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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드래곤으로 알려진 스폰지 모바일이 독특한 게임 '개나소나 용사(All Brave)'를 출시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마켓에 등록된 장르는 RPG이나 개나소나 용사가 지향하는 스타일은 쿠소게임, 일명 병맛 게임이다. 

쿠소라는 일본어의 사전적인 의미도 있지만, 국내는 이해하기 쉽도록 병맛 게임 내지 B급 정서를 가진 게임으로 기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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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개나소나 용사의 게임 플레이는 간단하다. 게임의 시작은 거창한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플레이는 닉네임과 소환을 반복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직업과 스킬, 특수마왕의 도감을 채우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여기서 포인트는 게임에 존재하는 직업의 고정관념을 바꿨다는 점이다. RPG의 기본 직업이라 불리는 전사와 법사를 시작으로 각종 극한(?) 직업이 등장, 이를 하나씩 모으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기자는 생성할 때마다 직업이 '누님'으로 설정, 어안이 벙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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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생성과 소환을 반복하면서 드는 생각은 '도대체 이 게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스쳐 지나갔다. 일반적인 RPG나 레이싱, 퍼즐이라면 게임의 볼륨을 논할 수 있지만, 개나소나 용사는 그럴 수준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참으로 묘한 점이 게임의 정체성이나 플레이 명분을 찾겠다고 시작했지만, 영문도 모르는 상태에서 계속 플레이한다는 점이다. 혹자는 무슨 재미로 게임을 하는지 묻는다면 기자의 대답은 '글쎄'라는 정도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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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게임의 정체성과 속내는 알아볼 수 없다. 참으로 묘한 것이 분명 9초 후에 세상이 멸망할 것이고, 마왕이 잠에서 깨어나려고 용사가 된다는 설정인데 오로지 설정 하나로 플레이를 유도하는 사악한 심보가 개나소나 용사의 핵심이다.

특히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연결된 SNS 친구들이 마왕이나 협력자로 등장, 이들과 싸우는 모습도 이채롭다. RPG처럼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액션을 연출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도끼 몇 자루가 날아가더니 그냥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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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매력이 참 묘한 게 이유를 모르고 계속하게 된다는 것. 플레이하는 사람도 이걸 왜 하는지 모르지만, 계속 소환만 해서 도감을 채운다는 것. 게임의 정체가 묘하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게임에 익숙한 유저라면 당황할 수도 있다.

RPG는 만레벨과 아이템 파밍, 레이싱은 슈퍼카 구입과 튜닝, FPS라면 원샷원킬처럼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낀다. 하지만 개나소나 용사는 우리가 생각했던 게임의 일반적인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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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러한 점이 개나소나 용사가 허무함과 허탈감을 노린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다만 쿠소게라는 말이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고, 게임이 게임답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허무함의 극한을 느끼고 싶다면 개나소나 용사를 추천. 참고로 절대 이성적으로 개나소나 용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말 것, 그냥 소환을 반복하면서 '멍 때리는 일상'을 체험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iOS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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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개나소나 용사
 개발 : 스폰지 모바일
 장르 : RPG
 과금 : 무료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나는 누구? 여긴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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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에 출시한 스폰지 모바일의 다크 드래곤, 글로벌 서비스 이름은 A Dark Dragon으로 출시된 상태다. 현재는 일본 서비스를 앞두고 현지에서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출시한 지 시간이 흘렀음에도 게임을 소개하는 이유는 단 하나, '지금 플레이하고 있는 RPG가 내가 알고 있는 RPG이었는가?'라는 물음 때문이다. 역할 놀이에 충실했던 과거를 떠올린다면 하루에도 끊임없이 출시되는 RPG 중에서 적통과 정통을 논할 수 있는 모바일 RPG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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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액션과 그래픽 효과로 일관된 눈요기와 다른 장르와 결합을 통해 탄생한 퓨전만 존재할 뿐이다. 물론 기존에 출시된 모바일 RPG를 비하할 의도는 없다. 다만 그들이 추구하는 장르의 원형과 추구했던 재미가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는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다크 드래곤은 또 다른 보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화려하고 미려한 그래픽 효과는 없지만, 오로지 유저의 상상력으로 게임의 깊이가 더해진다. 이 게임과 비슷한 매력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게임을 꼽는다면 넥슨의 듀랑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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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듀랑고를 텍스트 기반의 RPG로 즐긴다면 다크 드래곤이다. 다크 아일랜드에서 혼자 남겨진 채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텍스트로 담아냈다. 특히 이 게임의 이름부터 힌트를 제공한다.

다크 아일랜드에 혼자 남겨진 채 생존을 위해 움직이는 유저는 다크 드래곤을 치료, 탈출해야 한다. 그래서 게임 플레이는 다크 드래곤을 만나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진다. 또 처음에 혼자밖에 없어서 생존을 위한 노동과 채집의 수준이 미약하나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며, 마을의 이장(?)처럼 게임을 플레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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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스타일의 게임이 처음이라면 당황할 수도 있다. 세련된 튜토리얼도 없는 탓에 그저 덩그러니 '다크 아일랜드에 추락'이라는 메시지를 확인한 이후, 나머지는 유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굳이 플레이 스타일을 찾는다면 SNG처럼 조급함을 버리고, 느긋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다크 드래곤은 각종 사건의 연속이다. 떠돌이가 찾아오고, 덫이 부서지고, 각종 재료(나무, 모피, 고기)를 수집해야 한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조금씩 모으면서 작은 마을을 경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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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유저의 상상력은 게임에 등장하는 각종 사건과 사고를 만났을 때 극대화된다. 그래서 이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자신의 상상력과 호기심만 믿고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비록 요즘 세대는 익숙하지 않겠지만(기자도 그렇게 나이가 많지 않다!), 투박한 그래픽 효과를 보기 이전에 한 번쯤 새로운 스타일을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또한 유료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품고 있으므로 기회가 되면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정말 이러한 게임은 상줘야 한다.

iOS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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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다크 드래곤
 개발 : 스폰지 모바일
 장르 : RPG
 과금 : 유료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그땐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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