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편의성 외쳤지만, 실상은 보안 무시 못 해




국내 거래소에 새로운 알트 코인이 상장할 때마다 호가창도 정신없지만, 간혹 국외 거래소나 지갑에서 잘못 전송해 코인이 공중 분해되는 아찔한 순간도 종종 있다. 앞서 국내 거래소 업계는 오입금 혹은 착오 전송으로 분류, 재단과 협력해 이를 찾아주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 암호화폐 업계에서 거래소는 멀티체인을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극소수에 불과하고, 그 외에는 거래소가 지정하거나 사전에 고지한 네트워크로만 전송해야 하는 제약이 존재한다.

13일 DAXA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은 일부 프로젝트의 멀티 체인을 지원하지만, 코인원과 코빗 그리고 고팍스는 지원하지 않는다. 

이 중에서 업비트는 ▲테더(USDT) / 이더리움(ETH)-트론(TRX) ▲폴리곤(MATIC) / 이더리움-폴리곤 ▲타이코(TAIKO) / 타이코-이더리움 등 3종에 불과하고, 빗썸은 ▲이더리움 / 아비트럼(ARB)-옵티미즘(OP) ▲제타체인(ZETA) / 이더리움-제타체인 ▲스타크넷(STRK) / 스타크넷-이더리움 ▲레이어제로(ZRO) / 이더리움-아비트럼 등 총 4종만 지원한다.

국내도 국외와 마찬가지로 입금 수수료는 무료다. 하지만 출금 수수료는 거래소마다 다르게 책정되며, 이는 거래소에서 대외비의 영역으로 분류해 각종 제반 비용을 포함한 가격으로 정한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출금 수수료는 거래소가 아닌 투자자가 부담하며, 네트워크 수수료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외 프로젝트는 이더리움 기반 토큰이 대부분을 차지해 이에 발맞춰 국내외 바스프도 이더리움 네트워크만 지원했다. 그래서 멀티체인 개념이 희박했고, 대부분 이더리움 네트워크로 입금을 받으면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코인원은 업비트와 달리 테더 입금에 트론만 지원한다. / 자료=코인원

하지만 일부 프로젝트가 이더리움에서 독립해 독자 메인넷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EVM(Ethereum Virtual Machine)을 사용, 기존 이더리움 생태계와 접점을 찾으려 애썼다. 같은 프로젝트라도 사용하는 네트워크에 따라 전송 수수료(약칭 가스비)가 달라지는 탓에 '네트워크 지원'을 확인하지 않으면 앞서 언급한 착오 전송이 생기는 구조다.

그렇다면 업비트와 빗썸은 멀티체인을 도입한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지원하는 수가 적어진 이유가 무엇일까. 이는 고객 편의성과 별도로 블록체인 트릴레마(Trilemma)와 관련이 있다.

블록체인 트릴레마는 ▲확장성(Scalability)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보안성(Security) 등 총 3가지로 거래소의 멀티체인은 탈중앙화를 포기한다. 지원하는 네트워크가 많다면 입금할 때 편의성은 좋아지나 보안 측면에서 검증 요소가 많아진다.

코인베이스는 멀티체인 프로젝트를 별도로 분류했다. / 자료=코인베이스

특히 국내 거래소는 덱스(DEX)와 달리 트래블 룰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는 게 법에 명시된 이상 출처가 분명하지 않거나 의심스러운 입금은 걸러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참고로 덱스는 업비트와 빗썸 등의 CEX와 달리 크로스 체인을 채택, 서로 다른 네트워크끼리 P2P처럼 입출금부터 거래를 진행하므로 블록체인 트릴레마에서 보안성을 포기한다.

적어도 국내 거래소의 멀티체인 도입은 보안과 직결되므로 확실하게 검증된 프로젝트로 한정할 수밖에 없다. 메인넷을 출시했다고 입금 지원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것도 아니며, 메인넷 서비스 기간과 보안 이슈 등을 고려해 걸러내는 셈이다.

반면에 재단은 멀티 체인으로 생태계 확장을 시도하지만, 거래소는 단 하나의 네트워크만 송금 길을 열어준다. 일례로 클레이튼 기반 네오핀(NPT)은 코스모스와 폴리곤, BNB 체인으로 확장을 시도해 멀티체인을 도입했음에도 빗썸과 코인원은 클레이튼 네트워크로만 입금을 받는다.

거래소는 클레이튼, 재단은 다른 프로젝트로 확장했음에도 거래소와 재단이 생각하는 보안의 개념이 다른 탓이다.

출금 가능 315종 전수조사 결과 한 개도 없어




빗썸의 최저가 출금 수수료는 미끼였다.

빗썸이 내세운 출금 수수료 최저가 보상제의 실체는 혜택이 아니라 그들의 서비스를 강조하기 위한 문구였다. 이미 유통업계에서 흔히 쓰이는 최저가격 보상제는 국내 거래소 업계에서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7일 빗썸에 따르면 입출금 가능 암호화폐는 총 315종(아이오넷 제외)이다. 이는 원화 마켓 290개와 비트코인 마켓 17개와 다른 기준으로 정해진 것이며, 과거에 거래했었던 프로젝트나 에어드랍 토큰 등이 포함돼 상장된 프로젝트와 다른 방식이 적용된다.

예스24 최저가격보상제도 / 자료=예스24

내외경제TV는 빗썸을 기준으로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이 공개한 출금 수수료를 전수 조사한 결과 빗썸의 '출금 수수료 최저가 보상'에 해당하는 암호화폐는 없었다. 

미디어에 배포한 '빗썸, 출금 수수료 최저가 보상제 전체 가상자산으로 확대'라는 자료에서 빠진 내용이 전제조건으로 작용, 이를 만족하는 코인이 없기 때문이다. 빗썸은 ▲지원 네트워크 ▲출금 신청 시점 수수료 ▲거래 지원 중인 가상자산 등이 최저가 보상을 만족하는 세부 조건이었지만, 공지 사항 외에는 미디어 대상 자료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예를 들면, 리스크(LSK)는 업비트에서 출금 수수료가 리스크 0.5개지만, 빗썸은 리스크 17개다. 전자는 리스크 메인넷, 후자는 이더리움으로 구분해 지원하는 네트워크가 다른 탓에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

국내외 거래소 업계에서 출금 수수료는 '같은 코인, 다른 네트워크'에 따라 달라진다. 일례로 빗썸에서 이더리움을 출금하려면 네트워크에 따라 이더리움과 레이어2 아비트럼(ARB), 옵티미즘(OP)에 따라 ▲0.005 ETH ▲0.0000016 ETH ▲0.00000028 ETH 등으로 세분된다.

빗썸의 입출금 현황표 일부 / 자료=빗썸

이는 거래소가 지원하는 멀티체인 여부에 따라 입출금이 달라지는 구조에 기인한다. 거래소에 새로운 코인이 상장하는 당일 오입금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도 입금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를 확인하지 않고, 전송부터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 거래소는 기준가, 지원 네트워크, 최소 입금액을 설정한다. 이 중에서 최소 입금액은 일종의 정찰병처럼 활용해야 하며, 대량 전송 전에 꼭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사항이다.

다시 돌아와서 빗썸의 최저가 보상제는 정교하게 설계된 마케팅이다. 빗썸은 DAXA 회원사 중에서 유일하게 최소 출금 수량이 없다. 그 결과 트론이나 이오스 계열의 출금 수수료 무료처럼 적용돼 이전에 적용한 150종의 암호화폐부터 최저가격을 적용한 바 있다.

빗썸 측은 이러한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최저가 보상을 앞세워 유인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더리움 출금 수수료는 네트워크에 따라 달라진다. / 자료=빗썸

특이한 점이 있다면 빗썸은 업비트보다 소수점 한자리를 늘리는, 이른바 수수료 꺾기를 적용한다. 이는 업비트뿐만 아니라 코인원과 코빗과 같은 수수료를 적용, 빗썸이 최고 가격이 될 수 없는 구조로 사전에 설계했다.

이더리움네임서비스(ENS)를 업비트에서 출금하려면 0.18 ENS가 필요하지만, 빗썸은 소수점을 늘려 0.02109824 ENS를 적용하는 식이다. 

또 이더리움 기반 알트코인은 네트워크 상황과 조사 시점에 따라 수수료가 실시간으로 변동된다. 그래서 체인링크(LINK)는 업비트와 코빗이 각각 0.1과 0.15개를 요구하지만, 빗썸은 ▲0.0250304 LINK, 코인원은 ▲0.11354794 LINK가 필요하다. 조사 시점을 현재(2024년 8월 7일 오후 2시 59분)로 설정하면 ▲빗썸, 0.0250304 ▲코인원, 0.07336363 등으로 달라진다. 

또한 빗썸은 기준을 잡은 거래소에 따라 출금 수수료의 상한선을 특정 수치 미만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코빗 출금 수수료 일부 / 지료=코빗

예를 들면, 에이브(AAVE)의 출금 수수료는 지난 6일을 기준으로 ▲업비트 0.04 AAVE ▲빗썸 0.03331626 AAVE ▲코인원 0.07290185 AAVE▲코빗 0.04 AAVE지만, 오늘(7일)은 ▲빗썸 0.00367546 AAVE ▲코인원 0.00733636 등과 같이 변동됐다. 출금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적용이 달라지므로 최저가 보상 대상은 아니다.

업비트와 코빗이 정기적으로 출금 수수료를 고정하는 대신 빗썸과 코인원은 출금 수수료도 유동적으로 적용하는 셈이다. 또 수수료 이면에는 거래소의 수익으로 집계되지 않고, 전자 공시에 공개하는 자료에도 기타로 분류된다. 

이는 상장 폐지했던 코인도 출금 지원이 마감되는 시점까지 출금 수수료를 받는 탓에 '판매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단지 회계 보고서에 거래소 보유 코인으로 이름은 노출되지만, 수량은 공개하지 않는 대외비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빗썸이 예시로 사용한 트론(TRX) 출금 수수료는 ▲업비트 0.9 TRX ▲빗썸 0.9 TRX ▲코인원 1 TRX ▲코빗 1 TRX다. 단지 최소 출금 수량을 10개로 설정한 업비트와 코인원을 비교하면 업비트, 코빗과 빗썸은 0.1개와 0개로 설정해 빗썸이 저렴한 것처럼 보이는 착시에 불과하다.

국내 거래소 업계에서 출금 수수료 경쟁은 거래소가 아닌 투자자 부담이라 비교 대상이 아니다.

업비트·코빗 0.01〈고팍스 0.1〈빗썸·코인원 1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가 수이(SUI)로 불타오르고 있다. 

리플(XRP)과 스텔라루멘(XLM)처럼 앱토스(APT)와 형제 프로젝트로 주목받으며, 메인넷 공개 전부터 진행된 일종의 어음 거래 'IOU' 방식으로 부스팅을 시작해 지난 3일 오후 10시 전후로 거래가 시작됐다.

앱토스의 후광을 이어받은 '수이' 상장 특수를 노린 글로벌 거래소 3대장(바이낸스, 후오비, OKX)을 비롯해 DAXA 회원사 거래소 5곳도 일제히 거래 지원을 시작했다. 국내 최초 거래부터 거래 시작가와 시작 시각을 두고 눈치싸움을 벌이는 이례적인 풍경도 연출됐다.

하지만 하나의 프로젝트 상장을 두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차이하는 것처럼 이들의 출금 수수료도 제각각이다. 국내외 바스프 업계에서 출금 수수료는 회사의 주 수입원보다 일종의 서비스나 위탁 개념에 가깝다.

A 거래소 관계자는 "출금 수수료는 고정이지만, 정책은 유연하다. 거래량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출금 수수료를 조정할 여지는 있다"며 "상대적으로 비싼 수수료가 아닌 일종의 가스비(Gas fee)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흔히 말하는 메이커와 테이커를 지정, 사고팔 때 수수료가 거래소의 수익으로 출금 수수료는 해당 프로젝트 네트워크에 지불하는 수수료로 거래소의 매출원으로 집계되기에는 무리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B 거래소 관계자는 "물량을 많이 배정받아서 코인을 내다파는 도매상이나 소매상 개념은 아니다"라며 "이더리움이나 트론 기반 프로젝트의 출금 수수료가 유동적인 것처럼 싸고 비싸고의 개념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4일 국내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수이(SUI)를 출금할 때 ▲업비트 0.01 ▲빗썸 1 ▲코인원 1 / 1 ▲코빗 0.01 / 0.01 ▲고팍스 0.1 / 0.1 등 업비트와 코빗을 기준으로 고팍스는 10배, 코인원과 빗썸은 100배의 차이가 난다. (거래소-출금 수수료-최소 출금 수량(MWL) 기준)

단적으로 같은 수이를 출금할 때 빗썸은 1개, 업비트는 0.01개를 가져간다. 1,855원(2023년 5월 4일 오후 5시 39분 기준가)를 놓고 생각한다면 업비트는 18.55원, 빗썸은 1,855원의 수수료를 책정한 셈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주요 거래소의 수이 출금 수수료는 다음과 같다.

▲바이낸스 0.02 / 1 
▲쿠코인 0.35+Amount X 0% / 1 
▲비트파이넥스 무료 / 1  
▲엘뱅크 1/ 1 
▲크라켄 0.25 / 0.5 
▲멕스씨(MEXC) 0.1 / 1.242236 
▲엘뱅크 1 / 1 
▲페멕스 10 / 50 
▲비트마트 20 / 200 
▲비트겟 1 / 0.001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거래소의 재정난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라는 의견과 해외 거래소의 리퍼럴과 VIP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없는 제약 탓에 책정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C 거래소 관계자는 "보따리(해외 거래소에서 국내 거래소로 입금해 차익 실현)를 위해 해외 거래소 출금 수수료가 중요할 뿐 국내 수수료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거래소 수수료 조정 요인은 공개했지만...책정 기준은 비공개


거래소의 출금 수수료는 고정됐지만, 일부 암호화폐는 유동성에 따라 수수료가 변동된다. 대표적으로 이더리움 기반 프로젝트는 "가스비 실화냐?"를 논할 수준의 네트워크 부하가 발생하는 탓에 거래소 4곳이 수시로 안내한다.

예를 들면, 하드포크와 메인넷 이전, 소각, 스왑 등이 거래소의 수수료 조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되며, 같은 암호화폐도 거래소마다 다르게 책정해 안내한다.

이전에 언급했던 원화 출금 수수료는 부가세가 포함된 요금이지만, 암호화폐 출금 수수료는 해당 프로젝트의 네트워크망에 납부한다는 게 거래소 업계의 설명이다.

취재를 종합하면 출금 수수료는 거래소의 수익모델보다 네트워크 전산망에 납부하는 일종의 공과금 개념이다. 문제는 거래소의 일방적인 설명이며, 특정 코인의 총판 개념으로 접근하는 노드 비즈니스가 주력이 아닌 이상 납부 내역을 고객에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출금 수수료가 재단에 납부하는 이용료 개념인지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가져가는 거래소의 수익 모델인지 판단할 길이 없다. 거래소 업계의 주장대로 전산망 납부라면 특정 프로젝트의 에어드랍 거부권과 배치된다. 에어드랍은 재단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더라도 거래소가 거부하면 진행하지 않거나 해외 거래소에 비해 지원 시기가 늦기 때문이다.

또 상장 특수라 불리는 최초 상장 시 코인마켓캡 기준 종가와 최소 거래 수량과 출금 시기를 안내하면서 출금 수수료 책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어 의문이 남는다. 답변을 요청했던 거래소 측은 "수수료가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책정 기준은 영업비밀"이라고 설명한다.

18일 본지는 4대 거래소를 대상으로 출금 수수료 책정과 조정 기준 확인을 요청했으며, 공식 답변은 다음과 같다.

업비트
디지털 자산 출금 수수료는 디지털 자산별로 다르게 책정되어 있다. 수수료는 해당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복잡도 및 정책에 따라 달라지며, 업비트는 해당 네트워크 상황을 반영해 출금 수수료를 조절한다.


빗썸
각 체인별로 (ETH, BSC, SOL, Klay 등) 입출금 시 소요되는 실 수수료를 정기적으로 산출하여 각 코인별 시세에 맞춰 책정하고 있다. 출금 수수료 조정은 ▲해당 코인의 급격한 시세 변동으로 인해서 실제 발생 수수료보다 현저하게 낮거나, 높은 경우 ▲각 체인별로 하드포크나 소프트포크를 통해 수수료 체계가 크게 바뀌는 경우에 한해 공지를 통해 안내한다.


코인원
내부 정책에 따른 것으로 이더리움 계열의 경우 가스비에 따라 조정된다. 소수점 같은 경우 타 거래소는 정수 단위로 반올림해서 책정을 하고 코인원은 소수점까지 정확히 구분을 해서 오히려 고객들이 좋은 점이 있다.

ERC-20 경우에만 주기적으로 변경되고 다른 코인 같은 경우에는 고정으로 유지된다. ERC 기반은 이더리움 가스비에 따라 수수료가 책정되기 때문에, 출금 수수료가 가스비보다 심하게 높아질 경우 소비자 불편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내부 정책에 따라 주기적으로 변경되고 있다.


코빗
코인 출금 수수료는 실제 그 코인을 출금할 때 요구되는 비용에 비례한다.

예를 들어 A라는 코인이 바이낸스에 상장돼있는데 그 코인 가격이 1개당 10,000원이고 그 코인 출금할 때마다 30,000원이 필요하다면
출금 수수료는 3A다. 하지만 A라는 코인이 어디에도 상장이 안 돼 있다면 1개당 얼마인지 알 수 없다.

코빗은 어디에도 상장 안 된 코인을 상장한 적이 없어서 해당하지 않는다.

원화 출금 외에 네트워크 비용 정책 변경으로 거래소 자체 책정


18일 본지 와치독 팀이 BIG 4(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거래 중인 암호화폐를 전수 조사한 결과 4곳이 모두 취급하는 34종의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출금 수수료를 산출했다.

그 결과 무료를 유료로 책정했거나 최소 1.6배에서 최대 100배까지 차이가 났다. 스텔라루멘(XLM)과 리플(XRP)은 거래소 4곳이 1개로 책정됐지만, 에이다(ADA)는 코인원이 다른 3개 거래소에 비해 2배 높게 책정됐다.

또 위믹스(WEMIX)는 코빗이 0.1개로 책정, 업비트-빗썸-코인원 등이 출금 수수료를 0.05개로 책정한 것에 비해 2배 높았다.

기간 : 1차 2월 1일~8일 / 2차 2월 9일~16일 / 3차 2월 17일
방식 : 상장 폐지된 프로젝트 포함한 전수 조사, 중복 코드 네임까지 검수
산출 : 거래소 출금 수수료를 토대로 고객 체감 수수료를 비례식으로 계산
공식 : 원화 환산 수수료 '1개 : 거래 가격=출금 수량 : 산출 수수료(Y)'로 적용
가격 : 2월 17일 업비트 원화마켓 종가 기준, BTC 마켓은 종가를 원화로 전환
참고 : 빗썸은 수수료 쿠폰 미적용 가격, 종가 기준으로 계산해 변동될 수 있음

이번 조사는 2월 1일부터 2월 15일까지 2주일에 걸쳐 확인했으며, 각 거래소의 최소 출금 금액과 수수료 쿠폰(빗썸만 해당)을 적용하지 않은 가격 등을 취합했다. 또 실명 계좌를 발급받아 원화마켓까지 운영하는 거래소만을 1차 대상으로 선별했으며, 향후 해외 거래소와 비교한 2차 리포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우선 컴파운드(COMP)는 ▲업비트 0.18개 ▲빗썸 0.03개 ▲코인원 0.2025386개 ▲코빗 0.07개다. 1개당 16만 원을 기준으로 출금 수수료를 원화(KRW)로 계산하면 ▲업비트 28,800원 ▲빗썸 4,800원 ▲코인원 32,406원 ▲코빗 11,200원으로 코인원이 빗썸의 약 7배다.

또 다이(DAI)는 ▲업비트 24개 ▲빗썸 15개 ▲코인원 1개 ▲코빗 20개로 1개당 1, 220원으로 계산하면 ▲업비트 29,280원 ▲빗썸 18,300원 ▲코인원 1,220원 ▲코빗 24,400원으로 코빗이 코인원의 24배다.

또한 신세틱스(SNX)는 ▲업비트 12개 ▲빗썸 0.7개 ▲코인원 5.38637729개 ▲코빗 3개로 1개당 5800원으로 계산하면 ▲업비트 69,600원 ▲빗썸 4,060원 ▲코인원 31,240원 ▲코빗 17,400원으로 업비트가 빗썸의 17배다.

이 외에도 이캐시(XEC)는 ▲업비트와 빗썸이 1000개 ▲코인원 10만 개 ▲코빗 1만 개로 1개당 0.0957원으로 계산하면 ▲업비트와 빗썸 96원 ▲코인원 9,570원 ▲코빗 957원으로 코인원이 업비트의 100배다.

암호화폐 대장 비트코인 출금 시 1개당 49,376,000원(2월 17일 업비트 종가) ▲업비트 44,438원(0.0009 BTC) ▲빗썸 49,376원(0.001 BTC) ▲코인원 74,064원(0.0015 BTC) ▲코빗 49,376원(0.001 BTC)으로 코인원이 업비트에 비해 1.6배 비싸다.

반면에 이더리움은 1개당 3,527,000원으로 ▲업비트 63,486원(0.018 ETH) ▲빗썸 35,270원 (0.01 ETH) ▲코인원 70,540원 (0.02 ETH) ▲코빗 35,270원 (0.01 ETH)으로 코인원이 빗썸에 비해 2배 비싸다.

종합하면 거래소 4곳이 모두 취급하는 종목 34개 중에서 공동으로 비싼 것을 제외하고 ▲업비트 9개 ▲코인원 7개 ▲빗썸 2개 ▲코빗 2개 순이었다. 그래서 암호화폐에 관심이 있거나 특정 거래소를 선호하는 것보다 투자 대상에 따른 선물과 레버리지 거래까지 고려한다면 출금 수수료까지 확인해야 한다.

매수·매도 수수료로 고객 유입, 출금 수수료는 이탈 방지 목적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의 출금 수수료를 비교했더니 취급하는 종목에 따라 최소 1.6배에서 최대 100배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부 종목은 출금 수수료가 무료임에도 일부 거래소는 '네트워크 비용 정책 변경'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유료로 전환해 수수료를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수익 모델은 거래 수수료다. 운영하는 마켓에 따라 원화(KRW), 비트코인(BTC), 테더(USDT) 마켓이 대표적이며, 마켓마다 수수료가 별도로 책정되어 있다.

예를 들면, 업비트의 원화마켓 수수료는 0.05%, 비트코인과 테더 마켓은 0.25%다. 원화마켓을 기준으로 ▲빗썸 0.25% ▲코인원 0.2% ▲코빗 0.15%다. 단 해당 수수료 적용 기준은 최소 주문 가능 금액을 만족했을 때 해당하며, 거래소마다 수수료 쿠폰(빗썸), VIP 프로그램(코인원) 등을 운영 중이다.

특히 원화 출금 수수료는 건당 1,000원으로 일종의 균일가로 책정됐다. 대부분은 매수와 매도를 거쳐 수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원화로 출금해 적어도 수수료 논란은 없다. 그러나 원화가 아닌 코인이나 토큰을 외부로 출금하는 과정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는 거래소 업계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개인 지갑과 해외 거래소 등 외부로 출금할 때 최초에 책정된 '출금 수수료'가 책정된다. 앞서 언급한 원화 출금과 달리 코인과 토큰 등의 출금은 고정 수수료가 다르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BTC)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해외 거래소로 전송하거나 이더리움(ETH)을 유니스왑, 팬케이크 스왑, 선데이스왑 등을 위해 전송할 때 해당 코인을 수수료 차감한다.

정리하면 업비트에서 ▲10,000원을 출금하면 원화 수수료 1,000원 ▲10,000원 어치 비트코인을 출금하면 0.0009 BTC ▲10,000원 어치 이더리움을 출금하면 0.018ETH가 차감되는 구조다.

이에 대해 거래소 업계는 거래량 증가에 따른 네트워크 비용이며, 책정되는 수수료는 영업 비밀이라는 입장으로 대신하며 함구하고 있다. 즉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암호화폐를 취급해도 거래소마다 책정된 출금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전부터 매수와 매도를 추가하는 트레이더 개념인 메이커(Maker)와 테이커(Taker)로 구분했으며, 이를 통틀어 대외적으로 고객이라고 지칭한다.

시쳇말로 개인이 하면 개미나 메이커, 단체로 하면 마켓 메이커라 부른다. 마켓 메이커는 차트의 곡선을 그리는 꾼, 설계자, 스케처, 엑셀러레이터 등으로 불리며, 차트의 맥박을 뛰게 한다는 점에서 유동성 공급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관점에 따라 유동성 공급을 시세 조작과 조종으로 접근해 세력이라 지칭할 때도 있다.

다시 돌아와서 거래소마다 메이커와 테이커 등을 고객으로 지칭해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회원 유치 경쟁이 치열하며, 원화를 제외한 코인 출금 수수료는 거래소마다 별도로 책정해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한 일종의 장벽에 가깝다.

이를 게임업계에 빗대어 설명한다면 경쟁작이 출시된 날에 경험치 증가, 아이템 드롭율, 아이템 강화 확률 증가 등 대규모 이벤트와 숨겨둔 업데이트를 몰아치는 프로모션으로 쉴새 없는 이벤트로 몰아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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