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콜럼버스-4 메인넷 오류일까|고팍스 직원의 실수일까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단 한 번의 전송으로 수수료만 16억 원 상당을 사용한 거래소가 있다. 그것도 1개당 1원도 되지 않은 암호화폐 10억 원가량을 전송하면서 수수료만 16억,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경우로 국내 암호화폐 관련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고 있다.
비극의 주인공은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와 티몬의 신현성 창업자가 이끌어 '티몬 블록체인' 내지 '티몬 코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암호화폐 테라(KRT)다. 참고로 테라 재단은 스테이블 코인 테라(KRT)와 마이닝 토큰 루나(LUNA)을 발행하며, 테라(KRT)는 테라 프로토콜의 스테이블 코인이다. 반면 루나(LUNA)는 테라의 가격 안정화를 위한 마이닝 토큰이다.
이번에 고팍스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 주인공은 테라 메인넷에서 발행된 원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 테라(KRT)다.
고팍스-테라 사건 일지
10월 6일, 테라 메인넷 '콜럼버스-4' 노드 업데이트
10월 9일 오전 2시 48분, 고팍스 자체 핫월렛에서 10억959만1115원 전송 (1,009,591,115.598182 KRT)
10월 9일 오전 2시 48분, 전송 성공 후 수수료 16억4810만4318원 지급 (1,648,104,318.072084 KRT)
10월 9일 오후 2시 22분, 고팍스 테라(KRT)-루나(LUNA) 출금 중단
10월 13일 오후 5시 35분, 고팍스 수수료 반환 제안 투표 시작
10월 15일 오후 8시 20분 기준, ▲찬성 5.59% ▲반대 26.16% ▲적극 반대 66.83% ▲기권 1.42% (투표율 13.6%)
결론부터 말하면 관련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언론 플레이나 공방 대신 양측은 '원만한 합의'를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의 실수를 빌미로 수수료 반환 요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거나 수수료 반환 의무가 없다며 잡아떼는 재단의 언론플레이도 없다.
관련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소문 중 설득력 있는 주장은 직원의 실수라는 의혹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할인 쿠폰이 적용되면 계산기를 통해 실제 결제 금액을 보여주는 것처럼 최초 입력 시 실수했다는 가설이다. 일반적인 테라의 전송 수수료는 1~2원에 불과해 16억이라는 수치가 시스템 오류가 아닌 이상 직접 입력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사건 발생 후 재단과 협의 중이며, 항간에 알려진 고객 자산 피해는 일절 없다"고 말했다. 커뮤니티에 떠도는 직원의 실수는 사실이 아니며, 테라 재단을 향한 공격적인 언론 플레이를 준비 중이라는 소문도 억측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16억 원이 넘어가는 수수료 반환 여부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해 거래소가 재단을 상대로 갑질을 할 수도 없고, 재단도 메인넷 오류라고 인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양측 모두 실수를 인정하는 순간 거래소의 고객이나 암호화폐 홀더는 이들을 향한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해명에도 지난 13일부터 진행된 투표의 성격이다. 고팍스는 거버넌스 투표를 제안하며 'mistake'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를 두고 자칫 실수의 주체가 재단이 아닌 거래소에 있다고 인정한 상황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전송이 성공해 수수료가 발생했으므로 실패(Failure)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고, 에러(ERROR)나 버그(BUG)를 사용했다면 재단의 잘못으로 돌릴 수 있어 일부러 실수(mistake)로 표기해 재단과 협의하기 위한 모종의 장치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투표를 통해 수수료 반환의 명분을 찾으려면 투표에 참여한 정족수(Quorum)가 최소 40% 이상, 기권(Abstain)을 제외한 50% 이상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10월 15일 오후 8시 20분 기준으로 ▲찬성 5.59% ▲반대 26.16% ▲적극 반대 66.83% ▲기권 1.42% (투표율 13.61%) 순이며, 오는 27일 오후 5시 35분에 투표가 종료된다.
고팍스 관계자는 "커뮤니티에 떠도는 직원의 실수는 사실이 아니며, 테라 재단을 향한 공격적인 언론 플레이를 준비 중이라는 소문도 억측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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