮤니티와 마케팅, 생태계와 재단, 팀과 어드바이저 등이 크로스의 총발행량 10억개 가 배정될 토크노믹스의 실체다. 무언가 있어 보이지만, 현란한 숫자의 향연은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허례허식에 불과할 뿐 '거래소 픽'에 좌지우지되는 상장 메타면 자기소개서에 가까운 수준이다.
어차피 홈페이지와 SNS 리뉴얼, 백서에 포함될 토크노믹스와 로드맵 등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애초에 반감 주기만 설정된 비트코인도 자산으로 인정받는 판국에 저러한 수치가 무엇이 중요한가.
관건은 크로스의 로드맵에서 1차 거래소 상장에 따른 목적 거래소 입성과 다른 프로젝트와 연계다. 일각에서는 크로스가 무혈입성을 위해 위믹스 생태계와 병합 혹은 스왑설 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검증되지 않은 프로젝트보다 이미 국내외 거래소 업계에서 위믹스의 입지가 탄탄하고, 다수의 거래쌍을 보유하고 있어 크로스와 위믹스의 교환 비율에 따라 스왑이 설정돼 이를 받아주는 거래소의 지원 여부에 따라 크로스의 거래쌍 개설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각종 희망 회로를 돌리면서 크로스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큰 이유는 업비트나 빗썸이 업권법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과거 그들의 리스크였던 단독 상장과 재상장 프로젝트가 DAXA를 앞세워 위험 요소를 제거 중인 덕분에 분위기는 여느 때보다 고무적이다.
하지만 사업의 실체와 구성원의 추진 경험이 크로스에 전이되더라도 달라진 시장 상황과 높아진 규제 장벽이 버티고 있다. 적어도 DAXA 회원사가 크로스를 취급하면 그들도 크로스를 취급하는 바스프로 단순 관찰에서 의심과 추적의 대상으로 바뀌는 건 한순간이다.
블록체인의 3가지 원칙, 투명-공유-신뢰 측면에서 감시망을 얼마나 빠져나가는지 계속 지켜본다.
솔라나 기반 오피셜 트럼프(TRUMP) 토큰을 두고 국내 거래소 업계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비록 특정인을 위시한 일종의 기념주화지만, 제네시스 블록 생성과 거래소 상장까지 검증과 근본이라는 개념을 무시한 채 흡사 패스트 트랙처럼 진행돼 일부 관계자 사이에서 성토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거래소가 상장이라 불리는 거래쌍 생성은 고유 권한이다. 단, 시작가 설정과 거래 시작일은 거래소의 고유 권한이며, 상장 폐지도 사업자의 영역이다. 하지만 오피셜 트럼프는 검증을 무시한 채 이른바 돈독이 올랐다는 상스러운 표현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도가 지나쳤다.
이전에도 밈 코인을 상장한 경우는 있었지만, 유난히 오피셜 트럼프는 모든 경우의 사례를 통틀어 특별한 프로젝트로 분류해야 한다. 이는 곧 이전까지 DAXA 회원사를 중심으로 DAXA의 심사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법과 기술적인 이슈로 프로젝트를 밀어 올렸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빗썸 원화마켓에서 거래 중인 오피셜 트럼프(TRUMP) / 자료=빗썸
태국은 현지 법령에 따라 밈(Meme) 프로젝트를 거래할 수 없다. 업비트가 밈 코인을 상장시켰어도 오더 북 공유 방식으로 업비트 태국에 보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이는 태국 암호화폐 시장을 규제하는 법령이므로 국내도 적용해야 한다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하지만 테라 쇼크와 FTX 사태, 증권형 토큰 등 국외에서 발생한 이슈로 국내외 암호화폐 시장이 휘청일 때마다 정작 국내는 컨트롤 타워나 안전장치의 부재가 컸다. 금융 당국은 책임 떠넘기기에 바쁘고, 바스프는 '가상자산은 고위험 상품으로 투자금의 전부 또는 일부 손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라는 조항으로 책임을 회피하기 일쑤다.
언제부터 국내 코인판이 장사치로 가득 찬 장사꾼 천지였나, 세련된 가상자산사업자가 아니었나. 장사는 하지 말고, 사업을 하라고 특금법과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등 점진적으로 규제의 빌드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렇게 밈 코인을 밀어 올리는 저의(底意)가 뭐냐.
한쪽에서는 업권법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하지만, 정작 다른 한쪽에서 돈벌이에만 급급한 상장을 남발한다면 결국 부메랑이 되어 다시 돌아올 뿐이다.
가족(家族)의 원래 의미는 피로 연결된 최소한의 사회다. 이러한 본질적인 개념은 바뀌지 않지만, 연결 고리가 혈연이 아닌 다른 것으로 엮어도 가족으로 묶이기 마련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쿠팡 오리지널의 가족계획은 후자의 개념에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다만 가족 구성원끼리 서로를 아껴주는 마음은 일반적인 가족과 같지만, 가족을 지키는 방식은 잔혹하다. 하지만 이러한 시선도 '누군가 가족을 건드렸을 때'는 바로 역린이 되어 이를 응징하는 모습에서 잔인한 장면보다는 필히 그럴 수 있다는 공감대가 앞선다.
가족계획에 등장하는 한영수로 분한 배두나, 백철희로 분한 류승범은 부부가 아니다. 오히려 후반부에 들어서야 백철희도 한영수의 '지금부터 주목'에 현혹,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이 헌신보다 기계적인 명령을 따랐음을 알게 된다. 물론 현혹에 앞서 같은 훈련생 시절부터 좋아한 덕분에 스스럼없이 빠진 것도 이해가 간다.
할아버지와 부부, 손자와 손녀 등 일반적인 5인 가족이지만, 가족계획에 등장하는 가족은 남달랐다. 저마다 특출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남들처럼 일반적인 가정과 가족을 지탱하는 힘은 결국 동정보다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은 열망 그 자체였다.
오히려 빌런 소굴로 설정된 금수열망교회의 목사와 집사, 권사와 장로 등이 추구하는 열망과 한영수가 꿈꾸는 열망의 결이 달랐던 것뿐이었다. 그래서 1화부터 시작된 재개발 지역의 빌런 '개발이'도 누군가가 설계한 아바타에 불과했고, 금수열망교회는 한영수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또 다른 훈련인 것처럼 시즌 2 떡밥을 남겼다.
가족계획의 무대로 설정된 경기도 금수시, 금수열망교회, 금수경찰서 등 단순한 가상의 지역이지만, 금수(禽獸)라는 동음이의어가 묘한 우연의 일치다. 극 중에 등장하는 빌런을 악의 상징보다 '금수만도 못한 XX'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나쁨을 수준을 넘어선 악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족계획은 6화까지 시즌 2의 떡밥보다는 한영수의 감정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볼품없는 인스턴트 음식과 간단한 반찬이지만, 같이 밥을 먹는 식구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식탁에서 벌어지는 반찬 투정과 푸념, 그리고 다 먹은 빈 그릇과 '엄마'라고 부를 때 한영수의 입꼬리는 올라간다.
제일 듣고 싶었던 말이자, 행복을 느끼는 소박한 단어였기에 쌍둥이 남매로 설정된 백지훈과 백지우가 위기(?)에 처했을 때 엄마로서 감정 변화는 컸다. 하지만 이내 빌런 퇴치에서 보여준 특교대 10호의 모습은 인간적인 감정보다는 단순한 훈련의 반복에 그칠 정도로 무덤덤하게 처리했다.
자신을 구하고자 달려온 백철희의 순정을 확인했을 때 그때야 감독은 시청자에게 백철희와 한영수의 시작을 살짝 보여준다. 누가 더 강한 능력을 보유한 인간병기의 모습보다 가족을 위해서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가에 대해 복수의 쾌감을 선사했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 업비트의 KYC 이슈를 두고 업계가 시끄럽다. 영업 정지와 인적 제재, 과태료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사안은 없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업비트의 시장 지배적 위치에 있는 것을 고려해 선례를 남기는 차원에서 제재 수위를 고민 중이라고 하지만, 시기가 문제다.
현재 국내 암호화폐 업계를 규율하는 법령은 특금법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다. 과거 업비트나 빗썸 등이 통신판매업 신고로 쇼핑몰 약관을 사용했던 시절을 떠올린다면 그나마 제도권에서 규제 강도와 범위가 정해졌다는 의미다.
문제는 현 상황에서 업비트에 내려질 철퇴의 수준이다. 특금법 위반을 두고, 국내는 제재 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경계하나 정작 국내에서 불법 바스프(미신고 사업자)에 대한 제재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지난해 트럼프 랠리로 촉발된 과열 양상 속에서 현물만 취급하는 국내 거래소에 비해 국외는 모든 거래 방식이 가능하다.
이전부터 불법 사업자 명단을 공개한 것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이들을 제재했다는 소식은 찾아볼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금융위의 권한이 없거나 혹은 의지가 없거나 둘 중의 하나다. 이미 국내 거래소 시장이 기형적으로 형성된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침소봉대(針小棒大)처럼 호들갑을 떨면서 '고쳐야 한다'는 건설적인 규제보다는 오로지 '문제다, 잡아야 한다'라는 식의 마녀 사냥처럼 득달같이 달려드는 금융 당국의 입장도 문제다.
자칫 규제 수위가 솜방망이 처벌로 그친다면 갈팡질팡하는 금융 당국의 태도가 더욱 문제시될 수밖에 없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나 디지털 자산, 암호자산 등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회원국을 중심으로 규제가 구체화, 시행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국내는 FATF의 권고안을 특금법과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에 반영한 것을 제외하고, 국내 실정에 맞는 규제의 수위를 제대로 논의한 적이 없다. 오히려 법의 잣대에 바스프를 제한, 업계에서 요구하는 의견보다는 탁상행정 방식의 획일적인 규제만을 강요하고 있다.
이전부터 업계는 규제하지 말아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규제만큼이나 필요한 정상적인 사업자의 범위를 정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항상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만 반복할 뿐 실질적인 의견 수렴이나 업계 의견 반영은 지지부진했다.
규제 일변도 정책을 고수한다면 이번 기회에 업비트를 낭떠러지까지 몰아세워 규제의 강도와 선례를 남기고, 이후에도 금융 당국은 일관된 입장으로 견지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확실하게 끝맺음을 위해서라도 본보기를 보이던가.
네오위즈가 프로사커 레전드 일레븐 서비스를 4월 21일 종료한다. 2024년 5월 8일에 출시, 약 1년(349일) 만에 종료하게 됐다.
프로사커 레전드 일레븐은 스타어레이(Stararray)가 개발한 간편한 조작과 빠른 속도감, 자동 플레이 등 편의성을 높인 전투 시스템을 앞세웠던 모바일 축구 게임이다. 정식 출시 전까지 이례적으로 테스트를 연달아 진행, 정식 빌드업을 진행했음에도 아쉽게도 1년을 버티지 못했다.
이미 신규 다운로드와 인앱 결제는 차단됐으며, 2월 11일까지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파이널 이벤트를 진행한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하였으나 오랜 고민 끝에 더 이상의 게임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되어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 실명계좌 발급 단계부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계좌 개설, 금융기관 서버 점검과 잦은 입출금 차단 등으로 가두리 메타의 오명을 뒤집어쓴 빗썸에 있어 새 출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이른바 통장 갈아타기로 주요 고객층의 움직일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이전까지 보여준 업종을 초월한 프로모션도 KB국민은행 이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빗썸 라운지 한쪽에 마련된 NH농협은행의 계좌 개설 창구가 언제 사라질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사실상 지난 13일 빗썸이 공식적으로 'KB국민은행으로 원화 입출금 은행 변경'을 고지한 이상, 개인 자금 융통과 대출을 위한 계좌 개설이 아닌 이상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빗썸 측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 "KB국민은행 창구가 설 이후에 라운지에 들어올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3월 24일부터 KB국민은행으로 입출금을 할 수 있지만, 그보다 앞서 오는 20일부터 이미 계좌를 개설한 이들에 한해 KYC와 인증 작업을 미리 하기 때문이다.
더욱 1월 20일부터 3월 24일 사이에 빗썸의 공격적인 상장이 이어진다면 계좌 전환과 상장 특수를 노릴 수 있다. 단, 신규 계좌 개설일을 기준으로 20일 페널티가 존재, KB국민은행 계좌 개설을 앞둔 이들이라면 조심해야 한다.
7년 전 빗썸의 리즈 시절에 NH농협은행 계좌 개설은 까다로웠다. 농협중앙회에서 발급한 계좌만 유효할 뿐 단위 농협계좌는 빗썸의 계좌로 사용할 수 없었다. 특금법이 시행되기 전후로 2021년부터 2022년에 사라진 바스프 목록을 보고 있으면 난립 수준을 넘어서 무법지대에 가까웠던 시기다.
ISMS 인증도 바스프 전용 인증심사로 바뀌고, 벌집 계좌라는 단어가 익숙했던 역동적인 시기를 겪으면서 현재 특금법과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으로 시장을 규율하는 법령이 존재하니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특히 걸핏하면 보이스 피싱과 의심 계좌로 입출금이 차단돼 거래소의 목줄을 쥐고 흔들었던 금융기관의 패기가 극에 달했던 시기였기에 업비트나 빗썸은 숱한 고초를 겪은 바 있다. 그럼에도 이재원 빗썸 대표는 "오랜 시간 동안 파트너십을 이어온 NH농협은행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별도로 코멘트, 함께 사업을 영위한 파트너를 향한 예우를 표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NH농협은행이 빗썸을 얼마나 달달 볶았는지, 그리고 목줄을 죄고 흔들었는지 알고 있다. 꽃 피는 봄에 KB국민은행으로 파트너를 바꾸면서 '빗썸은 꽃길만 걷자', NH농협은행은 "함께해서 XX웠고 다신..."으로 갈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