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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유격수 포지션 출현 확률 0% 논란에 곤욕을 치렀던 컴투스프로야구 for 매니저 LIVE 2017, 이번에는 수습 불가능한 대형 사고를 쳤다.

내부 직원이 컴투스프로야구 for 매니저의 어드민 툴을 이용, 레코드를 부당 취득한 것. 더욱 심각한 문제는 추적하기 어려운 방법을 사용해서 내부에서 조사가 어려울 정도로 개입 여부와 범위를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개발사인 에이스프로젝트는 6월 15일에 제보를 받고 조사를 시작, 2주가 지난 6월 29일에 '계정 어뷰징 관련 안내'는 공지로 진행 상황을 알렸다. 문제를 일으킨 직원은 계정 압류와 동시에 퇴사 처리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유저들은 의문을 품는다. 최초에 사건이 벌어진 이후에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면 여름 휴가 기간 한정 패키지를 판매한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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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내부 직원이 어드민 툴로 게임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음에도 패키지 판매에 열을 올렸다는 것이다. 만약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퍼블리셔인 컴투스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 반면에 퍼블리셔가 몰랐다면 개발사가 독단적으로 처리하려다 일을 키웠거나 쉬쉬하면서 덮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해명도 석연치 않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계정 압류와 퇴사 조치는 개발사의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며, 추적이 어려운 방법을 사용할 정도의 수준이라면 개인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개입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임의 경제 시스템에 확실한 피해를 준 것은 아니지만, 유저들이 컴투스프로야구 for 매니저에 기대했던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 보통 한 번은 실수로 넘어갈 수 있지만, 두 번이라면 실수가 아니라 고의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잡플래닛과 포춘코리아가 선정한 2015년 일하기 좋은 기업 1위와 스타트업 청년채용 페스티벌 스타트업 취업 인식개선 공모전 장려상이 일순간에 내부 직원 비리와 꼬리 자르기로 처리하는 역겨운 위선이 돼버렸다. 

정동진 기자(jdj@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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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컴투스프로야구 for 매니저 유저 271명이 계정 블럭을 당했다. 버그 악용에 대한 강력한 제재로 일단락됐지만,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에 대해 유저들은 경험 부족과 미온적인 태도를 지적하며, 실망했다고 말하는 이들도 제법 있었다. 분명 사건은 종결됐지만, 유저들의 불안을 제대로 다스릴 수 있을지 에이스프로젝트(개발사)와 컴투스의 태도에 의구심을 들고 있는 것.

사건의 시작은 다중 기기 접속을 통한 어뷰징이었다. 비교한다면 프로 스포츠에서 벌어지는 승부 조작과 비슷하다. 정당한 방법이 아닌 버그를 악용, 대량의 카드를 입수하여 이른바 균형을 무너뜨린 것.

문제는 그 이후다. 계정 제재 명단에 포함된 인원이다. 1차 225명, 2차 236명, 3차 271명 등으로 번복되는 수치로 유저들에게 혼선을 야기했다. 그러나 이러한 공지조차 유저들의 강력한 항의로 명단을 공개한 것이라 매끄럽지 못했다.

유저들은 만약 강력하게 항의를 하지 않았다면 명단 공개와 정확한 제재 수위와 인원을 파악하지 않고, 이슈를 무마하기 위한 이벤트로 포장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더욱 공식 카페의 분위기는 사건이 끝난 뒤에도 클린 유저와 버그 유저로 양분되며, 혼탁양상을 보인다. 

이번 사태를 통해 에이스프로젝트와 컴투스는 골든 타임을 놓친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현실이나 게임이나 어물쩡 넘어가면서 경험 부족을 운운하는 게 프로의 자세인가 의심스럽다.

그렇다면 이번 사태의 최종 책임은 에이스프로젝트와 컴투스, 누구에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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