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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日 미탭스 실적 발표서 한국 철수 밝혀, 국내 규제, 인지도 등 '삼중고' 호소


결국 업사이드(UPXIDE)가 폐업한다.

 

지난 3월 특금법 통과 전부터 국내에서 영업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의 연쇄 파산이 이어지기 전부터 모회사가 실적 부진의 이유를 들어 매물로 내놨던 것. ISO/IEC 27001 외에 ISMS 인증과 실명 계좌가 발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래소 프리미엄' 자체가 없어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었다.

3일 암호화폐 거래소 'UPXIDE'를 운영하는 UPSIDE에 따르면 오는 14일 미체결 거래는 취소되고, 거래 서비스가 정지된다. 또 암호화폐와 원화 출금은 28일에 정지, 적어도 27일까지 모든 암호화폐와 원화를 출금해야 한다.

지난해 여름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 '리퀴드'의 물량을 일부 소화하는 조건으로 텔레그램의 암호화폐 그램(GRAM)의 IEO를 진행했지만, 이후 텔레그램이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철회하면서 업사이드는 급격히 사세가 기울었다는 평이다. 그램의 IEO를 국내에서 단독으로 진행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지만, 거래소의 자체 물량으로 끌고 가기엔 프로젝트 재단이 사업을 포기해 동력을 잃었다.

결정적인 원인은 모회사가 공식 철수를 천명해 거래소 관련 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국내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알트코인의 전성기가 찾아오기 전 2017년 11월 한국 자회사 '미탭스플러스'가 설립된 이후 스마트플러스, 거래소 토큰 '플러스코인'까지 선보였음에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미탭스 측도 암호화폐와 관련된 국내 규제와 정비 미흡의 이유를 들어 업사이드와 함께 디파이(DeFi) 사업을 준비했던 MCG Asia까지 정리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업사이드의 원화마켓 / 이미지=업사이드 거래소 갈무리

이를 두고 국내 코인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업사이드의 몇몇 관계자는 모회사의 공식 입장 발표 전부터 퇴사 소식을 공유할 정도로 '좀비 거래소'로 통했다.

문제는 업사이드의 파산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이다. 특금법 통과 후 시행령의 윤곽이 나타나면서 ISMS 인증과 실명 계좌 발급 외에 원화마켓이 거래소의 생명줄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 입금은 허용하지만, 원화로 암호화폐를 살 수 없어 BTC/ETH, BTC/USDT 처럼 암호화폐로 암호화폐만 살 수 있는 거래쌍만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원화마켓에 의존하는 '김치코인'을 버리면 실명 계좌를 발급받을 수 있지만, 이를 계속 허용하면 내년 3월 특금법 시행 전까지 '떳다방'처럼 운영하거나 이전에 거래쌍을 대폭 축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업사이드는 파산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파다했다. 한 때 근무했던 관계자들도 퍼드가 아니라고 강조할 정도였다"라며 "업사이드 이후 글로벌 거래소의 한국 법인이나 영세한 규모의 거래소는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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