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몬스터의 저주? 나이츠 크로니클에 이어 일본 전용 게임 두 번의 실패


레벨 파이브(LEVEL-5)와 넷마블, 한일 게임업체가 공동 개발한 모바일 게임으로 주목받았던 요괴워치 메달워즈(현지 서비스 이름, 妖怪ウォッチ メダルウォーズ)가 사라진다.

요괴워치 메달워즈는 레벨 파이브가 2년 전 도쿄게임쇼 2018(TGS2018)에 6년 만에 참가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던 라인업 중 하나다. 몬스터길들이기 for Kakao와 마블퓨처파이트를 개발한 넷마블몬스터가 개발하고, 운영은 넷마블, 감수는 레벨 파이브가 진행하는 철저한 분업으로 넷마블이 일본 전용으로 출시한 게임이다.

3일 넷마블, 레벨 파이브 등에 따르면 요괴워치 메달워즈는 12월 3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2019년 7월 30일에 출시한 이후 약 1년 4개월(493일) 만에 종료하게 됐다.

요괴워치 메달워즈는 요괴워치 메달워즈는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몬스터가 Level5의 유명 IP ‘요괴워치’를 오리지널 스토리로 재해석해 개발 중인 모바일 수집형 RPG다. 일본에 진출한 국내 모바일 게임과 달리 사전 등록 기간이 긴 게임으로 주목을 받았다.

최근 3개월 요괴워치 메달워즈 누적 매출 현황 / 자료=앱애니

레벨 파이브가 TGS 2018에 참가해 '2018년 9월 20일'에 사전 예약을 시작, 이듬해 4월 24일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요괴 워치'라는 IP를 활용해 영화 '요괴워치' 프로모션과 라인(LINE) 스탬프, 트위터 팔로우 이벤트 등 현지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게임이 출시된 이후 수집형 RPG의 재미보다 IP의 인기에 편승한 게임으로 순위가 급락했다.

서비스 종료가 확정되기 전 5월부터 8월까지 성적표는 애플 앱스토어 1,389위, 구글 플레이는 집계조차 되지 않는 수준이다.

이번 요괴워치 메달워즈 종료로 지난해 일본에서 사라진 '나이츠 크로니클'과 함께 넷마블몬스터가 개발한 일본 전용 게임 2종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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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파이브와 NHN PlayArt가 공동 개발 중인 '요괴워치 말랑'의 오프닝 영상이 공개됐다.

요괴워치 말랑은 8월 출시를 목표로 레벨파이브와 NHN PlayArt가 공동 개발 중인 퍼즐 게임이다. 요괴 워치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최근 CBT를 종료한 바 있다. 참고로 레벨파이브는 네오싸이언이 출시할 원더플릭R의 개발사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30초 분량으로 화려한 CG로 태어난 요괴들의 모습을 담았다. 

한편, 요괴워치 말랑의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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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싸이언의 원더플릭R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 이유는 원더플릭R의 일본 버전이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일본에서 2013년 11월 25일에 출시, 9월 14일에 서비스 종료가 확정되어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또 원더플릭R은 원더플릭의 프롤로그 버전부터 출시, R의 의미가 어울리지 않게 일본 시장에서 철저하게 실패한 게임이다. 사실상 보여줄 콘텐츠는 1년 10개월 남짓에 불과하다.

이미 밀리언 아서나 몬스터 택트가 이러한 전철을 밟았다. 일본 서비스는 종료했지만, 국내 서비스를 지속하려면 콘텐츠보다 이를 유지해줄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욱 원더플릭R의 서비스 종료를 확정한 상태에서 레벨파이브는 LEVEL5 ID(레벨 파이브의 플랫폼 개념)로 이전을 진행했다. 참고로 레벨파이브는 NHN PlayArt와 요괴 워치를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했으며, 15일부터 일본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레벨파이브에게 버려진 원더플릭R은 네오싸이언을 통해 부활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일본에서 빛을 보지 못한 게임이 국내에서도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둔다는 보장이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원더플릭R이 국내 서비스를 앞둔 상황에서 걱정이 앞선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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