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대상 잔혹사', 블레이드 for Kakao 막 내린다
모바일 게임 최초 '2014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레이븐만 남아


국내 게임업계에서 모바일 게임 최초로 '2014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했던 블레이드 for Kakao가 사라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시삼십삼분은 블레이드 for kakao 서비스를 10월 22일 종료한다. 2014년 4월 22일에 출시한 이후 약 6년 6개월(2,376일) 만에 종료하게 됐다.

블레이드 for kakao는 언리얼 엔진 3으로 개발한 모바일 액션 RPG로 출시 당시 '갤럭시 S2'에서 구동되는 게임으로 주목을 받았다.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뛰어 넘다!'라는 문구를 앞세워 이전까지 중소 게임업체에 불과했던 '네시삼십삼분'을 일약 메이저 퍼블리셔로 진입시킨 게임으로 통했다.

이후 일본 진출을 타진했지만, 현지 퍼블리셔였던 게임뱅크가 파산할 정도로 정작 일본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번 서비스 종료로 '2016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HIT에 이어 블레이드 for Kakao까지 사라져 국내는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레이븐 : THE RISE(구 레이븐 with Naver)만 남게 됐다. 특히 '2014~2016' 게임대상을 수상한 게임이 일본 진출을 타진했지만, 일본에서도 모두 서비스를 종료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잔혹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미 신규 다운로드와 인앱 결제는 차단됐으며, 9월 22일부터 11월 22일까지 환불 신청을 받는다.

네시삼십삼분 관계자는 "서비스 종료와 관련해 많은 고민과 논의가  있었으나 더 이상 좋은 게임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기 어렵다는 판단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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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8일 HIT - ヒット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출시된 히트(HIT).

출시한 지 한 달이 흐른 지금 히트의 성적표는 2017년 1월 10일을 기준으로 iOS는 29위, 안드로이드는 51위를 기록 중이다. 출시 전에 진행한 사전 등록 40만 명을 돌파하고, 출시한 이후에는 12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50만을 돌파한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현재 성적표만 본다면 히트의 일본 진출은 안정보다 불안정한 요소가 많다. 이제 갓 한 달을 넘긴 시점에서 확정지을 수 있는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이전에 선보였던 여느 넥슨의 모바일 게임처럼 현지의 미디어믹스를 공격적으로 진행 중이며, 아직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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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 이후 매출 현황(일본 애플 앱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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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 이후 매출 현황(일본 구글 플레이 스토어)

콘텐츠 업데이트는 하덴 사막, 수련장, 예티의 보물 창고, 옷장 등을 2016년 12월 말에 진행한 바 있다. 이 중에서 하덴 사막은 국내 버전의 콘텐츠 업데이트와 비슷한 시기에 진행했지만, 나머지는 시즌 2 콘텐츠를 일본 버전에 조기 추가했다.

이는 국내와 다른 업데이트 패턴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단계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빌드를 기준으로 1년 이상 쌓인 플레이 데이터와 다른 일본 시장에 맞춰 업데이트의 우선순위를 전략적으로 바꾸는 셈이다.

성적표의 결과만 본다면 일본 양대 마켓에 50위 권에 진입, 순조롭게 출발했다. 문제는 현재 순위와 기조를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따라 일본 진출의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일본 진출 이후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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