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el)은 그리(GREE) 자회사인 Wright Flyer Studios에서 개발한 감성 액션 게임이다. 참고로 Wright Flyer Studios는 소멸 도시와 가디언 크래시를 개발한 개발사이기도 하다.
이 게임은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 2014년 9월 11일에 출시, 최신작은 아니다. 그러나 디모와 림보처럼 유저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오로지 감성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라 판단하여 소개한다.


히브리어로 신을 뜻하는 엘(el), 처음에는 우산을 든 소녀와 게임 이름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이러한 궁금증은 엔딩을 보고 난 뒤에 소녀가 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우선 엘은 대사라 대화가 아닌 배경 음악과 스테이지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한다. 그래서 이 게임을 할 때는 이어폰이나 헤드셋으로 음악을 곱씹으며,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게임 플레이만 논한다면 장애물을 피하고, 깃털을 획득하여 체력(?)을 보충하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유심히 살펴보면 게임에 등장하는 배경은 건물과 전쟁으로 된 폐허이다. 처음에는 하늘에 새가 무리지어 다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미사일과 전투기가 등장하여 소녀를 괴롭힌다.
관점에 따라 엘은 유저의 상상력에 의해 해석하는 부분이 달라진다. 혹자는 전쟁의 참혹성을 지적하고, 누군가는 악한 사람을 도와준다고 해서 한순간에 착한 사람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만큼 이 게임은 유저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결론을 해석하는 것이 다르다. 게임 플레이는 지극히 간단하지만, 게임이 주는 교훈은 절대로 간단하지 않다.
약간의 스포일러를 한다면 엘의 결말은 충격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충격도 잠시 처음보단 2회차 플레이를 했을 때 '스테이지의 배경과 배경음악이 왜 이렇게 변해갈까?'라는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는 일종의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유저에게 열린 결말처럼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바로 이 부분이 요근래 등장하는 게임들과 달리 자극적이지 않고, 울림이 크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우산과 소녀, 사과와 깃털, 미사일과 총, 비둘기와 노숙자 등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사물에는 다 이유가 있으며,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울림의 강도가 달라진다.


인앱 결제도 없고, 쉬움 난이도라면 30분 이내에 엔딩을 볼 수 있는 엘. 게임이 가진 볼륨은 볼품없지만, 개발사가 게임을 통해 유저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여느 게임보다 강렬하다.
조용히 눈을 감고 배경음악만 들어도 게임이 생각나는 요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다.
iOS
안드로이드
![]() | 이름 : 엘(el) 개발 : Wright Flyer Studios 장르 : 액션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슬픈 잔혹 동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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