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는 트위터만 노출해 일부 프로젝트 현황 업데이트 방치된 것처럼 오해


프로젝트팀이 소통을 위해 마련한 커뮤니티 채널이 먹통이거나 폭파되면 투자자는 불안에 떤다. 모든 채널을 닫고 소위 말하는 '먹튀'를 준비하는 첫 번째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는 투자유의와 상장 폐지, 거래쌍 제거 등의 제재를 가할 때 커뮤니티 채널의 활성화 여부와 반응을 지켜본다.

국내외 프로젝트팀은 공식 홈페이지와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미디엄, 디스코드, 유튜브, 위챗, 웨이보, 깃허브, 텔레그램 등을 사용하며, 때에 따라 카카오톡의 오픈 채팅방을 커뮤니티로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빗썸은 오리고(OGO)와 패블릭(FAB)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채널(홈페이지, SNS 등) 비활성화'를 문제 삼았다. 결과적으로 오리고는 상폐 종목에서 제외됐지만, 패블릭은 여전히 심사 중이다. 

아하토큰의 최종 업데이트는 2019년 2월 21일이다. / 이미지=업비트 갈무리

빗썸 가상자산 투자유의종목 지정 정책
9. 커뮤니티 비활성화 및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부재로 인해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경우

그래서 빗썸의 '가상자산 투자유의종목 지정 정책'을 업비트에서 거래 중인 프로젝트에 적용해봤더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참고로 업비트는 프로젝트 정보에 웹사이트, 백서, 블록조회 외에 커뮤니티 채널로 '트위터'만 노출한다.

기준은 업비트에서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리퍼리움(RFR)을 기준으로 삼았다. 지난 5월 재단이 프로젝트 중단 의사를 밝혀 공식 트위터는 5월 6일이 마지막 트윗으로 남아있다.

<본지>가 공식 트위터 계정의 트윗(리트윗 제외) 확인한 결과 ▲아하토큰(AHT) 2019년 2월 21일 ▲기프토(GTO) 2020년 1월 24일 ▲메타디움(META) 2020년 5월 7일 ▲오에스티(OST) 2020년 5월 18일 등이 최종 트윗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애드엑스(ADX)는 공식 트위터가 있음에도 링크를 적용하지 않았고, 고머니2(GOM2)는 공식 트위터가 없어 '빈 페이지'만 노출 중이다. 특히 오에스티는 공식 트윗보다 리트윗이 많았지만, 트위터 측이 '비정상적인 활동이 감지돼 일시적으로 제한된 계정'이라고 표시해 주의가 요구된다.

애드엑스는 공식 트위터가 있지만, 업비트 내 정보란에는 표시가 되지 않고 있다. / 이미지=업비트 갈무리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넘도록 커뮤니티 채널을 방치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프로젝트마다 주력으로 운영하는 커뮤니티가 다르다. 공식 트위터가 없는 곳은 빈 공간으로 표시될 수밖에 없고, 일부 프로젝트는 공식 계정을 새롭게 개설해 업비트 측이 업데이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 투자자가 프로젝트로부터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프로젝트의 트위터 피드를 노출해주고 있으나 트위터 포스팅 주기는 프로젝트별로 자체 결정하는 부분"이라며 "업비트는 그 외에도 공식 공지, 디지털 자산 뉴스 페이지, 프로젝트 공시 등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들을 운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에서 빗썸과 업비트는 투자자를 위해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축에 속한다. 일부 거래소는 백서를 확인할 수 있는 웹페이지 주소를 갱신하지 않으며, 심지어 프로젝트의 기본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조차 없다. 

이를 두고 프로젝트팀도 주력 커뮤니티를 제외하고 일부 채널은 없애거나 확실한 운영 정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월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리퍼리움의 트위터는 5월 6일이 마지막이다. / 이미지=업비트 갈무리

2월 日 미탭스 실적 발표서 한국 철수 밝혀, 국내 규제, 인지도 등 '삼중고' 호소


결국 업사이드(UPXIDE)가 폐업한다.

 

지난 3월 특금법 통과 전부터 국내에서 영업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의 연쇄 파산이 이어지기 전부터 모회사가 실적 부진의 이유를 들어 매물로 내놨던 것. ISO/IEC 27001 외에 ISMS 인증과 실명 계좌가 발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래소 프리미엄' 자체가 없어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었다.

3일 암호화폐 거래소 'UPXIDE'를 운영하는 UPSIDE에 따르면 오는 14일 미체결 거래는 취소되고, 거래 서비스가 정지된다. 또 암호화폐와 원화 출금은 28일에 정지, 적어도 27일까지 모든 암호화폐와 원화를 출금해야 한다.

지난해 여름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 '리퀴드'의 물량을 일부 소화하는 조건으로 텔레그램의 암호화폐 그램(GRAM)의 IEO를 진행했지만, 이후 텔레그램이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철회하면서 업사이드는 급격히 사세가 기울었다는 평이다. 그램의 IEO를 국내에서 단독으로 진행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지만, 거래소의 자체 물량으로 끌고 가기엔 프로젝트 재단이 사업을 포기해 동력을 잃었다.

결정적인 원인은 모회사가 공식 철수를 천명해 거래소 관련 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국내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알트코인의 전성기가 찾아오기 전 2017년 11월 한국 자회사 '미탭스플러스'가 설립된 이후 스마트플러스, 거래소 토큰 '플러스코인'까지 선보였음에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미탭스 측도 암호화폐와 관련된 국내 규제와 정비 미흡의 이유를 들어 업사이드와 함께 디파이(DeFi) 사업을 준비했던 MCG Asia까지 정리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업사이드의 원화마켓 / 이미지=업사이드 거래소 갈무리

이를 두고 국내 코인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업사이드의 몇몇 관계자는 모회사의 공식 입장 발표 전부터 퇴사 소식을 공유할 정도로 '좀비 거래소'로 통했다.

문제는 업사이드의 파산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이다. 특금법 통과 후 시행령의 윤곽이 나타나면서 ISMS 인증과 실명 계좌 발급 외에 원화마켓이 거래소의 생명줄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 입금은 허용하지만, 원화로 암호화폐를 살 수 없어 BTC/ETH, BTC/USDT 처럼 암호화폐로 암호화폐만 살 수 있는 거래쌍만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원화마켓에 의존하는 '김치코인'을 버리면 실명 계좌를 발급받을 수 있지만, 이를 계속 허용하면 내년 3월 특금법 시행 전까지 '떳다방'처럼 운영하거나 이전에 거래쌍을 대폭 축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업사이드는 파산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파다했다. 한 때 근무했던 관계자들도 퍼드가 아니라고 강조할 정도였다"라며 "업사이드 이후 글로벌 거래소의 한국 법인이나 영세한 규모의 거래소는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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