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카 디지털과 자본 제휴, 카이카 익스체인지 홀딩스 인수



쿠심(kushim)이 일본 1종 암호자산 거래소 자이프(Zaif)를 인수했다.

해외 거래소의 일본 법인 철수와 브랜드 변경, 금융기업의 거래소 사업 진출 등 자금 결제법 시행 이후 재편이 진행 중이며, 스테이블 코인까지 규제하는 조항까지 추가되면서 거래소들도 분주해졌다.

16일 쿠심, 카이카 그룹 등에 따르면 쿠심은 제3자 할당 증자로 3억5000만 엔(한화 31억 원 규모)으로 카이카 디지털의 729만 1700주를 확보했으며, 카이카 디지털의 자회사 카이카 익스체인지 홀딩스 지분 3만1549주(지분 84.39%)도 취득하면서 카이카 그룹의 핵심 사업을 모두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이 중에서 카이카 익스체인지 홀딩스가 운영하는 거래소가 자이프(Zaif)로 거래소의 브랜드는 유지하고, 주인만 바뀐 셈이다. 4년 전 카이카 그룹의 계열사이자 당시 카이카의 자회사였지만, 관계사를 거쳐 2020년 6월 카이카 그룹에서 독립하면서 살모사(殺母蛇)처럼 모회사와 자회사의 관계를 바꿔버린 것.  

자이프에서 거래를 시작한 마브렉스(MBX) / 자료=자이프

쿠심은 국내에서 '시스템테크놀로지아이'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 암호자산 시장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25년 차 블록체인 사업체다. 특히 3년 전 아스타 네트워크(ASTR, 전 플라즘 네트워크)를 개발한 스테이크 테크놀로지의 기술 파트너로 당시 카이카(CAICA)와 합류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자이프의 IEO 프로젝트 스케브 코인 개발 지원 ▲코스플레이 토큰(COT)의 NFT 마켓 개발 ▲위저드리 기반 블록체인 게임 위저드리 BC 공동 개발 등 IEO부터 NFT 마켓, 토큰 기획에 특화된 계열사를 전진 배치한 바 있다.

특히 위저드리 BC를 공동으로 개발 중인 Tulingham, 코인체크의 INO 1호로 선정된 위저드리 BC의 NFT 판매자로 쿠심 인사이트가 참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쿠심이 개발에 참여한 스케브 코인 / 자료=쿠심

자이프 인수 배경에 대해 쿠심 측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의 예를 들면서 프로젝트 기획부터 발행, 거래소 사업 등 암호자산 연계 사업에 필요한 밸류 체인을 완성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러한 설명과 달리 쿠심이 자회사로 데려온 자이프의 성장 가능성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심볼(XYM), 폴카닷(DOT), 코스플레이 토큰(COT) 등을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발굴했지만, 앞서 언급한 스케브 코인도 자이프의 1호 IEO 프로젝트임에도 감감무소식이다.

비록 마브렉스(MBX)가 상장된 일본의 바스프지만, 비트플라이어나 코인체크 등과 비교해 한 단계 낮은 사업자로 암호자산보다 연계 사업에 집중한다는 것 자체가 거래소 사업의 한계를 알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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