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기능 구현된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 3월 30일 출시


결국 스카이피플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지난 30일 NFT 기능이 구현된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출시됐다. 일반적인 게임 개발사의 모바일 게임 출시 소식이지만, NFT 기능이 구현된 게임으로 오픈 마켓에 등록했다는 의미는 예년과 달라진 풍경이다.

지난 24일 특금법이 시행됐음에도 이전부터 블록체인 게임은 NFT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카이피플은 블록체인 게임의 제도권 진입 시도라는 명목으로 게임위의 심의 거부 이슈가 있음에도 오픈 마켓으로 나아갔다.

이를 두고 업계는 오픈 마켓 사업자의 정책과 게임위의 삭제 요청까지 고려한 노림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상적인 서비스를 위해 게임위에 심의를 신청했지만, 자율등급분류 사업자로서 '구글 플레이'의 정책에 따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구글 플레이 정책에 의해 게임이 삭제되거나 게임위의 요청에 따라 삭제되더라도 '이슈 메이커'의 입지를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 게임업체로서 제도권 진입은 예견된 실패
특금법 시행 전부터 NFT는 금융위와 게임위 사이에서 핑퐁 게임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며, 현재도 여전하다. 특금법에 명시된 가상자산의 범위에 게임법을 인용, NFT는 금융위의 소관보다 게임위의 역할이 크다는 게 이미 예고된 바 있다.

그래서 NFT로 파생될 사회적인 이슈나 게임 탑재, 기능 구현 등의 영역은 게임위의 소관이 맞다. NFT를 두고 해석하는 정부기관으로 사행성으로 접근,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도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과거 유나의옷장 사태 이후 게임위의 심의 권한이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에 동일하게 적용, 스카이피플의 제도권 진입은 예견된 실패일 수밖에 없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금법에 게임법이 인용되지 않았다면 NFT는 특금법의 테두리에서 금융위가 관리·감독하는 자산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었지만, 이미 법이 시행된 지금 NFT가 특금법에 별도로 표기되거나 추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혹자는 이를 두고 게임업계에서 추진하는 NFT 관련 사업(블록체인 게임, 지갑)이 후퇴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반면에 게임위가 NFT를 사행성으로 접근한다면 NFT를 진행하는 사업체들의 감시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 미네랄(MNR) 재단으로 '미네랄 허브'는 금융위와 게임위 권한 밖
플레이댑의 플라(PLA), 위메이드트리의 위믹스(WEMIX), 웨이투빗의 보라(BORA), 미네랄 허브의 미네랄(MNR) 등은 국내 블록체인 게임업계의 '사분지계'를 완성한 프로젝트팀이다. 

당연히 스카이피플은 파이널 블레이드와 파이브스타즈의 개발사이기도 하지만, 별도로 미네랄 발행의 주체이자 흔히 재단으로 불리는 미네랄 허브(MINERAL HUB PTE. LTD)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자칫 한 몸처럼 보이지만, 법인 상으로 스카이피플은 미네랄 허브와 '파이브스타즈'로 협력하는 관계로 볼 수 있다. 이는 스카이피플로서 하지 못한 플랜 B를 '미네랄 허브'로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플라(PLA)는 홍콩 법인 PlayDapp Limited, 보라(BORA)는 BORANETWORK PTE. LTD, 위믹스(WEMIX)는 Wemade Tree Pte. Ltd 등이 발행하는 프로젝트다. 

즉 보라, 위믹스, 미네랄은 대한민국과 함께 FATF 회원국 싱가포르에서 국내 특금법과 비슷한 암호화폐 규제를 위한 지불 서비스 법(PSA, Payment Services Act)으로 관리받는 싱가포르 법인이 발행하는 토큰이다. 

단순한 토큰 발행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은 PSA의 라이센스를 받지 않고 운영할 수 있는 덕분에 국내 프로젝트 대부분이 싱가포르에서 법인을 설립,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한다.

바꿔 이야기하면 스카이피플도 미네랄 허브를 통해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 위메이드트리, 플레이댑 등과 마찬가지로 NFT 관련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싱가포르 법인의 사업 모델이기 때문에 국내 특금법의 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으며, 게임위의 심의 권한 밖이다.


▲ NFT를 게임 아이템 취급하면 아이템 거래 사이트는?
만약 해외 법인의 국내 사업을 두고 규제의 잣대를 들이대면 빗썸이나 업비트에서 거래 중인 프로젝트 대부분이 영향을 받는다. 그만큼 프로젝트팀이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탓에 NFT 관련 테마주로 묶이는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는 조항이 특금법에는 없다.

게임위가 NFT로 스카이피플을 규제 범위에 두지 않는다면 미네랄 허브도 플레이댑의 NFT 거래소 '마켓 플레이스'나 위메이드트리의 NFT 거래소처럼 할 수 있다. 단지 프로젝트팀의 로드맵에 명시되지 않았을 뿐 '실증실험'이라는 명목으로 신규 사업 추진 계획을 밝히지 않았을 뿐이다.

특히 NFT를 단지 블록체인 게임의 결과물로 인식하고 사행성의 잣대로 판단하면 암호화폐 거래소의 프로토타입이라 부를 수 있는 아이템 거래사이트가 NFT 마켓을 개설하면 상황은 급변한다.

게임업체는 이용약관에 계정에 관한 거래와 판매를 금지하지만, 프로젝트팀이나 재단의 NFT는 거래를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연장선으로 접근해 게임위가 이들을 사행성으로도 막을 수 없다.

과거 삽니다, 팝니다 등의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바꿔놓은 게 지금 암호화폐 거래소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살아남기 위한 조건 중 하나인 ISMS 인증번호가 이미 아이템 거래사이트는 있다.

또 원화입금을 허용되는 사이트로 실명계좌 발급 이슈도 없고, 개인과 NFT 관련 프로젝트를 마켓에 입점해놓고 'NFT 장터' 이미지를 구축하면 해외 법인을 통해 국내 진출 러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임위가 NFT를 환금성 아이템으로 접근하면서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기존 모바일 RPG와 경쟁, 블록체인 게임 심의, 특금법 영향권



지금까지 PC보다 콘솔, 모바일 게임을 숱하게 플레이했던 기자에게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는 색다르게 다가왔다.

현재 엔씨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파이널 블레이드의 원작(?) '블레이드 쇼다운'을 접한 이후 4년 만에 이들이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파이브스타즈'의 체험기를 작성하게 될 줄은 몰랐다.

카카오의 퍼블릭 블록체인 '클레이튼'의 비앱 파트너이자 테스트 이전에 코인원의 미네랄(MNR)이 상장된 프로젝트팀의 유즈 케이스로 선택한 게임까지 묘했다.

이번 체험기는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테스트 빌드를 기준으로 작성, 개발사의 사정에 따라 콘텐츠가 변경될 수 있음을 미리 일러둔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파이브스타즈가 추구하는 수집형 턴제 RPG는 기존에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과 비교한다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참신함보다 익숙함을 선택한 시스템과 수집형 RPG의 교과서 콘텐츠까지 현재 플레이 중인 '세븐나이츠 for Kakao'에 비해 모든 면이 부족하다.

이는 파이브스타즈가 TCG가 아닌 RPG로 등장했기에 기존 모바일 게임과 비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바꿔 말하면 뽑기 상점에서 캐릭터를 영입해 팀을 구성한 이후에 스테이지를 밀어내는 반복되는 콘텐츠의 패턴에서 변화를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수집형 RPG는 널리고 널렸다. 이들이 오픈마켓에 들어온다면 기존과 신작과 경쟁할 수밖에 없고,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포장지를 걷어내면 평범한 게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반면에 '블록체인 게임' 타이틀을 유지한 채 코인원에 암호화폐 '미네랄'로 입성한 프로젝트팀이라면 상황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알트코인의 최대 난제인 사용처 확보에 성공했고, 그것도 스마트 폰 게임이라는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매개체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알트코인이 '쓸 데가 없어서 쓸모가 없는 잡코인'이라는 오명으로 거래소 입성에 목을 매는데 스카이피플의 출발은 남다르다고 보는 이유다.

블록체인 게임으로 게임업계의 모바일 RPG와 경쟁을 피하지도 않았으며, 일부러 정공법을 선택해 블록체인 게임의 페널티를 안고 시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외 블록체인 업계가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해 싸우는 역할 놀이를 강조하면서 NFT까지 고려해 TCG에서 RPG로 전환 중인 시기에 파이브스타즈도 동참한 것.

문제는 국내 블록체인 게임의 제약이다. 파이브스타즈는 PC에서 구동되는 웹브라우저 게임의 성격이 짙어 시험용 게임물 심의도 없었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APK를 배포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향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미네랄을 외부 결제로 취급해 애플의 테스트 플라이트(90일)로 버티거나 마켓에서 무통보 삭제됐을 때 부작용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네랄이 코인원에 상장되면서 파이브스타즈는 '청소년 이용불가' 버전과 '12세 이용가' 버전 중에서 둘 다 서비스하거나 하나만 선택할 수밖에 없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청소년은 이용할 수 없다. 그래서 미네랄이 적용된 파이브스타즈는 자연스럽게 청소년은 이용할 수 없다. 혹여나 게임법의 예외 조항으로 심의를 받아 서비스하더라도 특금법이 기다린다.

특금법에 명시된 가상자산 사업자의 범위에 거래소는 무조건 들어간다. 아직 구체적인 시행령이 나오지 않았지만, ICO와 IEO 형태로 거래소에 상장하는 프로젝트팀도 영향권에 들어간다면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는 게임법과 특금법의 관리를 받아야 한다.

웨이투빗의 보라(BORA)는 업비트, 코인원, 코인슈퍼 등에 상장된 프로젝트로 모바일 게임에 계정 연동을 선택해 간접적으로 접근한 것과 달리 파이브스타즈는 직상장된 알트코인의 사용처가 확보된 프로젝트팀의 디앱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파이널 블레이드로 쌓인 개발 노하우를 파이브 스타즈에 녹여냈지만, 게임 외적인 이슈로 이들이 헤쳐나가야 할 게임법과 특금법이 파이브스타즈와 미네랄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름 : 파이브 스타즈
개발 : 스카이피플
장르 : RPG
과금 : 미정
지원 : 안드로이드 / PC
비고 :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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