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jpg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거신전기의 서비스를 12월 30일에 종료한다. 이로써 2016년 3월 22일에 출시한 이후 약 10개월(284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거신전기는 스노우폴게임즈가 개발, 거신과 함께 몬스터들을 이끄는 군나르와 맞서 싸우는 두 주인공 벨라와 비에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서사적 스토리와 세계관을 담은 풀 3D 액션 RPG로,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감성적 동화풍 비주얼이 특징이다. 

이미 신규 다운로드와 인앱 결제는 차단됐으며, 2016년 12월 30일부터 2017년 1월 30일까지 환불 신청을 받는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관계자는 "거신전기의 모든 구성원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열심히 달려왔지만, 더 이상 만족스러운 모습을 드리기 어렵다는 결론을 많은 고민 끝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거신전기를 위하여 항상 응원해 주시고 쓴소리도 아끼지 않으신 모든 모험가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11.jpg

지난 22일에 출시한 스노우폴게임즈의 모바일 RPG 거신전기. 지금까지 두 번의 테스트 리뷰를 통해 변모하는 거신전기의 모습을 직접 확인, 칭찬보다 원색적인 비난에 가까운 리뷰로 게임을 소개한 바 있다. 참고로 1차는 래서로 2차는 카발리에를 선택했으며, 정식 출시 버전은 카라스와 함께 미쳐 날뛰고 있다.

이번 리뷰에 포함된 스크린 샷은 3월 29일 업데이트 버전이지만, 내용은 업데이트 이전에 전반적인 게임의 콘텐츠를 소개한다.

21.jpg
22.jpg

결론부터 말한다면 거신전기는 기존에 서비스 중인 모바일 RPG와 다를 바 없다. 그럼에도 이 게임을 살린 것은 벨라와 비에타의 여성 캐릭터가 아닌 일명 너구리로 불리는 래서의 존재다. 정식 버전에서 공개된 거신 중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거신 래서가 거신전기의 첫인상인 셈이다.

래서 입장에서 벨라와 비에타는 밥도 안 주는 주인이다. 걸핏하면 등짝에 올라타고, 혼자만 도시락 들고 다니면서 아이템 뽐내기에 혈안이다. 정작 주인은 아이템의 등급을 올리면서 거신은 거들떠보지 않고, 사료대신 영혼석을 먹이는 것이 전부다.

31.jpg
32.jpg

이는 거신의 관점에서 게임을 들여다본 일부 사실 중의 하나로 이 게임을 접한 유저들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 캐릭터와 거신 중에서 어떤 것이 중요하냐는 질문에 당연히 캐릭터가 먼저 나오는 게 당연지사. 그래서 캐릭터를 육성하는 과정이 기존 모바일 RPG와 비슷한 동선을 선택, 거침없이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에 집중할 수 있다.

그 결과 거신전기에서 자동 전투와 반복 시작은 한솥도시락의 직원이라 생각하면 된다. 도시락(아이템 강화를 위한 효율적인 빌드)만 열심히 만들어도 최고 등급의 아이템이 부럽지 않다. 더욱 현재 최고 스펙으로 등장하는 불멸 아이템은 뽑는 것이 아니라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41.jpg
42.jpg

그렇다. 불멸은 유저의 애증으로 만들어 낸 합성 아이템에 불과하다. 만약 거신전기를 플레이하고 싶다면 적어도 한 달안에 불멸 아이템 하나는 기필코 합성해서 착용한다는 근성으로 버텨야 한다.

도시락은 곧 불멸의 레시피라 생각하고, 아이템 파밍을 반복한다. 이러한 과정이 질린다면 잠시 래서를 혹사하는 콘텐츠로 눈을 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스테이지 공략을 통해 분양받은 거신 3마리로 거신대전을 진행하거나 투기장에 입장, 각오를 다져야 한다.

51.jpg
52.jpg

일일 퀘스트로 입장하지만, 남들과 싸우는 것이 싫다면 그저 걸뽀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해도 좋다. 투기장에 입장해서 잠시 멈칫거리고, 상대편의 반응이 없으면 무한칼질로 점수를 올리면 그만이다.

캐릭터의 레벨업과 거신 탑승 놀이도 지쳐가고, 투기장도 시큰둥해지면 길드에 가입해서 깃발 셔틀에 집중할 시기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뽑기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무한 전투로 도시락 셔틀에 집중, 불멸 아이템 합성을 제1순위로 잡는다. 이후에 자신이 주력으로 끌고 다닐 거신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2순위, 거신대전에 특화된 3인조를 관리하는 것이 3순위다. 

61.jpg
62.jpg

거신전기가 엇비슷한 RPG라면 유저 스스로 게임의 목표를 정하고, 정해진 기간에 달성할 수 있다면 거신전기에 눈길 한 번 주면 그만이다. 색다르고 차별화된 콘텐츠로 무장한 신작이라고 하더라도 차별이라는 단어가 무색해진 지금 게임을 선택하는 것은 철저하게 본인의 의지다. 여기에 지금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이 재미있다면 굳이 거신전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만약 거신전기를 플레이하고 싶은 욕구가 용솟음친다면 '래서는 사랑입니다!'라는 말을 되뇌이며, 비글같은 래서를 불멸 등급까지 키워야 한다. 합성으로 만드는 불멸 아이템 파밍이 그냥 커피라면 거신을 불멸로 만드는 과정은 T.O.P라는 것만 기억하자.

71.jpg
72.jpg

이렇게까지 당부했음에도 거신전기를 하고 싶다면 (얼큰한) 너구리를 먹으면서, 비글같은 너구리(래서)를 자동 전투로 혹사시킬 준비가 된 것이다. 어차피 거신은 사료 대신에 영혼석만 있으면 만사 OK다.

안드로이드

 
12.jpg

 이름 : 거신전기
 개발 : 스노우폴게임즈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래서는 사랑입니다




11.jpg

지난 21일에 2차 테스트를 종료한 스노우폴게임즈의 모바일 RPG 거신전기. 지난해 8월에 1차 테스트를 진행한 이후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 2차 테스트를 진행했다. 

3월에 정식 출시일을 확정지은 이후 진행한 이번 테스트는 거신전기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게임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테스트였고, 2차 테스트 빌드는 사실상 정식 빌드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21.jpg
22.jpg

이번 리뷰는 2차 테스트 빌드를 토대로 작성, 정식 버전은 스노우폴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사정에 따라 콘텐츠가 변경될 수 있음을 미리 일러둔다. 또한 칭찬 일색으로 편향된 글을 보고 싶다면 다른 곳을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게임의 첫인상은 1차 테스트보다 많은 면에서 나아졌다. 새로운 것이 추가된 것보다는 정리정돈을 제대로 한 느낌이다. 예를 들면, 캐릭터의 생성부터 첫 전투, 스테이지 입장과 첫 레벨업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튜토리얼은 1차보다는 깔끔하게 정리, 이전보다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31.jpg
32.jpg

문제는 게임의 정체성이다. 분명 2차 테스트 빌드에서 레이드, 거신대전, 공성전, 도전의 탑, 투기장, 모험 등 테스터가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는 풍부했으며, 오밀조밀하게 배치했다. 그러나 게임의 이름이자 캐릭터만큼 중요한 거신관련 콘텐츠는 거신대전이 전부였다.

거신에 대한 이유와 명분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면 거신은 자칫 전투펫처럼 보일 수 있다. 무조건 탑승할 수 있는 것도 아닌 조건부 탑승 시스템이라는 점과 아이템 파밍처럼 거신 파밍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첫 핀트가 나갔다.

414.jpg
42.jpg

게임을 조금 더 깊게 살펴보면 거신전기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의 힘은 약하다. 테스트 기간 내내 신선함보다 익숙함이 앞선다는 느낌,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묘한 데자뷰(deja vu)를 일으켰다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해봐야 한다.

물론 성장과 도전으로 포장한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 이러한 시스템과 방향성은 거신전기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현재 출시된 모바일 RPG가 모두 채택해서 더 이상 차별이라는 단어가 무색해진 씁쓸한 현실이다.

51.jpg
52.jpg

다시 돌아와서 거신전기는 후발주자임에도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남들보다 잘하거나 혹은 하지 않은 것을 해보거나'라는 취지를 살린다면 거신전기는 무엇을 선택했는지 묻고 싶은 부분이다.

모험보다는 안전함을 선택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보다 기존과 다를 바 없는 것을 구현했다면 리플레이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당연히 이러한 선택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 힘들며, 무채색 RPG로 비칠 가능성이 커진다.

61.jpg
62.jpg

음식으로 비유한다면 예전부터 검증된 확실한 레시피로 만든 요리다. 이러한 레시피는 거신전기만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다른 RPG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거신전기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혹자는 정식 출시를 앞둔 게임에 혹평 일색으로 힐난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말한다. 테스트 빌드니까 잘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더욱 꾸짖는 거다. 정식으로 출시되면 알아서 살아남는 것이 게임업계의 규칙이다. 만약 관심조차 없었다면 두 번의 테스트에 참여하지도 체험기를 통해 소개할 가치도 없다.

71.jpg
72.jpg

지금 이대로 가면 버티지 못한다는 1차 테스트의 평가와 비교했을 때 2차 테스트는 온리 원(only one)보다 원 오브 뎀(one of them)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거신전기가 선택한 길이고, 그저 살아남기를 바랄 뿐이다. 

정동진 기자(jdj@monawa.com)

 
12.jpg

 이름 : 거신전기
 개발 : 스노우폴 게임즈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원 오브 뎀(one of them)

88.jpg
81.jpg
82.jpg
83.jpg
84.jpg
85.jpg
86.jpg
87.jpg




11.jpg

지난 18일에 테스트를 종료한 스노우폴게임즈의 모바일 RPG 거신전기. 이번 리뷰는 테스트 빌드를 토대로 작성, 정식 출시 버전은 스노우폴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사정에 따라 콘텐츠가 변경될 수 있음을 미리 일러둔다.

거신전기라는 이름에서 거신을 떠올렸지만, 실제 플레이는 거신과 거리가 멀었다. 관점에 따라 전투용 펫이 귀엽게 나왔다고 보일 정도로 기대했던 부분은 솔직히 아니었다.

21.jpg
22.jpg

참고로 이번 리뷰는 찬양일색과 아쉬움만 남는 밋밋한 리뷰도 아니고, 대다수가 호평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것도 아니다. 대다수 의견이 아닌 지극히 소수의 의견으로 작성된 주관적인 리뷰라는 것을 강조한다.

게임의 기본적인 시스템은 기존에 서비스 중인 모바일 RPG의 모델을 계승했다. 모험보다 안전을 선택한 거신전기는 기존 모바일 RPG의 교과서 콘텐츠를 고스란히 흡수했다.

31.jpg
32.jpg

이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거신전기가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결론이 나온다. 예를 들면, 캐릭터의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 과정은 거신전기의 독특한 시스템이 아니다.

즉 이전에 검증된 시스템에 기반을 둔 ver.거신전기에 불과한 리패키지 게임으로 전락할 수 있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일부러 허들을 등장, 아이템 파밍을 유도하는 과정도 전형적인 모바일 RPG의 동선이다.

41.jpg
42.jpg

거신전기에 후한 평가를 내릴 수 없는 것은 치명적인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거신과 함께 떠나는 탑승 액션과 일부 시스템을 제외한다면 거신전기는 기본기만 탄탄한 모바일 RPG다.

더 나아가 거신전기에서 거신을 걷어내면 기본적인 RPG의 골격만 남는다. 교감과 스토리의 감성을 외쳤지만, 적어도 이번 테스트는 거신전기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51.jpg
52.jpg

말장난처럼 들리겠지만, 못과 안의 차이는 크다. 그나마 1차 테스트만 종료한 게임에서 못했다는 것으로 마무리짓고 싶지만, 아직 할 말이 많이 남았다.

분명 거신전기는 'Look & Feel' 스타일을 고수, 보이는 것에 집중했다. 그러나 현재 모바일 RPG의 플레이 성향은 시각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결과로 말한다. 그 이유는 자동 전투가 게임의 시스템으로 탑재, 결과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61.jpg
62.jpg

그 결과 동화 풍의 그래픽보다 특정 스테이지에서 권장 공격력과 방어력을 확인, 이전 스테이지에서 반복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으로 보는 즐거움이 사라졌다.

이는 거신전기의 시스템이 빚어낸 촌극이다. 각종 수치에 현혹되면 보는 즐거움, 즉 전투에서 여유로움은 사라진다. 그저 자동 전투를 권장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재전투 시스템을 확인할 뿐이다.

71.jpg
72.jpg

만약 테스트 빌드에서 변경점없이 출시된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또 호기롭게 내세울 수 있는 매력이 없다면 출발부터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검증된 시스템보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신작으로 등장할 자신이 없었는가.

지금 이대로 가면 거신전기는 버티지 못한다. 


 
12.jpg

 이름 : 거신전기
 개발 : 스노우폴게임즈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지금 이상태면 글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