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블릭(FAB) 빗썸 리스크 극복 못 해 상폐|LOOM·WTC·ITC·LBA는 빗썸 물량 적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빗썸의 알트코인 잔혹사는 11월도 여전하다. 예년과 달리 빗썸 코리아-빗썸 글로벌-빗썸 싱가포르 등으로 이어진 빗썸 패밀리 패키지의 버프도 이전과 같지 않다.

법인이 다르더라도 국내 원화마켓(KRW)에서 투자 유의나 상장 폐지가 뜨면 자연스럽게 글로벌과 싱가포르도 퇴출당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빗썸이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한 이후 두 번이나 경고를 받은 위쇼토큰(WET)은 패자부활전 성공의 드라마를 쓰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에 비해 단일 거래소 의존도가 높고, 특히 빗썸 패밀리 패키지의 버프로 승승장구하던 프로젝트팀의 몰락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내년 3월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거래소의 목줄을 죄고 있는 금융권의 압박을 대비해 부실한 알트코인의 상장 폐지는 이미 시작됐다.

빗썸 글로벌에서 거래 중이지만, 패블릭의 맥박은 뛰지 않는다. / 자료=빗썸 글로벌

17일 빗썸에 따르면 룸네트워크(LOOM), 월튼체인(WTC), 아이오티체인(ITC), 크레드(LBA)는 상장 재심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룸네트워크와 월튼체인은 추가로 한 달 연장돼 다음 달 초에 잔류와 퇴출이 결정될 예정이며, 아이오티체인은 오는 24일경에 운명이 결정된다.

지난 5일 빗썸에서 상장 폐지가 확정된 패블릭은 알트코인의 생명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7월 빗썸 글로벌 상장에 이어 다음 달 빗썸까지 상장에 성공해 빗썸 버프의 수혜주로 평가받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빗썸 패밀리는 독이 됐다.

빗썸이 9월에 경고를 보낼 시기만 하더라도 빗썸 외에 빗썸 글로벌에서 소화하는 10%의 물량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두 달 가까이 진행된 재심사 기간에 2차 거래소를 찾지 못해 빗썸 리스크를 그대로 떠안았다.

업비트 원화마켓에서 거래 중인 룸네트워크 / 자료=업비트

블록체인 기반 SNS로 주목을 받았음에도 단일 거래소 의존도가 높고, 텔레그램을 제외하고 3월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미디엄 등의 커뮤니티를 사실상 방치하면서 재단과 홀더의 의사소통도 전무하다.

빗썸 입성 당시 1개당 18원으로 거래했지만, 현재 개당 3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다면 프로젝트의 수명까지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에 비해 내달 5일까지 두 달 동안 재심사가 진행되는 룸네트워크와 월튼체인의 상황은 패블릭과 비교해 꽃길이다. 룸네트워크만 하더라도 업비트의 KRW, 라토큰의 ETH, 바이낸스의 BTC 마켓이 각각 10%의 점유율로 리스크 관리 면에서 패블릭보다 앞선다.

OKEx에서 거래 중인 월튼체인 / 자료=OKEx

비록 업비트가 20% 가까운 물량을 소화하고 있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마켓이 건재해 방어선도 견고한 편이다. 총발행량 10억 개중에서 97%에 해당하는 97억52만754개를 유통했음에도 룸네트워크는 다른 프로젝트와 특이하다는 평이다.

백서 없이 깜깜이 상장이 아닌 오로지 디앱의 사이드체인으로 생태계를 확장해 사용처 확보를 늘리고 있어, 빗썸 리스크는 제로에 가깝다.

이는 월튼체인과 아이오티체인도 마찬가지다. 두 프로젝트는 OKEx의 테더마켓(USDT) 방어선이 각각 20%와 40%로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경우를 고려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비록 아이오티체인의 경우 빗썸 원화마켓이 30%를 소화하고 있지만, OKEx와 드래곤EX가 전체 물량의 50%를 소화하고 있어 상폐 리스크는 적다.

투자유의종목 57종, 상장폐지 28종, 정책 변경 2회|디파이 열풍 이전 알트코인 죽이기 나섰던 빗썸


지난해 10월 10일 롬(ROM), 디에이씨씨(DACC), 아모코인(AMO) 등 프로젝트 3종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 일명 상장 폐지 경고와 함께 공지메타를 시전했던 빗썸.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한 이후 첫 상장폐지였으며, 특히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의 '상장 투표'를 벤치마킹했던 '픽썸'의 1라운드와 1위와 2위, 롬과 아모코인을 지정했다는 이유만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롬은 빗썸의 픽썸 흔적 지우기와 디에이씨씨와 함께 빗썸의 첫 상장폐지 프로젝트가 됐다. 더욱 빗썸의 상장폐지 잔혹사는 다크코인, 스캠, 시세조작 등 국내 암호화폐 업계의 단면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됐다.

9일 <본지> 트래킹 팀이 '2019년 10월 10일부터 2020년 10월 9일'까지 빗썸의 투자유의종목과 연장, 폐지 등을 전수조사한 결과 ▲투자유의종목 지정 57종 ▲상장폐지 28종으로 집계됐다.

위쇼토큰(WET)은 빗썸이 영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10월, 올해 8월에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프로젝트로 집계 결과에 2회로 포함시켰다는 것을 일러둔다.

알트코인 사망설이 설득력을 얻었던 2019년 상장폐지 9개
빗썸은 지난해 롬, 디에이씨씨, 프리마스(PST), 기프토(GTO), 에토스(ETHOS), 솔트(SALT), 큐브(AUTO), 미스릴(MITH), 폴리매스(PPLY) 등 총 9개의 프로젝트를 지정해 상장폐지했다. 이 중에서 롬과 디에씨씨는 픽썸 1라운드 1위와 2위, 큐브는 픽썸 2라운드 1위로 선정됐던 프로젝트였다.

특히 투자유의종목 지정-상장 재심사-상장폐지를 진행한 롬과 디에이씨씨를 제외하고, 7개의 프로젝트는 모두 상장 재심사를 생략한 채 단칼에 쳐냈다. 당시 빗썸의 상장폐지 정책은 지금처럼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30일의 재심사 기간을 진행한 것도 아니었다.

예를 들면, 롬은 2019년 10월 10일에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다음달 7일에 상장 재심사가 확정됐지만, 2주 만에 상장폐지됐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빗썸의 상장폐지가 진행될 때마다 거래소의 고유 권한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권한보다 권력에 치중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일명 공지메타라 불리는 거래소의 공지 한 줄이 프로젝트의 호재로 작용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 그동안 시세 곡선이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돼 우상향을 그리는 현상 탓에 또 다른 거래소의 공지 메타 혹은 가두리 메타라는 비아냥을 듣기 시작했다.

이는 거래소가 프로젝트의 기술보다 시세에 영향을 주는 외부 요인으로 개입해 시장의 분위기를 흐린다는 이야기와 함께 항간에 떠도는 '상장 재심사 비용 청구' 소문도 퍼져나갔다. 이에 대해 빗썸 측은 공식적으로 상장 비용과 재심사 비용은 악의적인 소문과 억측이라고 선을 긋는다.

공지메타와 스캠 비호설 선 긋기 나서
빗썸은 1년의 상장폐지 잔혹사를 써 내려가는 동안 '투자유의종목'과 관련된 정책을 변경하거나 신설했다. 앞서 언급했던 투자유의종목 공지로 인해 프로젝트의 시세에 영향을 주는 공지메타가 시전되고, 빗썸에 상장된 일부 프로젝트가 상장 전후로 시세조작을 감행해 이를 눈감아준다는 소문까지 돌자 정책을 변경한 셈이다.

올해 2월 빗썸은 스트라티스와 앵커, 베네핏 등의 3개의 프로젝트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면서 '입금 중단'으로 변경했다. 이전까지 상폐 경고를 띄웠음에도 입금을 허용해 '공지메타'의 효과는 엄청났고, 이에 따른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 결과 입금 중단은 상장 재심사 결과에 따라 해지되면 허용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를 두고 업계는 베네핏(BNP)이 쏘아 올린 로켓메타로 부른다.

빗썸이 신규 정책을 적용하기 전 베네핏은 1월에 상장과 동시에 재단이 다수의 계정을 동원해 '시세 조작'을 시도해 빗썸에 발각됐다. 당시 빗썸이 밝힌 사유는 '재단 측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계정을 통한 부정한 거래시도'였다. 거래소 상장시 제출했던 '유통량'과 상장 이후 유통된 수량이 달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거래소와 프로젝트의 밀월 관계도 합이 맞아야 한다는 비아냥과 함께 베네핏은 빗썸의 상폐에도 아랑곳없이 다른 거래소에 상장했다. 그것도 시세조작으로 투자자에게 피해를 줬음에도 이를 받아준 거래소가 있었고, 이때부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수수료 장사'만 할 수 있다면 스캠도 받는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하이패스로 통했던 스왑 지원도 안해
또 다른 정책 변경은 지난 4월 3일부터 적용된 메인넷, 하드포크, 에어드랍, 스왑 등을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조항의 추가다. 당시 배다른 동생까지 상장으로 받아주는 스왑 이슈의 주인공은 아이앤에스(INS)였다.

아이엔에스는 빗썸에 아이엔에스(INS Ecosystem)라는 이름으로 2018년 10월 18일에 입성, 올해 7월 30일에 상장 폐지됐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올해 3월 26일 최초로 상폐 경고가 뜬 이후 ▲4월 23일 ▲5월 21일 ▲6월 18일 ▲7월 16일 등 총 4회에 걸쳐 상장 재심사를 진행했다.

인솔라 재단은 지난 2월 메인넷 공개 후 ERC-20 기반 토큰 INS를 XNS로 10배 비율로 스왑하는 'INS→10 XNS'를 8월 3일까지 진행했다. 일련의 상황을 정리하면 재단의 메인넷 공개, 거래소의 상폐 경고, 재단의 스왑 비율과 일정 공개 등이 맞물려 빗썸은 아이엔에스를 두고, 장고를 거듭했다.

하나의 재단이 리브랜딩과 또 다른 프로젝트를 발행, 스왑을 통해 수명을 연장해 이미 상장된 암호화폐를 자연스럽게 추가 프로젝트로 연결하는 방식이 이전까지 통했지만, 빗썸이 선을 그어버린 것이다. 이전까지 조건없이 지원했던 프로젝트의 패턴을 경고하는 동시에 알찬 프로젝트만 남겨두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정리하면 이러한 정책 변경은 빗썸의 상장폐지 잔혹사 중에서 특이한 사례로 꼽힌다. 베네핏은 78일이라는 최단기간 거래 기간, 아이엔에스는 4번의 상장 재심사 등으로 기록되며, 현재까지 이들의 기록을 넘볼 수 있는 프로젝트는 없다.

애프앤비프로토콜과 퀸비가 총 3번의 상장 재심사를 진행했지만, 8월에 사이좋게 상폐 경고가 해제되며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위쇼토큰·오리고·패블릭 조준위쇼토큰과 패블릭은 상장 재심사|오리고는 오는 25일경 잔류와 방출 결정


내달 10일이면 빗썸의 상장 폐지 잔혹사가 1년을 맞이한다.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한 이후 픽썸의 1라운드와 2라운드 1위를 모두 상장 폐지한 이후 빗썸의 알트코인 군살 빼기는 여전하다.

23일 빗썸에 따르면 위쇼토큰(WET), 오리고(OGO), 패블릭(FAB) 등 3종의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상장 재심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위쇼토큰은 상장 재심사 4회를 기록하고 사라진 아이엔에스(INS)와 함께 빗썸 최초로 상장폐지 경고를 두 번이나 받았다.

지난해 10월 빗썸은 위쇼토큰과 프리마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해 위쇼토큰만 살아남았다. 이후 올해 8월 다시 한번 '상장 폐지 경고'가 나오며, 궁지에 몰렸다는 평이다.

위쇼 테크의 '위쇼' / 이미지=구글 플레이 갈무리

빗썸의 상장일 기준으로 위쇼토큰은 경고→해제→경고→연장을 거쳐 내달 8일경에 방출과 잔류가 결정된다. 빗썸은 지난해 위쇼토큰의 소명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했지만, 빗썸 측은 위쇼토큰 재단이 밝힌 로드맵 이행 방안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제출한 자료에 따라 사업 현황이 로드맵에 나온 것처럼 진행되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빗썸은 예년과 달리 공지 메타설을 잠재우기 위해 올해부터 상폐 사유를 공개하고 있다.

위쇼토큰은 틱톡이나 유튜브 쇼트처럼 짧은 동영상을 앞세운 엔터테인먼트 관련 프로젝트다. 쇼트비디오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플랫폼 'WE'에서 사용되는 디지털 화폐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위쇼토큰 인센티브'를 강조했다.

총발행량 12억5000만 개 중 약 37%에 해당하는 4억6385만1903개를 유통, 60%의 물량으로 가격 상향을 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투자 수익률(ROI)이 -84%로 빗썸 상장 당시 58원으로 시작해 2년을 바라보는 시점에 1개당 13원꼴이다.

상장 재심사가 진행 중인 위쇼토큰 / 자료=빗썸

특히 존재감이 미미한 프로빗에 비해 빗썸의 원화마켓에서 100%에 가까운 물량을 소화하고 있어, 단일 거래소 리스크가 존재해 재심사 결과에 따라 프로젝트의 수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이에 비해 오리고(OGO)는 나은 편이다. 위쇼토큰에 비해 상장 시작가를 39원에서 시작해 14원 대로 하락했지만, 빗썸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오히려 빌락시(Bilaxy)의 테더 마켓이 전체 물량의 40% 이상을 소화하고 있으며, 빗썸의 원화마켓은 30% 남짓에 불과하다.

오는 25일 상장 재심사 결과가 공개되는 오리고는 최악의 경우 빗썸에서 상폐 되더라도 빌락시와 후오비 글로벌의 테더 마켓 방어선이 50%를 넘어 상폐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총발행량 6억8127만7850개 중 빗썸에 입성 당시 3억8855만1149개 유통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4억4051만6809개를 유통해 64%를 시장에 풀었다. 남은 36%로 우상향을 노려야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오리고 네트워크는 거래내역을 익명화하고, 스마트컨트렉트 기능을 추가, 블록체인에 입·출력에 사용되는 데이터를 익명화하여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프라이버시 코인이다. 'n번방' 이후 촉발된 국내 암호화폐 업계의 '다크 코인' 퇴출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빗썸에서 거래 중인 '프라이버시 코인'이라 빗썸의 대응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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