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한 핀콘의 모바일 RPG 엔젤 스톤(Angel Stone). 헬로 히어로 for Kakao 이후 등장한 또 다른 모바일 RPG로 출시 전부터 멀티 플랫폼 게임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리뷰는 글로벌 테스트 빌드를 토대로 작성, 정식 출시 버전은 핀콘의 사정에 따라 콘텐츠가 변경될 수 있음을 미리 일러둔다.
엔젤 스톤의 첫인상은 신선함과 익숙함이 공존하는 모바일 RPG다. 일부 시스템을 제외한다면 이전에 플레이했던 모바일 RPG의 교과서 콘텐츠를 구현했다. 그래서 엔젤 스톤이라는 후광을 걷어내면 기존 모바일 RPG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테스트 버전에 구현된 직업은 버서커, 건슬링거, 쉐도우 메이지 등 총 3개로 이 중에서 쉐도우 메이지와 버서커를 플레이했다. 처음에 쉐도우 메이지로 엔젤 스톤을 학습, 이후에는 버서커로 전향해서 꾸준히 육성했다.
우선 엔젤 스톤의 목적은 명확하다. 레벨업의 재미를 일깨운다는 것. 이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바일 RPG가 제일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플레이 동기이면서 제일 쉽게 잊어버리는 명분이다.
이 게임은 레벨업을 진행할수록 초반보다 서서히 강해져가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확인, 후반에 선사하는 몰입력이 강해진다.
싱글 플레이를 기준으로 액티브와 서먼, 패시브 스킬을 세팅, 던전마다 전략적인 플레이를 요구한다. 그저 스킬 등급만 높아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전투의 효율 극대화라는 부분부터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이 보유한 스킬을 배우고, 업그레이드를 통해 조금씩 강해지는 모습을 확인한다.
챕터와 스테이지가 존재하는 모든 RPG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플레이를 수반한다. 반복의 또 다른 의미인 노력은 엔젤 스톤에서 아이템과 스킬 파밍이라는 것으로 풀어냈다. 예를 들면, 스테이지 클리어를 S랭크로 받는다면 전투 스킵(횟수 제한, 해금은 캐시)을 이용하거나 다시 반복해서 전투를 진행한다.
이러한 동선은 노동이다. 하지만 적어도 노동의 보상과 이유는 '강한 캐릭터로 거듭나기 위해서!'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강조한다. 또 각 파츠의 강화 활동(?)을 통해 쉽게 죽지 않는 당위성도 부여한다.
과거 PC MMORPG 시절 '억울하면 강해져라!'와 '레벨업만이 살 길!'이라는 코드를 응축, 초반보다 중후반에 콘텐츠를 촘촘히 배치했다. 그 결과 접속하면 쉽게 빠져나갈 수 없는 미끼를 던진 셈이다.
그럼에도 일부 시스템을 제외하면 엔젤 스톤이 주는 신선함은 떨어진다. 신선함보다 익숙함이 큰 것은 엔젤 스톤도 이전 모바일 RPG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분명 엔젤 스톤도 성장통을 겪는다. 단지 극복하는 방법과 시간이 다를 뿐 태생이 모바일 RPG인 이상 후반에 찾아올 지루함은 극복하는 것이 당연할 수밖에 없다.
사실 최근 등장하는 모바일 RPG는 이전에 생각하던 모바일의 범주를 벗어난 지 오래다. 스마트 폰에서 즐기는 네트워크 RPG, 분명 실시간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것은 기술적으로 발전했다. 더욱 게임을 구동하기 위한 사양도 고사양이 되어가고 있다.
더욱 구형 폰에서 고사양의 모바일 RPG를 구동하려면 기기를 교체하거나 게임을 포기해야 한다.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려고 꺼내 든 카드가 멀티 플랫폼이다.
참고로 엔젤 스톤의 글로벌 테스트 빌드는 사양이 높았다. 최근에 등장한 고사양 스마트 폰은 문제가 없었지만, 갤럭시 S4에서 그래픽 옵션을 조절하지 않았다면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엔젤 스톤 덕분에 스마트 폰을 교체하고 싶은 유혹은 대단했다.
혹자는 폰이 좋지 않으면 교체하거나 PC에서 하면 되지 않는가 반문한다. 그러나 게임 때문에 폰을 교체하고, 다른 플랫폼을 이용한다면 그게 스마트폰 게임인가 되묻고 싶다.
스마트 폰에서 즐기는 게임은 이전보다 좋아진 것이 아니라 편해진 것뿐이다.
| 이름 : 엔젤 스톤 개발 : 핀콘 장르 : RPG 과금 : CBT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헬로! 엔젤 스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