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남아 있는 열아홉 개의 저주받은 손가락
주술회전(呪術廻戦)은 세계관 최강자 료멘 스쿠나와 그의 손가락을 흡수한 이타도리 유지, 또 다른 최강자 고죠 사토루 등이 '과거로부터 이어진 전쟁'을 반복하는 회전(廻戦)이 주된 이야기다.
1기는 이타도리 유지를 중심으로 일반적인 학원물처럼 등장 인물 간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이타도리 유지와 료멘 스쿠나의 대사로 세계관의 설정이 서서히 밝혀지면서 2기까지 이어지는 '고죠 사토루' 봉인에 필요한 떡밥을 곳곳에 배치했다.


앞서 언급한 과거의 패자와 현재의 최강자는 언젠가 만나게 될 것이라는 암시와 함께 판타지나 무협, 수집형 RPG의 등급표로 익숙한 구조가 짜여진다. 예를 들면, 주술회전은 주술사와 비술사, 주력과 주구, 주령과 등급, 주물과 술식 등으로 설정, 게임에서 봤던 레벨과 아이템, 장신구와 스킬, 소환수, 궁극기(영역전개)를 떠올리면 이해가 빠르다.
그래서 1화부터는 게임의 튜토리얼처럼 설정 빌드업이라 생각하고, 연이어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간혹 등장하는 회상 장면이나 등장인물의 부연 설명을 위해 회차를 배치한 단편이 존재하지만, 일부 회차를 제외한다면 메인 스트림의 진행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부야 사변이라는 대격변을 앞두고,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하는 2기가 '강한 자, 그보다 더 강한 자'의 등장이 반복되는 탓에 다소 혼란스럽다. 일례로 1기에서 아직 성장 중인 이타도리 유지보다 강하게 설정된 일부 인물은 2기에서 대사 몇 마디로 사라진다.
물론 뜬금없는 전개가 아닌 모두 이타도리 유지의 정신적인 성장과 자극을 위해 희생, 결국 주술회전에 등장하는 빌런과 최종 결전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다만 2기는 고죠 사토루의 친구 '게토 스구루'에게 숨겨진 이야기가 막판에 밝혀지며, 최종 결전은 3기를 기약한다.


약간의 힌트라면 게토 스구루는 신념의 차이로 주술사를 대하는 행태가 달랐지만,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의 빌런 아포칼립스와 닮은 꼴에 가깝다. 그럼에도 영혼이 아닌 몸을 지배하는 숨겨진 정체(?)에 대해 주술회전의 평은 분분할 수밖에 없다.
주술회전은 최선은 없고, 오로지 최악과 최강만 있다. 누가 더 잔인한가보다는 누가 더 명분을 앞세웠는가에 따라 악(惡)의 관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에서 변화를 준다면 유지와 회귀 중에서 어떤 선택이 최선이냐는 물음이 주술회전을 관통하는 주제인 듯하다.


만약 이타도리 유지가 최강자로 성장하는 모습에 집중했다면 악연과 인연, 복수와 성장 등 일련의 과정만 반복하는 '이 구역의 미친 놈은 나'로 귀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부 설정은 시부야 사변을 위해 중간 과정을 생략한 뜬금없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극의 흐름을 방해하기 일쑤였다. 오히려 싸운 다음에 이타도리 유지와 관계를 회상씬으로 풀어내는 것보다 확실한 배경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스쿠나의 존재는 세피로스만큼이나 존재감이 강렬했던 주술회전이었다.
이번 리뷰는 넷플릭스에 공개된 주술회전 1기와 2기 '회옥·옥절 / 시부야 사변'을 기초로 작성됐으며, 애니박스(AniBox) 공식 유튜브 채널의 PV와 주술회전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영상과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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