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로 채워진 세상의 끝에서 당신의 선택은?




좀100: 좀비가 되기 전에 하고 싶은 100가지(원제, ゾンビになるまでにしたい100のこと)는 같은 이름의 만화를 기반으로 넷플릭스 영화로 공개된 작품이다. 

배우 아카소 에이지가 원작의 텐도 아키라를 연기, 만화와 실사 영화 캐릭터의 입체감을 비교하는 게 관전 요소다. 전자는 독자의 상상력과 극 중 전개와 상황에 따라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후자는 오롯이 배우의 연기가 캐릭터에 투영되는 탓에 과도한 설정과 어색한 대사가 일부 장면에서 맥을 끊는다.

텐도 아키라가 힘들게 취업한 회사는 열정페이가 장난으로 보일 정도로 회사와 혼연일체가 되는 악덕(?) 회사였다. 라떼 신공을 발휘하는 직장 상사 탓에 '이불 밖은 위험해'를 떠올리며 출근할 때 좀비가 보여도 회사는 가야 한다는 각오가 직장인의 비애다.

무슨 일이 있어도 출근해야 한다는 애처로운 상황도 좀비 덕분에 출근을 안 해도 된다는 안도감으로 바뀌는 구간이 좀비 100의 웃픈 모습이다. 물론 넷플릭스 영화는 원작의 모든 에피소드를 담지 않고, 좀비 창궐부터 수족관 에피소드까지만 이야기의 소재로 사용했다. 

그래서 원작의 팬이라면 영화와 다른 일부 설정과 요소를 찾는 게 색다른 재미로 작용하며, 혹여나 영화로 접한 좀비 100의 존재를 알게 됐다면 컬렉션으로 노출되는 만화를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만약 만화의 존재를 모르고 접했다면 가벼운 세기말 시트콤이라 생각하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 넷플릭스 영화지만, 만화 기반 영화와 드라마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원작을 뛰어넘는 초월 재현이 아닌 이상 중간 수준에 그치더라도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고, 자칫 일부 장면과 대사로 팬을 위한 종합 선물 세트 수준에 그치기 마련이다. 

원작과 다른 'IF 스토리'를 언급할 수 없는 탓에 각색의 한계가 존재하고, 심오한 메시지 찾기보다 가볍게 감상하는 영화로서는 제격이다.

엉뚱한 텐도 아키라와 항상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류자키 켄이치로, 편의점에서 고기 양념으로 만난 헬멧 소녀 '미카즈키 시즈카' 등이 뒤엉키면서 빚어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쭈욱 따라가는 게 좋겠다.

영화에서 최종장이라 부를 수 있는 수족관에 등장하는 상어 좀비와 바이오맨이 싸우는 장면이 강렬하며, 짤막한 쿠키가 하나 있으므로 끝까지 만화와 비교하면 좋겠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 https://www.netflix.com/kr/title/81680101
영화 : https://www.netflix.com/kr/title/81464329

 

좀100: 좀비가 되기 전에 하고 싶은 100가지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상사의 괴롭힘과 끝나지 않는 야근 속에서 영혼 없이 일만 하던 회사원. 이 남자가 다시 살아날 길은 세상에 좀비 사태라도 터지는 것!

www.netflix.com

 

 

좀100 ~좀비가 되기 전에 하고 싶은 100가지~ | 넷플릭스

과로에 시달리며 죽은 듯이 일만 하던 스물네 살 청년. 온 나라에 좀비가 들끓자, 오히려 생기를 되찾고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만들어 본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www.netfli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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