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투성이가 되어 인류에게 버림받은 행성에서 우연히 1대의 로봇이 깨어난다


국내 인디씬에서 방치형 클리커와 1024 등의 스타일은 개발팀의 안전(?)과 장르의 안정을 보장하지만, 메이저의 모바일 MMORPG나 수집형 RPG와 다를 바 없는 틀에서 나온 평범한 게임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하지만, 재미를 느끼기 위한 기회비용(결제, 시간)이 상한선에 도달하면 과감히 버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게임도 국내 인디씬에서 접했던 방치형의 교과서 콘텐츠를 따라가지만, 적어도 플레이 성향에 따라 3~4일이면 확실한 엔딩이 보장된 게임이다. 게임의 볼륨에 맞지 않는 기본 엔딩과 진 엔딩이 구분될 정도로 독특한 매력이 있어 소개한다.

원래 이 게임은 네오위즈의 일본 법인 게임온이 3년 전 출시했지만, 우여곡절을 거쳐 지난해 재출시했다. 제목부터 특이한 '그날은 타는 쓰레기 버리는 날이었다(원제, あの日は燃えるゴミの日だった)로 영문 이름은 The Burnable Garbage Day다.

처음에는 로봇이 튀어나와서 환경오염으로 황폐해진 행성을 테라포밍하는 게 전부인 줄 알았다. 게임의 첫인상부터 로봇이 등장해 버려진 행성을 청소하면서 녹지화 사업의 전개 명분을 강조해 단순하게 청소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실제 게임 플레이는 청소가 70%다. 스마트 폰 화면을 터치, 드릴의 레벨에 따라 치울 수 없는 쓰레기를 제외하면 화면에 하얗게 빛나는 오브젝트를 터치하면 그만이다. 터치하는 과정에서 배터리가 소모되고, 쓰레기를 치우면서 길이 복원될 때마다 다음 스테이지가 개방되는 전형적인 계단식 레벨 디자인과 맵마다 등장하는 마을과 유적 발굴 등 배터리 용량에 비례해 움직이는 액션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강하다.

그럼에도 '그날은 타는 쓰레기 버리는 날이었다'는 묘한 매력을 풍긴다. 비슷한 게임을 해본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대충 이렇게 하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까지도 무언가와 닮아있는 게임이다. 그래서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맵을 개방하고, 엔딩을 확인하고 나서야 날 것 그대로의 제목이 이해되는 작품이라는 것도 나중에 깨닫게 된다.

게임에 등장하는 인앱 결제는 어디까지나 선택일 뿐 나머지는 보상형 광고와 약간의 요령과 플레이 타임만 있다면 최종 콘텐츠에 도달할 수 있다. RPG처럼 새로운 맵이 열릴 때마다 특산물을 생산(?)해 마을의 퀘스트를 해결, 조금씩 레벨업을 거쳐 쓰레기를 치우는 로봇의 드릴과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게 전부다.

다만 게임은 로봇이 치운다고 하지만, 정작 화면에 보이는 쓰레기 치우는 오로지 스마트 폰의 화면으로 터치하므로 시간이 될 때마다 치우면 된다. 간혹 등장하는 인간미 없는 로봇끼리 대사는 덤이요, 나머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청소하는 것 외에는 없다. 

하지만 그날은 타는 쓰레기 버리는 날이었다가 보여준 단순한 플레이 방식은 '이 정도면 할 만하네'라는 만족감을 주는 과정을 간소화, 엔딩을 확인했을 때 '아쉽다'라는 감정이 들게 한다. 그만큼 게임의 볼륨에 비해 알찬 게임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저 터치만 반복하는 지루함을 견뎌낼 수 있다면 게임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대화 몇 줄로 이야기의 맛을 살렸고, 짧은 플레이 시간이었음에도 확실하게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한 작품이라 한 번쯤 도전해보길 권한다. 

 

이름 : The Burnable Garbage Day 그날은 타는 쓰레기 버리는 날이었다
개발 : 게임온
장르 : 시뮬레이션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이걸 혼자 다하라고?

다운로드 경로

iOS

https://apple.co/2Um60JC

 

‎The Burnable Garbage Day

‎생각해보면 그날은 타는 쓰레기 버리는 날이었어...... 무너진 건물들, 셀 수 없이 층층이 쌓인 잔해와 쓰레기들...... 도대체 이 행성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o*゚゚*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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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urnable Garbage Day 그날은 타는 쓰레기 버리는 날이었다. - Google Play 앱

생각해보면 그날은 타는 쓰레기 버리는 날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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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 행성에서 시작될 미래를 위해 푸르름을 되찾아보아요




예년이나 지금이나 국내 인디씬에서 방치형 게임은 검증과 고착이라는 장단점이 명확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푸르른 별'도 행성에 도착해 나중에 올지도 모르는 정착민을 위해 일명 테라포밍으로 녹지화 사업을 진행해 별을 가꾸는 것이다.

RPG 중심의 키우기보다 행성을 청소한다는 의미가 큰 탓에 성장과 뽑기에 점철된 수집형 RPG와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MMORPG의 레벨업 경쟁에 익숙한 유저라면 게임의 엔딩을 보기까지 불과 며칠도 걸리지 않는다.

그만큼 게임을 시작해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장비(레이저, 발칸, 미사일) 업그레이드만 신경을 쓴다면 녹지화 사업은 금세 끝난다.

워낙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인 덕분에 게임에 그 흔한 텍스트는 보이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말이 필요 없을 정도의' 인터페이스와 자원 수집과 각종 장비 업그레이드를 반복, 테라포밍을 완성하면 그만이다.

투박한 픽셀 아트 그래픽과 정겨운 배경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잠깐만 플레이하더라도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방치형 게임 자체가 콘텐츠를 일방통행으로 펼쳐놓은 것에 불과해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다면 낯설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푸르른 별은 거창한 행성 녹지화 사업이 존재하는 덕분에 행성 파괴와 자원 수집만 기억하면 된다. 이는 후속작도 마찬가지다.

보통 푸르른 별을 플레이하고, 그린 더 플래닛 2(Green the Planet 2)를 플레이하는 이유도 전작의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다. 모처럼 오랫동안 붙잡고 할 만한 게임을 찾았지만, 워낙 게임에 구현된 볼륨이 적어 행성을 제대로 꾸미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설치하기도 한다.

푸르른 별의 강점은 누군가에게 스마트 폰에서 만나는 인생 게임이 될 수도 있다는 소소함이다. 화려한 그래픽과 수려한 외모를 가진 캐릭터도 없고, 기구한 사연을 가진 인간군상의 이야기도 없지만, 황무지를 녹색 별로 바꾸면서 '가꿈'의 미학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막연한 테라포밍을 손쉽게 게임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푸르른 별을 한 번쯤 설치해서 플레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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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별

‎“언젠가 이 별의 주인이 될 여러분들을 위해” -푸르른 별- 황량한 행성에 불시착한 당신 - 언젠가 이 행성에서 시작될 미래를 위해 푸르름을 되찾아보아요. ■ 게임 설명 여러분은 이름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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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 별의 주인이 될 여러분들을 위해” -푸르른 별- 황량한 행성에 불시착한 당신 - 언젠가 이 행성에서 시작될 미래를 위해 푸르름을 되찾아보아요. ■ 게임 설명 여러분은 이름없는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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