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tFinex(구 비티씨씨코리아) 파산하면서 ISMS 인증 취소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의 목줄을 죄고 있는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획득과 실명 계좌 발급이 필수로 떠오른 가운데 1년 사이에 7곳에서 1곳이 줄어 6곳의 거래소만 남은 것으로 밝혀졌다.

5일 KISA에 따르면 고팍스, 두나무, 코빗, 빗썸, 코인원, 한빗코 등 6개 암호화폐 거래소만 ISMS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제트파이넥스(JetFinex)도 리스트에 있었지만, 거래소가 파산하면서 취소된 것.

제트파이넥스는 지난 3월 31일 영업을 중단,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BTCC(비티씨씨)의 한국 진출로 주목을 받았음에도 3월 특금법 통과 이후 거래소 연쇄 파산 러시로 희생양으로 떠올랐다.

후오비 코리아, 포블게이트, 비트소닉 등이 ISMS 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가 준비 중이지만, 국내에서 영업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서 ISMS를 획득한 거래소는 단 한 곳도 없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ISMS 획득' 현황(2020년 8월 기준) / 자료=KISA

특히 후오비 코리아는 3월에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획득에 심사만을 남겨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에도 소식이 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ISMS 인증 취소는 ▲부정 획득 ▲인증 기준 미달 ▲사후 심사 및 갱신 심사 누락 ▲유효기간 허위 표기 ▲사후 관리 거부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령 위반 등이다.

제트파이넥스는 영업 중단에 따라 사후 심사와 갱신 심사가 누락돼 자동으로 ISMS 인증이 취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릭스, 넥시빅, 제트파이넥스, 코블릭 서비스 종료


드디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파산이 현실이 됐다. 지난 5일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금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변혁기가 시작됐다.

30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2월 28일 비트릭스로 시작해 코블릭, 제트파이넥스, 넥시빅 등이 문을 닫는다. 이미 특금법 통과 전부터 실명 계좌 발급과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Information Security Management System) 인증을 획득하지 못한 거래소는 연쇄 파산할 것이라는 업계의 중론이 맞았다는 지적이다.

2020년 3월 기준 실명계좌를 받은 거래소는 ▲IBK기업은행(업비트) ▲NH농협은행(빗썸, 코인원) ▲신한은행(코빗) 등 총 4곳이며, ISMS 인증도 7곳에 불과해 업계 관계자들이 말하는 4대 거래소, 6대 거래소, 7대 거래소라는 수식어가 무색한 상황이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권고안과 특금법 통과 후 시행령 공포, 특금법에 포함된 가상자산 사업자의 필수 요건 등이 맞물려 국내 거래소 업계 재편에 영향을 줬다는 평이다.

스크린 스크래핑 기술로 입출금의 편의성을 강조한 비트릭스는 2월 28일에 문을 닫았으며, 현재 거래소 회원들이 보유한 자산의 출금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 4일 차세대 채굴형 거래소를 표방했던 코블릭도 폐업했다.

코블릭 관계자는 "여러분께 안정적이고 안전한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실행하려는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라며 "고객님들의 자산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했으며, 이번 운영중단 역시 법인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고객님들의 자산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블릭과 함께 채굴형 거래소 선보였던 넥시빗(Nexybit)도 내달 6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해 10월 자체 토큰 넥시(NXY)와 넥시제로(NXZ)를 구매하면 수익(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주겠다는 사기와 시세조작으로 피해를 본 회원들이 '넥시빗 피해자모임'을 만들어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수오재'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넥시빗 관계자는 "지속되는 경영난 속에 넥시빗 거래소를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ISMS 인증을 획득했던 제트파이넥스(JetFinex)도 오는 31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제트파이넥스 관계자는 "급변하는 암호화폐 시장과 블록체인 생태계에 빠르게 대처하고자 기존 운영 플랫폼의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결정하게 됐다"며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 안내로 인해 혼란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리며, 이번 결정 역시 더욱 큰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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