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7일에 출시한 슈프림게임즈의 복구서(復仇序). 케이큐브벤처스가 투자한 유망한 개발사 슈프림게임즈의 모바일 RPG로 국내는 프로젝트 TOP(가칭)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국내 출시보다 6waves를 통해 대만과 홍콩 그리고 마카오 지역을 중심으로 중화권에 공략에 나서 순항 중이다.
이번 리뷰는 대만 빌드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모바일 액션 RPG의 철저한 검증에 역점을 뒀다. 언어의 장벽이 존재하는 것을 사전에 고려하여, 게임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파악하는데 한 달 이상의 플레이 타임이 걸렸다.


복구서는 3명의 클래스가 존재하며, 이들은 두 개의 착용하는 무기에 따라 전투의 스타일이 달라지는 방식을 채택했다. 일종의 수라와 나찰처럼 하나의 클래스에서 조금은 다른 면모의 전투 스타일을 선보이며, 상대적으로 적은 클래스의 약점을 보완했다.
게임의 진행 방식은 우리가 익히 알던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이다. 스테이지에 입장할 때마다 권장 공격력과 방어력이 정해지며, 자신의 상황을 보고 선택하는 방식이다. 국내 모바일 RPG, 그것도 액션을 내세운 게임들과 비교하면 특이점이 하나 등장한다.


바로 화면의 전환이다. 이 게임은 가로와 세로 화면을 지원, 스마트 폰의 위치에 따라 화면의 UI가 최적화되어 표시한다.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기 위한 게임들이 대부분 가로 화면을 채택해서 역동적인 장면을 보여주지만, 정작 자동 전투를 지원하는 순간 무용지물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복구서는 세로 화면까지 지원해서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전투를 지켜본다. 또한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모드가 자동 전투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며, 특정 모드는 수동으로 전투를 진행한다. 그래서 일반적인 스테이지에서 자동 전투가 AI의 똑똑함을 확인하고, 보스전은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 공략에 나설 수밖에 없다.


이제는 기본이 되어버린 자동 전투 일변도에서 약간의 변주를 통해 RPG의 기본에 다가서고 있는 셈이다. 그 결과 복구서는 현재 빌드에서 구현된 게임의 콘텐츠가 맹목적인 스테이지 클리어가 아닌 곳곳에 진입 장벽을 설치, 극심한 콘텐츠의 소모도 막을 겸 다른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유도를 한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는 모바일 액션 RPG라고 할까.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된 작품은 아니지만, 우스갯소리로 내수용과 수출용의 콘텐츠의 배치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되는 부분이다.


다시 돌아와서 복구서는 모바일 액션 RPG가 갖춰야 할 화려한 액션의 흐름과 꼼꼼하게 설계된 레벨 디자인과 동선 등 최근에 접했던 모바일 액션 RPG 중에서 상급에 속한다. 오히려 국내에서 개발한 게임이 한글을 전혀 지원하지 않아도 오롯이 게임의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은 복구서의 UI와 UX 덕분이다.
빨간 점만 따라다니면서 튜토리얼을 따라하고, 모르는 한자는 사전에서 검색하면서 간만에 과거에 플레이하던 패키지 게임처럼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던 게임으로 기억에 남는다.


분명 복구서에 구현된 콘텐츠는 충분히 경험했던 과거의 콘텐츠다. 그러나 새로움보다 익숙함을 선택하고, 오밀조밀하게 채워넣어서 정신없이 캐릭터를 키울 정도의 전장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점 하나는 장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흔하디흔한 양산형 RPG로 전락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그들은 정면 돌파를 선택한 덕분에 복구서는 또 하나의 독특한 RPG로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저 멀리 타국에서 꼭 살아남기를 바란다.
정동진 기자(jdj@monawa.com)
![]() | 이름 : 복구서(復仇序) 개발 : 슈프림게임즈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야누스 |
iOS 다운로드 | 안드로이드 다운로드 |
https://goo.gl/JCScMT | https://goo.gl/sQ8tD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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