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금법 시행 앞두고도 블록체인 게임 심의 0건|침묵하는 게임위와 게임만 집착하는 업계 분위기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해 내세웠던 디앱이나 댑이라는 명칭이 국내 블록체인 게임업계의 분위기는 암울하다. 게임위의 정식 심의를 거쳐 출시된 게임(NFT 적용)이 단 한 개도 없으며, 특금법 시행이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이드라인도 없다.

또 해외 NFT 시장이 한정판, 굿즈, 예술품, 선수 카드 등으로 확장한 것에 비해 국내는 여전히 블록체인 게임에 NFT 적용만 서두르고 있다. 그 결과 대부분 이더리움(ETH) 기반 게임으로 채워질 뿐 이오스나 온톨로지, 라이트코인 등 다른 프로젝트 기반의 게임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특히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을 표방한 클레이튼의 비앱 파트너로 국내 게임업체가 다수 참여했음에도 게임 심의와 오픈 마켓의 정책 리스크로 출시를 서두르지도 않는다. 애플의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의 구글 플레이는 외부 결제를 절대로 허용하지 않으며, 이를 어길 경우 마켓에서 바로 사라진다.

그래서 일종의 CBT 개념처럼 애플은 테스트 플라이트로 90일 빌드를 올리거나 구글 플레이는 게임을 등록할 때 개발자 이름을 바꿔 출시한다. 혹여나 이전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의 각종 지표(리뷰, 평점, 다운로드 수치)가 사라질 것을 우려, 공식 홈페이지에서 APK를 배포하는 우회 방법도 성행하고 있다.

특금법, 게임법 등에 따르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회원 가입은 청소년 이용 불가다. 당연히 블록체인 게임의 이용 등급도 청불이 된다. 이는 국내 블록체인 게임이 거래소에 상장한 암호화폐를 활용한 디앱이기에 발생한 일이다.

이에 비해 가까운 일본은 '디파이' 다음으로 성장할 테마주를 NFT로 꼽고 있다. 이미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 코인체크는 엔진코인(ENJ), 더 샌드박스의 랜드(LAND) 등과 퍼스트 파티 개념으로 유수 프로젝트팀을 NFT 마켓 사업 파트너로 낙점,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특히 비트코인을 전 세계에서 자산으로 인정한 국가답게 'NFT 표준화'도 일본 블록체인 콘텐츠 협회를 중심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블록체인 콘텐츠 협회는 지갑,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블록체인 연구기관, 컨설팅 회사, SNS 플랫폼 등이 옥토 패스(Oct-Pass)라는 'NFT 표준화 프로젝트'를 개발해 NFT 마켓에서 실증 실험을 진행 중이다.

국내는 플레이댑이 NFT 거래소 '플레이댑 마켓 플레이스'를 해외에서 운영하는 게 전부다. 한때 블록체인 게임이 디앱의 실증실험과 블록체인의 대중화의 '가속 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의견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앞서 언급한 국내 디앱 생태계는 클레이튼의 비앱 파트너로 합류한 게임업체가 이끌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이 그나마 인지도가 있다. 암호화폐를 활용한 실물결제 외에는 두각을 나타내는 프로젝트를 찾아보기 힘들다.

또 국내 게임업계에서 코스닥 상장업체도 블록체인 게임을 위한 조직을 자회사로 설립하고, 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싱가포르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해외는 NFT 시장을 이더리움의 마지막 불꽃이라 생각하고, 생태계 구축과 실증실험을 마치고 실생활에 접목하고 있음에도 정부의 ICO 전면 금지에 따라 블록체인 게임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이 NFT 외에는 동종 유사 장르의 게임으로 기존에 서비스 중인 스마트폰, PC게임과 비교해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게임위가 국내 블록체인 게임의 심의를 내어준다고 하더라도 애플과 구글이 '우회 결제'를 빌미로 삭제하면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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