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효과로 현지 업체와 경쟁, 글로벌 거래소와 금융기업 속속 일본 입성




일본 암호자산 시장이 예년과 달리 글로벌 거래소와 금융 기업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초창기 GMO 인터넷, DMM 등의 일본 IT 기업 진출로 시작해 모넥스 그룹(모넥스 증권, 코인체크)과 SBI 그룹(SBI VC TRADE, SBI FX TRADE), 머니 파트너스 그룹(머니 파트너스, 코인에이지)에 이어 후오비, 크라켄 등 글로벌 거래소까지 진출한 이후 영국의 47년 차 금융 기업 IG 그룹까지 일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9일 일본 암호자산 업계에 따르면 영국 IG 그룹의 일본 법인 IG 증권(IG Securities Limited)이 JVCEA의 2종 회원으로 가입했다. JVCEA의 2종 회원은 현지 영업을 위한 1종 회원의 전 단계로 일본 금융청과 JVCEA의 심사를 통과하면 바로 영업을 진행할 수 있는 등급이다.

앞서 후오비 재팬이나 크라켄 등의 글로벌 거래소도 2종 회원으로 가입한 이후에 6개월의 심사 기간을 거쳐 1종 회원으로 영업을 시작한 바 있다.

이번 IG 그룹의 일본 암호자산 시장 진출은 이전에 진출했던 글로벌 기업과 다른 양상이다. IG 증권은 2002년에 설립한 이후 일본 증권업 협회, 금융 선물 거래업 협회, 상품 선물 거래 협회 소속으로 금, 원유, 환율, 주식 등의 차액결제거래(CFD, Contract For Difference)를 비롯해 FX 거래와 바이너리 거래 등을 취급하는 금융 그룹이다.

이미 암호자산 시장에 진출한 현지 금융 기업과 다르게 단순한 거래소 영업보다 각종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 현지 거래소와 다른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암호자산 시장은 국내외 기업의 경쟁 이면에 '윔블던 효과'가 작용, 서바이벌 게임이 치열하다. 일본 암호자산 시장에 유입된 외국 자본과 경쟁을 통해 현지 기업의 경쟁력을 유도하는 측면과 현지에서 영업 중인 기업의 시장 퇴출을 유도해 결국 시장의 불안 요소를 잠재우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암호화폐 업계가 특금법으로 단순히 살아남는 거래소만 걸러내는 것에 비해 일본은 자금 결제법 시행 후 경쟁력을 갖춘 거래소를 중심으로 시장을 개편하고 있어 '윔블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로써 2021년 3월 일본 암호자산 시장은 1종 29곳과 라이센스 발급을 기다리는 2종 8곳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7월 27일 2종 회원으로 가입 후 'SBI FX TRADE' 한 달 만에 정식 영업



일본 암호자산 시장이 금융기업 진출로 점차 자산(asset)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5월 1일 자금 결제법과 시행과 함께 '마진거래 2배 제한'이라는 제약을 선물과 스테이킹, 차액거래 등 금융 상품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이는 SBI 그룹, 모넥스 그룹, 머니 파트너스 그룹 등 금융기업이 암호자산 거래소를 속속 선보이면서 과거 암호자산 시장과 다른 금융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평가다.

31일 일본 암호자산 업계에 따르면 SBI FX TRADE는 차액결제거래(CFD, Contract For Difference) 서비스를 적용한다. 기존 주식에 관련된 서비스였지만, 암호자산에 적용된 것은 모넥스 증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로써 일본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암호자산으로 CFD 거래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SBI FX TRADE는 지난 7월 31일 JVCEA의 2종 회원으로 등록한 지 한 달 만에 1종으로 승격, 정식 라이센스를 부여받아 일본의 27번째 암호자산 거래소가 됐다. 

SBI FX TRADE CFD 거래 서비스 개요 / 자료=SBI FX TRADE

SBI FX TRADE는 암호자산 거래소의 후발주자로 기존 FX 거래와 함께 CFD 거래로 기존 거래소와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회사 측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C), 리플(XRP) 등 3종의 암호자산과 BTC/JPY, BTC/USD, XRP/JPY, XRP/USD, ETH/JPY, ETH/USD 등 6개의 거래쌍으로 오늘(31일) 오전 7시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최소 주문은 15엔부터, 최대 500 BTC(BTC/JPY)까지 거래할 수 있으며, 마진거래 한도는 2배다.

현재 일본은 마진거래 2배 제한, 화이트 리스트 코인, 1종과 2종으로 구분한 암호자산 거래소 등 제도권 진입 전후로 규제가 존재하지만, 현 규제에서 단순한 암호자산 거래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상품 개발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는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를 중심으로 스테이킹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알트코인 상장 위주의 거래 서비스 중심이라 특금법이 통과됐어도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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