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재기를 노렸던 '트라비아 리턴즈'가 진출 2개월 만에 서비스를 돌연 종료, 고배를 마셨다.

9일 일본 퍼블리셔 bald에 따르면 트라비아 리턴즈 서비스를 7월 16일 종료한다. 2019년 5월 23일에 출시 이후 약 2개월(55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트라비아 리턴즈(현지 서비스 이름, トラビアリターンズ)는 재미인터랙티브가 개발, PC 온라인 게임 '트라비아2'를 계승해 올드 팬들에게는 전작의 향수를 느끼게 하고 신규 유저들에게는 방대한 세계관에서 느낄 수 있는 풍부한 콘텐츠를 앞세웠다. 

국내는 지난해 2월 23일에 출시해 아직도 서비스 중이지만,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이미 신규 다운로드와 인앱 결제는 차단됐으며, 7월 5일부터 9월 3일까지 환불 신청을 받는다.

bald 관계자는 "출시한 이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했으나 앞으로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이 곤란하다고 판단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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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9일에 출시한 재미인터랙티브의 모바일 RPG 트라비아 리턴즈. 한때 트라비아를 미친 듯이 즐겼던 기자에게 트라비아 리턴즈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9월에 진행한 테스트 빌드가 맛보기였다면 이번 리뷰는 리마인드 리뷰로 이전과 다르게 강도가 높다. 

트라비아 리턴즈를 지켜보고 있으면 풍운아의 기질이 느껴진다. 분명 게임에 존재하는 직업의 개성이 워낙 강하고, 이들의 활약에 따라 전투의 양상이 달라지는 장면이 스쳐 지나갈 때 시대를 잘못 만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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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 게임은 핵앤슬래시에 충실, 성장과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에 충실하다. 다만 RPG에서 성장의 요소에 충실했을 뿐 이를 받쳐주는 서브 콘텐츠의 연계가 약한 감이 있다.

일례로, 트라비아 리턴즈는 적어도 이틀 안의 시간을 투자하면 50레벨 달성은 쉽다. 요령이 붙는다면 3개의 직업을 모두 50레벨로 육성할 수 있다. 50레벨 이전에는 튜토리얼이라 무방할 정도의 가이드 콘텐츠가 배치되어 있으며, 레벨이 올라가면서 다른 콘텐츠의 봉인이 풀리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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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뒤로 갈수록 자동 전투를 앞세운 액션 RPG보다 방치형 게임의 플레이 패턴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게임에서 스태미너를 모두 사용하고, 토벌과 전장으로 나서 골드 파밍을 반복한다. 일반 전투는 아이템 파밍, 토벌 콘텐츠는 골드 파밍으로 철저하게 구분하여 콘텐츠의 괴리감이 든다.

최근 등장한 국내외 모바일 액션 RPG의 행태가 게임엔진 자체의 퍼포먼스를 고려한다면 트라비아 리턴즈의 전투는 준수한 편이다. 직업의 성격이 두드러지는 무기의 이펙트나 몰이 사냥의 추억까지 선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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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모험-토벌-전장-투기장-레이드로 이어지는 콘텐츠의 배치와 방향성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나쁘지 않은 수준은 매우 좋다라는 의미가 아니다. 다른 콘텐츠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매끄럽지만, 하나의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물려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트라비아 리턴즈를 플레이하는 내내 걱정부터 앞섰다. 전투는 합격점이나 이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게임의 플레이 동기가 점점 약해지기 때문이다. 시쳇말로 아이템 파밍을 포기하고, 레벨업만 집중한다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레벨업의 과정도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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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빠른 레벨업과 아이템 교체에 다음 스테이지 공략을 준비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자신을 포함한 모든 유저가 게임 플레이에 대한 숙련도가 평준화되면 트라비아 리턴즈의 민낯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민낯은 트라비아 리턴즈의 필살기나 확실한 매력을 어필할 시기가 다가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에 소개했던 모바일 액션 RPG는 양산형이라는 틀을 벗어나려면 '후발주자로 남들보다 잘하거나 혹은 하지 않았다는 것을 시도하거나' 중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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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트라비아 리턴즈는 어떠한 선택지를 고를 것인가. 트라비아의 추억이 있는 유저 중 한 명으로 확실한 무언가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기억하는 트라비아는 트라비아 리턴즈처럼 힘없는 아이가 아니었다.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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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트라비아 리턴즈
 개발 : 재미인터랙티브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원스토어)
 비고 : 풍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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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원스토어에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재미인터랙티브의 모바일 RPG 트라비아 리턴즈. 과거에 대작 MMORPG 틈바구니에서 독특한 느낌으로 사랑받았던 트라비아 시리즈 중에서 트라비아2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이다.

이번 리뷰는 테스트 빌드를 토대로 작성, 정식 버전은 재미인터랙티브의 사정에 따라 콘텐츠가 변경될 수 있음을 미리 일러둔다. 또한 이번 빌드는 모든 콘텐츠가 제대로 구현된 것이 아닌 탓에 전투와 관련된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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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스펙은 블레이드(장검), 버스터(해머), 세이버(사슬) 등 3개의 직업 중에서 하나를 선택,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1인 액션 RPG다. 테스트 기간에 보여준 캐릭터의 개성은 사용하는 무기를 활용하는 화려한 액션으로 충분히 증명했다.

다른 콘텐츠의 오밀조밀함은 논외로 치더라도 적을 쓸어담는 무쌍 스타일의 액션은 합격점을 준다. 비록 자동 전투로 진행하는 일반적인 시스템이었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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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하는 이유와 명분은 없어도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 '괜찮다'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의 전투라 다른 콘텐츠를 무시할 정도의 미친 존재감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RPG에서 스토리와 콘텐츠의 유기적인 관계보다 전투를 중요시하는 사람 중의 한 명이다.

그 이유는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을 논할 때 웹 브라우저 게임이 아닌 이상 밋밋함보다 화려함을 추구하는 것이 지루함을 억제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토리가 더해졌을 때 이유와 명분을 찾을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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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테스트 빌드는 전투 외의 나머지 콘텐츠는 존재감을 제대로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밋밋했다. 이전에 경험했던 모바일 RPG의 일반적인 플레이 동선을 그대로 구현, 트라비아2의 세계관과 공유한다는 설정은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그저 말보다 행동이 먼저 앞서는 투지 넘치는 전사처럼 싸우는 것을 반복했을 뿐이다. 그래서 트라비아 리턴즈 기존 모바일 RPG가 겪는 성장통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생존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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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원작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모바일 RPG로 등장했어도 후발주자라는 사실은 변함없고, 기존 게임보다 나은 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실낱같은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국내 모바일 RPG가 평준화되어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이 없다면 글쎄다. 획일화된 콘텐츠에서 차별화라는 키워드를 언급하는 것이 무색해진 지금 트라비아 리턴즈는 어떤 승부수를 던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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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합격, 나머지는 판단 보류인 트라비아 리턴즈 리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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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트라비아 리턴즈
 개발 : 재미인터랙티브
 장르 : RPG
 과금 : 미정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외모지상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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