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알트코인 제외하고 대부분 거래소 횡포에 시달리는 형국
#1, 에이 코인판에서 비트나 이더빼면 시총이 무슨 소용 있나요? 어차피 홀더나 거래소나 돈 벌려고 코인판에 들어온 건데, 상폐 별거 아닙니다 - 거래소 에이전트 A 씨
#2, 여기가 일반 주식시장도 아니고, 상폐됐다고 코인이 사라지는 거 아니다. 전체 물량의 1%도 소화 못 하는 거래소에서 상폐떠도 별 영향 없어요. 프로젝트 팀이 바보도 아니고... - 프로젝트 팀 리더 B 씨
#3, 거래소는 프로젝트팀, 프로젝트팀은 홀더한데 넘겨받는 건데. 상장피 내고 들어가나 도둑상장으로 납치돼 들어가나. 거래소는 뻔합니다. 어차피 수수료 장사치가 어디 가겠습니까 - 블록체인 미디어 C 씨
최근 <본지>가 알트코인의 상장 폐지 자료를 수집하면서 만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다.
8일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예년과 달리 알트코인의 상장 폐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자금세탁 방지법 권고안 확정과 2020년 1월에만 EU의 제5차 자금세탁 방지법(5AMLD, Fifth European Union Anti-Money Laundering Directive), 오는 28일 싱가포르에서 시행되는 지불 서비스 법(PSA, Payment Service Act)까지 국제적으로 제도권 편입 후 혁신에서 규제로 돌아서고 있다.
최근 시총 3위는 비트박스, 시총 3천억 온톨로지는 비트지(Bit-Z), 시총 20위 후오비 토큰은 코인슈퍼, 시총 5천억 크립토닷컴 코인은 ABCC, 시총 40위 홀로체인은 디코인에서 퇴출당했다.
일반적인 거래소의 상장 폐지는 ▲프로젝트 팀 해산과 업데이트 중단 ▲ 시세 조작 행위 가담과 불법 행위 ▲ 커뮤니티 활성화와 백서에 명시된 플랜 실행 의지 ▲ 거래량 부족 등이다. 특히 FATF 권고안 확정 이후 G20 회원국을 중심으로 다크코인 퇴출 행렬이 이어진 가운데 상품성이 없는 알트코인 상폐 러시가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 팀이 해산하거나 자발적으로 거래를 포기하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상장 폐지는 상장과 함께 거래소의 권한이다. 알트코인의 시가총액 순위가 높고, 투자 수익률이 높아도 거래량이 0이라면 수수료 장사가 되지 않아 시쳇말로 접는다.
국내 4대 거래소는 투자유의종목 지정과 유예기간을 거쳐 상장을 폐지한다. 이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도 마찬가지다. 거래가 되지 않는 거래쌍(BTC, ETH, USDT)을 제거한 후에 최종적으로 정리한다.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이내에 상장을 폐지한다. 주식 시장과 달리 알트코인의 상장 폐지는 수명이 다해서 사라지는 게 아닌 이상 다른 거래소에 부활하는 광경이 익숙하다. 독점 상장이 아닌 이상 도둑과 납치 상장으로 수수료 장사에 열을 올렸던 거래소가 상장 폐지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이유다.
국내 A 거래소에서 상장이 폐지된 프로젝트 팀 관계자는 "거래량 10% 미만이고 원화마켓 외에 목적 거래소 몇 곳에 골고루 상장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며 "거래소만 떳떳하고, 프로젝트 팀은 한탕장사로 치부하는 거래소 업계도 우리랑 비슷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B 거래소에서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팀 관계자는 "메인넷 이전 과정에서 거래량이 없어 경고를 받았을 뿐 충분히 소명해서 해제됐다"며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무조건 거래소의 룰에 맞춰 움직일 수밖에 없는게 알트의 현실이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C 거래소 퇴출된 팀 관계자는 "단물 다 빨았으니 뱉는 거다. 더이상 나올 수수료가 없으니까 상폐 경고를 보내는 건데, 이건 비용 태워서 MM하라는 의미다"라며 "프로젝트 팀한테 결제해서 봇으로 자전 돌리라는 신호다"라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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