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오브 다이스(Duel of Dice)'로 부활을 꿈꿨던 '주사위의 잔영' 글로벌 프로젝트가 좌초됐다.

25일 스튜디오포립, 라인게임즈 등에 따르면 '듀얼 오브 다이스' 글로벌 버전 출시가 취소됐다. 잠정 연기가 아닌 프로젝트가 취소된 것으로 사전 예약까지 진행한 게임이 출시를 취소하는 것은 드물다.

듀얼 오브 다이스는 지난 10일부터 사전 등록을 시작한 지 9일 만에 1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글로벌 출시가 일자에서 불과 4시간 전에 개발 중단과 출시 취소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관련 커뮤니티의 회원들은 혼란에 빠졌다.

스튜디오 포립 관계자는 "'주사위의 잔영'을 아껴주시고 '듀얼 오브 다이스'를 기다려주신 유저분들께 실망감을 안겨 죄송하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주사위의 잔영이 가진 진정한 재미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출시 취소는 국내 공식 카페와 일본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알려져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듀얼 오브 다이스의 원작 '주사위의 잔영 for Kakao'도 2018년 4월 17일에 출시한 이후 약 1년 1개월(394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당시 글로벌 버전에 집중해 선보이겠다는 약속이 깨졌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주사위의 잔영'을 글로벌에서 다양한 유저들이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했던 당초 목표와 달리 일부 세심함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유저분들께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 거듭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라인게임즈(구 넥스트플로어)가 주사위의 잔영 for kakao 서비스를 5월 15일 종료한다. 2018년 4월 17일에 출시한 이후 약 1년 1개월(394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주사위의 잔영 for kakao는 스튜디오 포립이 개발, 창세기전 시리즈 및 4LEAF 등 인기 게임들의 세계관을 아우르는 방대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G.S, 데미안, 보리스 등 120종에 이르는 세계지기(캐릭터)를 수집, 육성해 다양한 전략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신규 다운로드와 인앱 결제는 차단됐으며, 4월 15일부터 5월 15일까지 환불 신청을 받는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지금까지 보내주신 벅찬 사랑과 관심에 진심을 담아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빠른 시일 내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지난 2일에 테스트를 종료한 스튜디오포립의 모바일 RPG 주사위의 잔영 for Kakao(이하 주사위의 잔영). 관련 업계에서 명작의 드림 프로젝트라 여겨졌던 주사위의 잔영은 테스트 이전부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이름에서 오는 왕관의 무게는 테스트 기간 내내 엄청났다.



테스터로 참여한 주사위의 잔영은 추억 소환을 앞세운 원작의 재해석과 트렌드가 공존, 아직 제대로 섞이지 않은 미완성의 향기가 강한 게임으로 다가왔다. 단적으로 소환사가 되고 싶어 for Kakao와 로드오브다이스 for Kakao의 뒤를 이어 보드 RPG로 등장했지만, 치명적인 매력을 선보이는 데 역부족이었다.


우선 원작의 재해석은 논쟁의 소지가 적다. 그 이유는 명작이라 칭송했던 유저들의 기억이나 재미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더욱 드림 프로젝트의 실행 측면에서 원작 일부를 복원, 눈앞에서 실행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후한 점수를 준다.



그러나 주사위의 잔영을 앞세운 추억을 걷어낸다면 상황은 미묘하게 달라진다. 앞서 언급한 for Kakao를 사용한 보드 RPG와 비교한다면 이전에 나왔던 소시퍼보다 진화한 게임인가라는 측면이라면 소시퍼의 손을 들어줄 밖에 없는 상황이다.


테스트 기간에 제일 주목한 것은 전투였다. 상점의 연속 뽑기를 통해 4~6성으로 등급이 정해진 캐릭터는 충분히 공감한다. 문제는 테스트 빌드를 기준으로 전투와 파티 구성은 기존 모바일 RPG의 공식을 답습,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하는 반응으로 이어졌다.



어차피 새로움보다 익숙함을 선택한 탓에 당연한 결과였다. 4성보다 5성, 5성보다 6성의 드림 팀을 구성하는 것이 주사위의 잔영이 추구하는 것이라면 확실한 방향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쳇말로 이름만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주사위의 잔영이지만, 정작 테스터로서 내리는 결론은 기쁨보다 아쉬움이 크다. 물론 원작 재연과 재해석의 틈이 클 수밖에 없고, 이 문제는 유저들이 풀어낼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다만 원작의 모습과 바람을 주사위의 잔영 for Kakao에 기댈 수 있는 유저와 개발팀의 의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누군가는 이름만으로 존재했던 프로젝트를 볼 수 있어 기뻤지만, 혹자는 유행만 앞세운 진부한 자동 RPG로 등장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과거와 현재 사이에 갇혀있어 미래를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한 주사위의 잔영. 과거의 채팅방이 지금은 카카오톡의 단톡방으로 대체, 경쟁 상대가 동종 유사 장르의 게임이 아닌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되어버린 현 상황이 애처롭다.


이름 : 주사위의 잔영 for Kakao

개발 : 스튜디오포립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재연과 재해석의 온도

예약 : https://goo.gl/TdFHap


리뷰10K(review10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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