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업계 '카오'로 나선 DAXA, 횡포와 계몽 책임론 부각



스테이블 코인 카바(KAVA)가 위믹스(WEMIX)에 이어 DAXA의 두 번째 사냥감이 됐다. 

이미 위믹스의 공시 이슈로 국내 거래소 업계 BIG 5(실명계좌를 보유한 원화마켓 바스프) 연합체 DAXA의 책임론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정식협회가 아닌 거래소의 야합으로 뭉친 탓에 프로젝트 길들이기를 명목으로 서슬이 퍼런 고강도 시장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시장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7일 DAXA에 따르면 업비트와 코인원은 카바(KAVA)를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 11월 17일까지 재심사를 진행한다. KAVA는 업비트와 코인원에 상장된 프로젝트로 빗썸과 코빗은 해당하지 않는다. 이를 두고 DAXA의 칼날이 BIG 5에서 거래 중인 공통 프로젝트가 아닌 2개 이상의 사업자에서 상장된 프로젝트도 해당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카바는 이달 초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받기 전 테라 트라우마를 경험한 거래소가 고위험군으로 분류한 스테이블 코인이다. 현물, 법정화폐, 암호화폐 등 세가지 담보물 중에서 암호화폐 USDX를 페깅, KAVA-USDX의 스테이블 구조가 깨지면 바로 테라 임팩트로 연결돼 거래소가 기피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다.

업비트에서 경고를 받은 카바(KAVA) / 자료=업비트

앞서 업비트를 비롯한 국내 거래소는 지난 5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연관 가상자산' 리스트를 선별, 정부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각 거래소가 취급하는 스테이블 코인을 공개한 바 있다. 또 유의종목 지정 전에서도 두 차례에 걸쳐 페깅이 깨지면서 거래소가 '유의 촉구 안내'를 강조, 사실상 상장 폐지 경고 전 '권고' 수준으로 언급했던 프로젝트다.

문제는 두 차례의 경고 이후 진행된 투자 유의종목 지정 시기다. DAXA의 의지와 상관없이 스테이블 코인은 테라 이후에 경각심이 생겼고, 거래소의 이해관계에 따라 충분히 유의 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테라 이후 결성된 DAXA가 위믹스에 이어 카바를 다음 제물로 삼았다는 업계의 목소리는 곧 다른 스테이블 코인도 페깅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유의종목이 지정되는 의미다.

카바를 취급한 업비트는 ▲니어프로토콜(NEAR)-USN ▲웨이브(WAVES)-USDN ▲트론(TRX)-USDJ&USDD ▲하이브(HIVE)-HBD를 코인원은 ▲스페라엑스(SPA)-USDs ▲트론(TRX)-USDJ&USDD ▲팬텀 (FTM)-fUSD 등 회사 측이 거래 중인 스테이블 코인 리스트를 5월에 공개한 바 있다.

코인원에서 경고받은 카바(KAVA) / 자료=코인원

그 결과 업비트와 코인원에 상장된 카바뿐만 아니라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거래소의 교차 상장 프로젝트가 DAXA의 사정권에 들어온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위믹스를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것을 두고, 공시 오류보다 위믹스와 페깅된 위믹스달러-USDC 등도 스테이블 코인의 범주에 포함돼 이를 겨냥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카바와 달리 USDC는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 코인이지만, 관련 커뮤니티에서 코인베이스 토큰이라 불릴 정도로 거래소 토큰임에도 페깅 이슈에 문제가 생길시 USDC-위믹스달러-위믹스 방식도 DAXA의 기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미다.

게임업계에서 카오는 PC 온라인 MMORPG에서 무차별 PK를 일삼던 일종의 변칙 플레이 혹은 플레이어를 말하는 데 국내 프로젝트팀 업계는 최근 DAXA의 행보와 비슷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전자는 또 다른 재미, 후자는 투자자 보호를 명목으로 유의 종목 지정을 남발한다면 결국 퍼드의 중심에서 거래소의 공포 마케팅 수단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DAXA의 심사 기준이 철저하게 비공개인 상황에서 뒤에 숨어 이해관계만 앞세운 바스프를 향한 비난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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