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의 역효과였나...무협지존, 1200일 채우고 떠나




이펀 컴퍼니가 '무협지존 영웅문' 서비스를 12월 30일 종료한다. 2021년 9월 8일에 출시, 약 3년 4개월(1,210일) 만에 종료하게 됐다.

무협지존 영웅문은 다양한 무협소설에서 등장한 인물들을 게임 속에서 모두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게임으로, 무협 소설의 대가 김용 작가의 무협소설인 영웅문 3부작 사조영웅전과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등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다양한 무협 지존을 수집형 RPG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미 신규 다운로드와 인앱 결제는 차단됐으며, 12월 28일까지 환불 신청을 받는다.

이펀 컴퍼니 관계자는 "그동안 저희 무협지존을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며,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무협지존 즐기시면서 마지막 추억 쌓으시길 바라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스타코링크(옛 룽투코리아)가 워 오브 글로리 서비스를 12월 30일 종료한다. 2023년 4월 6일에 출시, 약 1년 9개월(635일) 만에 종료하게 됐다.

워 오브 글로리는 가마모비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로, 다크 판타지 배경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전쟁을 앞세운 본격 쟁(爭) 게임이다. 기존 RPG의 재미 요소인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 외에도 PVE, PVP, 강화, 육성, 제작, 합성 및 혈맹 등 콘텐츠를 앞세웠음에도 2년을 채우지 못했다.

이미 신규 다운로드와 인앱 결제는 차단됐으며, 10월 30일부터 11월 29일까지 결제한 금액만 내부 기준에 따라 환불 신청을 받는다.

스타코링크 관계자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고민 끝에 종료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상승 분위기 속 커뮤니티 포스팅 검증 없이 무차별 선동 경계 필요




또 시작이다. 

요 며칠 리플(XRP)과 스텔라루멘(XLM)이 미친 듯이 가격이 오르며,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그럴싸해 보이는 자료로 'ISO 20022 준수' 프로젝트 리스트로 와전되고 있다. 또 일부 미디어에서 커뮤니티에서 퍼온 글을 출처라 표기했지만, 기사를 가장한 호도(糊塗)로 일관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리플(XRP)과 ISO 20022는 전혀 상관이 없는 가짜 뉴스다. 현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그저 갖다 붙인 확증편향(確證偏向)에 불과한 낭설이며, 무엇 때문에 오르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부터 리플과 ISO 20022의 연관성을 격파한다. 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회사 이름을 표기하는 리플(Ripple)과 프로젝트를 뜻하는 리플(XRP)을 병행 표기한다. 영문과 한글을 표기한 것은 바로 다음 문장에서 정확하게 정의한다.

리플(XRP)은 리플랩스(Ripple Labs)가 개발한 결제 솔루션의 테스트 자산이자 리플넷(RippleNet)이라는 네트워크에서 작동한다. 과거 리플넷은 ▲은행용 xCurrent ▲개인용 xRapid ▲API 통합을 위한 xVia 등으로 세분화했지만, 현재는 모두 리플넷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통합 솔루션이다.

리플(Ripple)은 회사 설립과 동시에 리플(XRP) 800억 개를 보유한 회사다. 리플랩스의 전신은 2012년에 설립된 오픈코인이며, 같은 해 6월 총발행량 1,000억 개로 출발한 12년 차 프로젝트다.

현재는 오픈코인에서 리플랩스에서 다시 리플랩스에서 리플(Ripple)로 사명을 바꿔 사용 중이다.

또 리플(XRP)의 취지는 국경을 초월하는 금융거래를 위해 국내외 은행을 연결하는 스위프트 네트워크의 대항마보다 금융 사각지대를 절충하기 위한 '내 손안의 은행'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는 B2B의 리플과 P2P의 스텔라루멘과 다르며, 리플랩스(Ripple Labs)가 XRP Ledger(XRPL)에서 리플(XRP)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 방식으로 공개한 분산원장 기술(DLT,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이 핵심이다.

분산원장이라는 말이 어색하지만, 그냥 장부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장부를 기록하면서 정본과 사본을 구분하며, 사본의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느냐에 따라 기술의 신뢰성이 보장된다. 예를 들면, 주민등록등본이나 초본, 사업자등록증의 위아래에 음영 처리된 정본 인증표식을 분산원장의 개념으로 이해해도 좋다.

즉 리플(XRP)은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진 프로젝트가 아니다. 블록체인은 분산원장의 하위 개념이자, 비(非)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진 솔루션 XRP Ledger(XRPL)에서 사용한다. 그래서 리플(XRP)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상자산(Virtual Asset)이나 암호화폐(Cryptocurrency)가 아닌 디지털 자산이라 불러야 정확하다.

오픈코인과 리플랩스, 리플(Ripple)과 리플(XRP)의 차이를 이해했다면 다음은 ISO 20022다.

리플(Ripple)은 2020년 6월 ISO 20022 등록관리그룹(RMG,Registration Management Group) 표준 기구의 회원으로 가입했다. 당시 분산원장 기술(DLT)을 활용한 리플넷으로 가입했으므로 리플(Ripple)이 ISO 20022와 연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리플(XRP)이 ISO 20022를 준수했다고 퍼지는 루머는 리플(XRP)과 리플(Ripple)을 착각해서 벌어진 촌극이다.

세부적으로 파고들면 리플(XRP)은 ISO 20022보다 ISO 24165의 규격을 따른다. ISO 24165는 직역하면 디지털 토큰 식별자 재단(DTIF
, Digital Token Identifier Foundation)에서 정의한 암호화폐의 9자리 숫자 코드다. 참고로 리플(XRP)의 DTI 코드는 42PHJB2BS다.

국세청이 리플(XRP)의 가상자산 코드를 부여하고, 코인마켓캡이 UCID(The Unified Cryptoasset ID)를 52로 배정한 게 각각 국가와 시장 통계 사이트의 기준이라며, DTI는 국제표준이다.

이미 DTI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권고안에 따라 국내외 거래소가 채택하고 있으며, 그게 바로 DTI에서 첫 번째 표준이 출발한 프로토콜이 코인 실명제라 불리는 트래블 룰이다. 트래블 룰도 정확한 명칭은 트래블 룰 프로토콜(TRP)로 DTI를 반영한 FATF 정책에 영향을 준 DTIF의 공이 크다. 

다시 돌아와서 암호화폐는 ISO 20022의 표준을 준수하지 않는다(Cryptocurrencies are not inherently ISO 20022 compliant)고 ISO가 FAQ에 표기했다. 바로 이 문장 때문에 리플(XRP)의 모순(矛盾)이 생겼다.

리플(XRP)은 암호화폐가 아니므로 ISO 20022의 표준을 준수한다는 판단이 전제로 깔리면 업비트와 바이낸스 등에서 거래 중인 리플(XRP)은 암호화폐가 아니다. 

이러한 주장은 곧 리플이 가상자산이 아님을 인정하게 되므로 코인세 유예가 아닌 리플 홀더는 조세형평성에 따라 별도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논거가 만들어진다. 지금과 같은 상승장에서 문제 될 게 없지만, 불과 몇 개월 전에 벌어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리플(XRP)이 증권이라고 분류한 시선 중 하나다. 

그래서 '바스프(VASP)가 취급하는 리플(XRP)은 암호화폐가 아니므로'라는 전제조건을 함부로 인용하면 틈이 생기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믿지 말고, 직접 찾아보면서 하나씩 확인하는 DYOR(Do Your Own Research)가 필요한 이유다.

지금 이 순간부터 리플(XRP)과 ISO 20022를 연결하는 세력은 모르거나 혹은 개미지옥 탈출을 위한 미끼이거나, 둘 중의 하나다.

Ripple is now part of the ISO 20022 Standards Body—the first member focused on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DLT). 이것만 사실이다.

괴물 메이플과 펫 시럽, 그리고 단풍나무 길드 모험기




'아픈 건 싫으니까 방어력에 올인하려고 합니다'는 제목 그대로 가상 세계 '뉴 월드 온라인'을 시작한 카에데가 선택한 캐릭터 메이플과 길드 마스터로 활동하는 단풍나무 길드의 에피소드를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은 원작의 분위기를 십분 살리면서 메이플의 코믹 활극과 악독한 빌런조차 없는 평화로운 이야기가 이어지는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PC 온라인 MMORPG에서 캐릭터의 겉모습과 힘과 방어력 등의 스테이터스를 정하는 과정에서 균등이나 무작위를 선택하지만, 평화로운 메이플은 오로지 방어력에 집중했다. 그 결과 공격은 포기한 대신 방어력은 살아 움직이는 바위처럼 괴물이 탄생했다.

이 작품은 바로 메이플의 방어력에서 출발한다. 일종의 기인처럼 설정된 캐릭터의 방어 특화 덕분에 게임을 처음 소개해 준 '카에데'의 안내가 없었던 탓에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막을 수 없었다. 그저 몬스터에게 맞기 싫어서 선택한 기형적인 스탯 분배였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먼치킨이 되어가는 메이플의 모험기가 게임의 퀘스트처럼 짜임새 있게 전개된다.

기자의 기억에도 과거 리니지나 뮤 온라인 시절의 피기사를 떠올리게 한 플레이 방식이었지만, 애니메이션은 상상을 초월하고도 남는다. 파티를 책임지는 탱커보다 그저 움직이는 철벽에 가깝기 때문에 길드에 합류하는 이들도 메이플을 경이로운 시선을 쳐다보는 게 전부다.

특히 작중에서 등장하는 패러디는 웃음이 절로 나온다. 고질라나 건담, 에반게리온 등의 명장면을 메이플의 변신으로 풀어낸 것도 센스가 넘쳐흐른다. 대표적으로 메이플의 기계신 모드는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의 미티어와 흔히 덴짱이라 불리는 건담 시작 3호기를 모에화, 작가의 시선으로 색다르게 해석한 부분이다.

다만 전개 방식은 엉뚱한 초보자가 시작한 괴이한 방어력 특화 캐릭터가 퀘스트와 미션, 이벤트 등을 거치면서 점차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따라가는 탓에 강함의 존재는 점차 의미가 없어진다. 또 작중에 등장하는 라이벌 길드와도 친목을 다지는 덕분에 리니지 시절의 반왕-성혈-중립 등의 서버 삼분지계도 결국 모두 다 친구가 된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PK서버보다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에 집중하다가 레이드까지 정점을 찍고, 플레이하는 게임이 아닌 마을 안에서 석상 놀이나 하면서 채팅만 즐기는 메신저로 변신한 게임으로 변해간다. 분명 애니메이션도 흔한 패턴으로 진행되지만, 이상하게도 '아픈 건 싫으니까 방어력에 올인하려고 합니다'는 질리지 않고, 다음 회의 에피소드가 기다려지는 묘한 기대감이 앞선다.

또 작중에 흐르는 OST도 청량하고 산뜻한 느낌이 물씬 풍겨 메이플과 작품의 흥겨운 분위기를 돋우는 데 최고의 양념이다. 

진지함이 없어도 메이플의 뚝심이 곧 '아픈 건 싫으니까 방어력에 올인하려고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투영된 덕분에 1기부터 2기까지 쭉 정주행하더라도 질릴 틈이 없을 작품으로 기억할 것이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1234294

 

아픈 건 싫으니까 방어력에 올인하려고 합니다 | 넷플릭스

가상현실 MMORPG 초보 유저 카에데. 힘도 지능도 민첩성도 제로인 탓에 마을 앞 잡몹마저 사냥 못해 쩔쩔맨다. 그래도 방어력에 집중한 덕에 하나도 아프지가 않네? 이젠 어떤 몬스터도 두렵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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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시기와 비교해 상장 남발 조짐




지난 6일부터 트럼프 랠리가 시작된 이후 국내 거래소 업계는 속칭 뱃놀이 시즌 2다. 예년과 달리 규제 리스크가 커졌음에도 전혀 다른 곳에서 호재가 발생, 거래소의 차트가 일부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모두 불타오르는 기현상을 목도하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상장 메타가 뚝 끊긴 듯싶었지만, 11월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시쳇말로 "사장님이 미쳤어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도 미쳤다.

21일 DAXA에 따르면 ▲업비트 4개 ▲빗썸 9개 ▲코인원 2개 ▲코빗 2개 ▲고팍스 1개 등이 원화마켓에 상장돼 거래 중이다. 이는 주춤했던 3분기에 비해 4분기에 그것도 트럼프 랠리와 맞물려 새로운 코인을 밀어 올리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

그래서 현재 시장 분위기는 속칭 근본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먼 이상한 프로젝트가 국내 거래소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검증보다 분위기에 편승한 전형적인 거래소의 상장 메타와 수수료에 초점이 맞춰진 철저히 이익 집단의 본심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더군다나 오로지 현물 거래밖에 하지 못하는 국내 거래소 업계의 특성상 지금 분위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거래소는 다른 사업자에 비해 자금세탁방지 책무가 필수다. 적어도 현재 거래 중인 프로젝트와 상장으로 밀어 올리는 프로젝트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다면 거래소가 아니라 그저 세탁소다. 일부 재단이 트럼프 랠리를 흡사 사료로 사용, 이름 변경과 스왑, 합병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재상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를 감시하는 거래소는 글쎄다.

분명 11월 이전에는 자율 규제와 암묵적인 룰에 따라 시장 분위기 안정과 2025년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에는 다시 흐지부지됐고, 가상자산위원회의 첫 회의 이후에도 금융당국이나 거래소 업계도 현실적인 대안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저 차트만 불타오른다고 신나게 웃고 떠들 때가 아니다.

히어로볼 Z, 2000일 앞두고 비행 중단



조이시티가 히어로볼 Z 서비스를 12월 20일 종료한다. 2020년 7월 3일에 출시, 약 4년 6개월(1,632일) 만에 종료하게 됐다.

히어로볼 Z는 모히또게임즈가 개발한 수집형 RPG로 모바일 게임 '주사위의 신' 신규 시리즈로 주목을 받았다. 지구 수호를 위해 출동한 히어로들을 합체(Merge)해 28여 종의 미소녀 '정예 히어로'들을 탄생시킬 수 있으며, 고유의 액션성을 지닌 캐릭터들을 수집해 나만의 팀을 전략적으로 구성하는 등 횡스크롤 슈팅의 재미까지 겸비했음에도 아쉽게 5년을 채우지 못했다.

이미 신규 다운로드와 인앱 결제는 차단됐으며, 12월 20일까지 환불 신청을 받는다.

조이시티 관계자는 "히어로님과 함께한 시간은 저희에게 뜻깊은 추억이었으며, 평생 잊지 못할 만남과 경험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로드 오브 킹덤 뉴 월드, 매력 어필 못한 채 3개월 만에 단명




게임업계에 소녀전희로 알려진 Hainan Xianji Technology Development가 '더 로드 오브 킹덤 뉴 월드' 서비스를 12월 20일 종료한다. 2024년 9월 3일에 출시, 약 3개월(109일) 만에 종료하게 됐다.

더 로드 오브 킹덤은 전략과 모험 요소를 결합한 캐주얼 방치형 카드 전쟁 게임을 표방, 협동을 강조한 콘텐츠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기존 SLG에 방치, 모험 등 다양한 장르의 재미 요소를 추가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섞이지 못한 탓에 특출난 매력을 선보이는 데 실패, 실질적인 서비스 기간 3개월도 채우지 못했다.

이미 신규 다운로드와 인앱 결제는 차단됐으며, 12월 20일까지 환불 신청을 받는다.

Hainan 관계자는 "많은 고민과 논의 끝에 저희 더 로드 오브 킹덤의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자금세탁 우려 속 가상자산위원회 논의 후 숙제 산적




여느 때보다 국내 코인판이 불타오르고 있다. 트럼프 랠리로 몇 년 만에 찾아온 시장이 혼탁해지는 가운데 국내 거래소 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하루 거래량 15조 원에 육박하는 거래 수수료를 거둬들이고 있다는 이면에 오로지 개인의 현물 거래로 쌓아 올린 거래량인 탓에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래서 특금법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의 규제 프레임워크가 일차적으로 구축된 이후 법인 실명계좌 발급 현실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19일 일본 금융청, JVCEA 등에 따르면 일본 1종 암호자산 거래소는 2곳 이상의 실명계좌를 사용한다. 개인과 법인 회원을 구분하며, 법인은 개인과 달리 별도의 심사 과정을 거쳐 이용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도 다르다.

이는 국내 거래소 업계의 바스프 1곳과 실명계좌 발급 은행 1곳이라는 1+1 방식이 아니다. 

예를 들면, GMO 코인은 GMO 아오조라 넷 뱅크(GMO Aozora Net Bank), 라쿠텐 뱅크 등을 사용하며, 비트플라이어는 SBO 스미신 넷 뱅크(SBI Sumishin Net Bank)와 SMBC(미쓰이스미토모은행)를 지원한다. 또 코인체크와 비트뱅크, 바이낸스 재팬 등은 GMO 아오조라 넷 뱅크와 SBI 스미신 넷 뱅크를 실명계좌로 사용한다. 

특히 GMO 인터넷 그룹의 GMO 코인과 GMO 아오조라 뱅크는 계열사다. 국내는 은산분리 규제 탓에 상상도 할 수 없지만, 바스프와 은행이 한 팀으로 묶이면서 30여 개에 달하는 1종 암호자산 거래소의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통한다. 향후 일본 은산분리와 거래소의 이해관계는 별도로 다룰 예정이다.

이전부터 국내 거래소 업계는 법인이나 기관 투자자가 시장에 합류하기를 기대했다. 자칫 개인 홀더를 위협하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치부하지만, 그때는 특금법이나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존재하지 않았던 무법지대였고 현재는 다르다. 

우선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국세청은 원화마켓이 존재하는 바스프에게 일 평균가액을 제출받는다. 즉 KYC가 완료된 개인은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모든 내역이 국세청에 전송되며, 이러한 기록은 홈택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거래소에서 거래 중인 암호화폐는 이름과 코드 네임과 다른 국세청 분류코드로 표기되며, 거래 내역을 숨길 수가 없다. 심지어 거래소의 스테이킹 서비스도 홈택스에서 세금계산서가 발행 중이므로 거래 투명성을 확보, 자금세탁의 위험성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

이미 이상거래가 발생하면 의심거래보고제도(Suspicious Transaction Report, STR)에 의해 국내 거래소는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한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거래소는 각자 취급하는 암호화폐 주소를 금융당국에 제출, 거래소 지갑에서 대규모 이동 입출금 정황을 스캐너나 스코프 수준으로 들여다본다. 

특히 STR에 따라 ▲검찰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국세청 ▲관세청 ▲금융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 등 법 집행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수 있으므로 자금세탁의 위험성을 차단할 수 있는 규제는 구축된 지 오래다.

그래서 가상자산위원회가 우려하는 법인 유입으로 인한 자금세탁 위험성은 우려 수준보다 법리 체계에 따라 규제할 수 있는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 단적으로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1일부터 가상자산을 보유한 기업은 주석공시를 의무화, 분기와 반기에 공개되는 재무제표에 회계처리를 권고한 상황이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넥슨처럼 비트코인을 보유하려면 출처와 목적, 시장 매입가격을 표기할 수 없다. 하지만 해외 법인 그것도 일본 법인이라면 현지 1종 암호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데 문제가 없으며, 자회사와 계열사인 관계로 국내 전자공시에 해외법인의 비트코인 수량이 공개될 뿐이다.

비록 권고 수준에 불과하지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보유한 사업자나 자회사 혹은 계열사가 재단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업자도 회계처리 감독지침에 따라 공시하고 있다. 일례로 국내 게임업계의 넷마블과 컴투스는 원가 모형, 네오위즈는 재평가 모형으로 계상(階上)해 공개 중이다.

결정적으로 거래소는 법인 실명계좌 발급과 동시에 거래소 자체 레이어2 개발에 전념할 수 있다. 이미 국외 거래소 업계는 코인베이스의 베이스, 크라켄의 잉크, 비트플라이어의 미야비 등 별도의 레이어2를 구축해 오입금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원활한 대규모 입출금을 대비한 시스템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법인이 실명계좌를 발급받아서 거래소에서 시장 가격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매수와 매도하는 게 시장 개입으로 해석한다면 그냥 코인판이다. 시장에서 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새로운 법령과 규제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기존에 구축된 규제의 틀에서 실험이나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퇴행의 시작에 불과하다.

이는 곧 금융당국이 국내 거래소 업계를 규제하는 법령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VR 게임 고인물 산라쿠의 좌충우돌 모험기




샹그릴라 프론티어 ~망겜 헌터, 갓겜에 도전하다~(원제, シャングリラ・フロンティア ~クソゲーハンター、神ゲーに挑まんとす~)는 VR 게임을 접한 게이머가 일정 수준을 넘어 고인 물 그 이상의 극에 도달한 산라쿠가 '샹그릴라 프론티어'라는 게임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모음집이다.

이전부터 이 세계를 VR로 투영해 또 다른 세계로 떠난 이들의 모험과 성장기,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주변 인물과 각종 사건을 게임의 메인 퀘스트와 서브 미션처럼 차용, 흡사 온라인 게임의 레벨업 과정을 따라가면서 이제는 어엿한 장르물로 분류된다.

샹그릴라 프론티어는 애니메이션의 제목이자 산라쿠가 플레이 중인 게임으로 이전과 다른 정상적인 게임으로 묘사된다. 이른바 망겜만을 위주로 플레이한 산라쿠에게 콘솔 게임의 트로피 작업처럼 망겜을 수집하는 것처럼 기계적으로 플레이, 샹그릴라 프론티어도 망겜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그래서 나 혼자만 레벨업이 진지한 드라마에 가깝다면 샹그릴라 프론티어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트콤처럼 보인다는 게 미세한 차이점이다. 대신 튜토리얼을 생략하고 바로 몬스터랑 전투부터 진행하거나 캐릭터를 생성할 때 복장도 파란색 새대가리 보호구와 헐벗은 몸, 균형을 포기한 특정 스탯에 집중한 극단적인 플레이 성향 등이 과거 PC 온라인 게임의 플레이 패턴과 유사해 그만큼 게이머에게 친숙하다.

1기의 최종 보스는 웨자에몬으로 사실상 1기는 보스전을 앞두고 빌드업을 진행하는 산라쿠의 레벨업이다. 흔히 닥치고 사냥에만 집중하는 방식이야말로 '지금 네 레벨에 잠이 오냐?'라는 식의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산라쿠는 예전 기자가 플레이했던 리니지 시절이 떠오르는 작품이다. 

'일단 맞고 시작한다'는 일념으로 칼을 맞대면서 얼마나 몬스터의 체력이 빠지고, 유효 타격이 몇 대나 적중해야 몬스터가 화면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MMORPG를 접한 이들이라면 공격 속도가 크리티컬 데미지와 확률 등 일명 무한 회피와 빠른 공속에서 터지는 크리의 쾌감을 알고 있다.

그래서 샹그릴라 프론티어를 보면서 한때 미치도록 플레이했던 마비노기 영웅전의 '리시타'가 떠오른다. 

어차피 한방 즉사라면 공속과 크리로 데미지로 대결했던 쌍검 리시타, 마을에서 석상 놀이를 즐기면서 길드 채팅으로 놀았던 추억이 떠오르는 산라쿠를 향한 짝사랑 사이가 제로, 쉴 새 없이 길드 채팅으로 떠들면서 서버 첫 레이드의 주인공이 되어야겠다는 연필여왕 아서 펜슬곤, 산라쿠와 다른 극단적인 플레이 스타일의 오이캇초 등을 보면서 탱커, 격투가, 창사, 이도류를 사용했던 직업이 떠오르는 것도 이채롭다.

그만큼 샹그릴라 프론티어는 일반적인 양산형 판타지의 설정 파괴보다 게임의 설정을 차용한 덕분에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간극을 없애 향후 실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으로 무대를 옮겼을 때 거부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 혼자만 레벨업과 달리 유쾌함과 진지함이 공존하는 샹그릴라 프론티어의 짤막한 소감이었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1727242

때아닌 호황에 거래 수수료 급증 속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의식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가 트럼프 랠리로 열풍이 시작됐지만, 과열된 투자 분위기 탓에 국내 거래소 업계는 '변동성 유의'를 수시로 안내하며 자제하는 분위기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모든 차트가 상승장을 이어가면서 속칭 차트가 불타오르고 있지만, 급증하는 거래 수수료 이면에는 특금법 이후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까지 시행 중인 국내 현실에서 역풍을 대비하고 있다.

13일 업비트, 빗썸 등에 따르면 신고가 이벤트를 진행하며, 특정 코인의 시세가 급등했다며 변동성을 조심하라는 경고 알림도 병행한다. 이전까지 공식 SNS와 공지 사항 등을 통해 일일 상승 가상자산을 정리한 수준에 그쳤지만, 때아닌 호황에 투자 유의와 촉구에 준하는 '변동성 유의'를 안내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국정감사 이후 가상자산위원회 출범까지 이어진 규제 리스크가 주효한 분위기 속 수수료에 목맨 사업자가 되지 않으려 면피성 안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가상자산위원회 출범 이전에 DAXA가 상장부터 이용자예치금까지 총 8개의 자율규제안을 완성, 이를 토대로 거래소 업계는 가상자산위원회가 업계의 의견을 반영한 업권법 제정에 부담을 주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ㄱ 거래소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분위기는 좋지만, 내부는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분위기를 모니터링 중이다.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확인되지 않은 자료가 정보로 가장해 퍼지고 있어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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