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가 퇴출한 다크코인 3종 '대시, 제트캐시, 피벡스'는 빗썸서 거래 중


지난 2월 온 국민이 분노했던 n번방 사태가 불거진 이후 8개월이 지났다. 사회 전반적으로 경각심과 함께 n번방 입장을 위해 사용된 모네로(XMR)로 인해 '다크 코인'의 존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발맞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도 불똥이 튀기 전에 '다크 코인'을 퇴출했으며, 최근 불어닥친 디파이 열풍으로 다크 코인의 존재는 희미해졌다.

하지만 다크 코인은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에서 '프라이버시 코인'으로 통하며, 백서에 프라이버시, 익명, 추적할 수 없는 등의 단어가 명시된 프로젝트만 국내 거래소를 포함해 글로벌 거래소에서 100여 개가 여전히 거래 중이다.

모네로는 n번방 사태 이후 다크 코인의 대명사로 낙인이 찍혔지만, 1개당 15만 원에 거래될 정도로 2배 이상 상승해 암호화폐 시총 2조6천억 원 규모로 TOP 15로 건재하다. 일각에서 각종 기사를 통해 퍼드(FUD, Fear Uncertainty And Doubt)가 아닌 검증된 뉴스가 나오면서 '불행을 먹고 자라나는 씨앗'이라는 업계의 속설을 증명했다.

현재 전 세계에 존재하는 프라이버시 코인은 모네로의 뒤를 이어 제트캐시(ZEC), 대시(DASH), 버지(XVG), 호라이즌(ZEN) 등이 뒤를 쫓고 있으며, 레지스턴스(RES)나 세이프포스트(STAMP)처럼 규모가 작은 프라이버시 코인도 여전히 거래 중이다.

모네로는 지난 2월에 개당 7만원 대에서 현재 15만 원대로 거래 중이다. / 자료=코인마켓캡

한때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n번방'이라는 폭탄을 피하려고 모네로 퇴출에 집중했지만, 나머지 프라이버시 코인은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됐어도 거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4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서 ▲업비트 5개 ▲빗썸 5개 ▲코인원 3개 ▲코빗 0개 등으로 나타났다. 또 ISMS 인증을 획득한 거래소로 범위를 넓히면 ▲고팍스 1개 ▲캐셔레스트 1개 등으로 확인됐다. 

프라이버시 코인 기준
- 백서에 프라이버시, 거래 익명성을 명시하고, 거래소가 상장할 때 '프라이버시 코인'이라 밝히고, 투자유의종목 지정시 '프라이버시 코인'이라 명시한 프로젝트. 거래량이 없어도 암호화폐 통계 사이트(코인마켓캡, 코인게코, 코인힐스)에 거래쌍이 존재하고, 거래소 목록창에서 프로젝트 이름이 검색 결과로 노출되는 것도 포함

업비트는 예전에 '프라이버시코인 인덱스'를 별도로 구성, 15종의 프로젝트를 따로 구분했다. 그 중에서 아이오텍스(IOTX), 코모도(KMD), 그로스톨코인(GRS), 메인프레임(MFT), 디지털노트(XDN) 등은 여전히 거래 중이다. 특히 지난 4월 지코인(XZC), 버지(XVG), 나브코인(NAV), 익스클루시브코인(EXCL), 호라이즌(ZEN) 등이 포함된 8종의 프로젝트를 향해 1주일의 상장 재심사를 거쳐 3개만 남긴 채 거래쌍에서 지웠다.

당시 GRS, IOTX, KMD 재단은 프라이버시 관련 기능을 제거해 보안, 사물인터넷, 아토믹스왑 기술 등으로 방향을 수정해 업비트에서 살아남았다.

이에 비해 빗썸은 대시, 제트캐시, 피벡스(PIVX), 오리고(OGO), 알파체인(ARPA) 등이 거래 중이다. 업비트가 지난해 9월 모네로를 비롯해 대시, 제트캐시, 헤이븐, 비트튜브, 피벡스 등을 모두 퇴출할 때 빗썸은 3개의 프로젝트를 거래, 다크코인의 불씨를 살려놓은 셈이다.

아이오텍스는 프라이버시 코인에서 사물 인터넷 관련 프로젝트로 방향을 바꿔 업비트에서 살아남았다. / 자료=업비트

코인원은 알파체인, 아이오텍스, 킹디에이쥐(KDAG)를 취급하며, 코빗은 단 한개의 프라이버시 코인도 거래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트캐시는 빗썸, 고팍스, 프로비트, 비트소닉, OKEX 코리아, 후오비 코리아에서 대시는 빗썸, 프로비트, 비트소닉, 캐셔레스트, 지닥, OKEX 코리아, 후오비 코리아 등에서 살아남았다.

지난해 10월 다크코인 퇴출 분위기 속에 OKEX 코리아는 모네로, 대시, 제트캐시, 호라이즌, 슈퍼비트코인 등 5종의 프라이버시 코인 퇴출 일정을 공개했음에도 대시와 제트캐시는 남겼다.

당시 대시 재단은 거래소에 '다크 코인'의 기준에 의문을 표했으며, '대시는 비트코인에 기반을 둔 지불 특화 프로젝트'로 소명해 업계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대시의 초기 이름이 다크코인(Darkcoin)이라는 것을 고려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과 프라이버시 코인으로 분류됐음에도 재단의 해명을 받아들인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석연치 않은 분위기가 이들을 살려놓았다.


빗썸에서 거래 중인 대시 / 자료=빗썸

N번방 사태로 다크코인 경각심 갖게 됐지만, 익명성 앞세운 프라이버시 코인 강세


국민의 공분을 자아냈던 n번방의 불씨는 여전하다. 아동·청소년의 성 착취물을 암호화폐 모네로(XMR)로 구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다크코인이라 불리는 '프라이버시 코인'의 존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다크코인 퇴출 러시는 빗썸의 모네로 상장 폐지를 끝으로 국내에서 거래 중인 다크코인은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드러난 다크코인은 모네로에 불과할 뿐 여전히 83개의 암호화폐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 중이다.

<본지>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2개월에 걸쳐 암호화폐 프로젝트팀이 백서에 공개한 'privacy'라는 키워드에 주목, 프라이버시 코인 리스트를 취합했다. 이후 자신의 익스플로어에서만 탐색할 수 있는 프로젝트 외에 이더리움 기반 프라이버시 코인까지 추출했다.

기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다크코인 대신 '프라이버시 코인'으로 대체하며, 이들의 추출은 코인마켓캡-코인게코-코인힐스 등의 코인 정보 사이트에 수집해 공식 홈페이지와 미디엄, 트위터, 자체 익스플로어와 이더스캔 등을 통해 프로젝트의 생존 여부를 검증했다.

특히 10개의 프라이버시 코인 외에는 악용을 우려해 74개의 코인명은 공개하지 않는다.

모네로 전체 물량의 8.7%가 바이낸스의 테더마켓에서 거래 중이다. / 자료=바이낸스

<본지>가 집계한 프라이버시 코인 84개 현황에 따르면 ▲자체 블록체인 68개 ▲이더리움 13개 ▲이오스 1개 ▲트론 1개 ▲네오 1개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퇴출당한 모네로는 알트코인 생태계에서 이상적인 프로젝트로 통한다. 2014년 4월에 최초로 발행한 이후 지금까지 총발행량 1,753만717개(7월 6일 기준) 중에서 100%를 유통해 시가 총액 1조3천억 원에 육박,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 17위다.

6년 차 프로젝트가 추가 발행량 없이 오로지 기술만으로 1개당 7만6000원 선에 거래, 프라이버시 코인의 대장주로 통한다. 한때 테러자금 코인의 대명사라는 오명이 있을 정도로 악명은 곧 모네로의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져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됐다.

익명을 요구한 A 프로젝트팀 관계자는 "우리도 처음에는 퍼블릭 프로젝트로 준비했지만, 시장의 경쟁력을 위해 '프라이버시 코인'으로 준비 중이다"라며 "다크코인보다 개인정보 보호 차원의 프라이버시 코인이라면 프로젝트의 생명력과 승산이 있다"라고 전했다.

시가총액 24위 대시(DASH)는 비트지(BitZ)의 테더마켓이 전체 물량의 7.9%를 소화한다. / 자료=비트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모네로를 취급하는 거래소는 80곳이다. 빗썸이나 업비트가 퇴출하기 전까지 글로벌 3대장 거래소 바이낸스와 후오비, OKEx에서 가격 방어가 잘되는 프로젝트로 확실하게 검증된 암호화폐다.

뒤를 이어 대시(DASH), 제트캐시(ZEC), 버지(XVG), 코모도(KMD), 호라이즌(ZEN), 슈퍼제로 프로토콜(SERO), 제트코인(XZC), 빔(BEAM), 피벡스(PIVX) 등이 모네로와 함께 글로벌 프라이버시 코인 TOP 10이다. 

이들은 이더스캔에서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자체 탐색기로 확인한다. 초기 프라이버시 코인의 취지는 거래 내역을 숨기는 것이 아닌 안전한 데이터와 메시지 전송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구매자와 판매자의 정보를 숨기기 위한 기술 개발보다 손실없는 데이터 무결성과 관련된 기술 개발이 주류를 이루었다.

B 프로젝트팀 관계자는 "일부 프로젝트는 거래소의 상폐와 프라이버시 코인의 장점을 맞바꿨다. 국내 거래소도 n번방 이후로 프라이버시 코인으로 주목받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국내 거래소도 프라이버시 코인을 취급한다. 단지 강조하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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