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마주한 에일로이의 모습은 산뜻했다
에일로이가 안티에이징(?) 크림을 바르고 등장한 호라이즌 제로 던 리마스터(Horizon Zero Dawn Remastered). 기자의 기억에 2017년 2월 말에 출시, 리마스터 버전은 작년 가을에 출시된 이상 리마인드 리뷰도 두 번째다.
관련 커뮤니티에서 호포웨(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그래픽 효과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전작을 플레이할 때 기분은 설렜다. 게임 옵션으로 설정된 새 게임과 새 게임 플러스가 아닌 진정한 새로운 게임으로 플레이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는 맛이 무섭다는 말이 호라이즌 제로 던 리마스터에 어울리는 표현일 정도로 역시나 스크린 샷 맛집으로 태어난 리마스터 버전은 남달랐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데자뷔를 마주하면서 에일로이의 유년기부터 이어진 성장기는 여전했다.
오히려 엔딩을 본 기억이 희미했던 터라 다시 복기하면서 퀘스트를 진행할 때마다 예전에 플레이하면서 게임을 곱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물론 전작의 플래티넘 트로피 작업을 끝낸 이들에게 리마스터 버전은 '호라이즌 오리진'이라 보일 정도로 적어도 시각적인 효과 면에서 눈이 호강한다. 단순한 눈요기 게임이 아닌 에일로이와 소벡 박사의 인연을 알고 있다면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제로 던' 프로젝트 실행 배경과 이면에 감춰진 수수께끼를 다시 풀어내는 것도 감동 소환의 깨알 재미다.
흡사 명화극장처럼 의술(?)의 힘을 빌린 에일로이의 모습보다 그녀가 문명의 이기(利器)를 접하는 순간부터 달라지는 감정선의 변화도 리마스터 버전에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을 위한 전사 에일로이였다면 중후반부터 탐색 혹은 탐험가로서 진가를 발휘하는 시커의 자격을 갖춰가는 시련을 겪는 과정이 곧 재미다.
처음에는 눈이 부실 정도의 그래픽에 놀라서 1레벨부터 꼭대기부터 올라가서 바탕화면 콜렉터 플레이 방식이라면 그래도 RPG와 적당한 파쿠르와 퍼즐, 어드벤처 등 각 장르의 장점만을 추린 게임 본연의 재미에 충실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의 체험기를 넘버링 방식으로 95번째 리뷰를 2022년 9월 5일에 등록, 호라이즌 제로 던 리마스터는 174번째 리뷰로 작성해 감회가 새롭다.
PS5와 PS5 프로의 성능을 고려한 바탕화면 맛집으로 거듭난 호라이즌 제로 던 리마스터는 희미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 명작으로 이렇게 또 에일로이의 모험은 아쉽게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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