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똑똑하지만 그만큼 서투른 아홉 살 셸던 쿠퍼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 셸던이 시즌 7로 마무리됐다. 앞서 공개된 빅뱅 이론의 타조알(?) 천재 '셸던 쿠퍼'의 어린 시절과 쿠퍼 패밀리가 모두 등장하는 가족 드라마로 시즌 1의 앳된 모습이 사라졌다는 아쉬움이 큰 작품이기도 하다.

그만큼 청소년 성장기를 다룬 소재보다는 아버지 조지 쿠퍼, 어머니 메리 쿠퍼, 형 조지 쿠퍼 주니어, 쌍둥이 미시 쿠퍼, 외할머니 코니 터커까지 각종 갈등과 화합, 오해와 사과 등 가족 구성원의 눈높이에서 잔잔하게 진행된 드라마다.

빅뱅 이론이 대학생의 시선이라면 영 셸던은 철저하게 셸던의 시선에서 주변을 바라본다. 뛰어난 천재와 영재 소리를 들어도 조지와 메리 앞에서는 한낱 어린아이에 불과할 뿐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기를 바라는 부모의 심정도 십분 이해한다. 

한편으로는 불타오르는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조지와 메리의 대화도 결국 셸던의 미래는 본인이 선택해야 한다는 걸 은연중에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저 웃음을 주기 위한 시트콤보다 가족 드라마라 생각하는 이유는 비록 문화나 환경은 다르지만, 여느 가족이나 겪는 갈등과 오해를 가족으로 연결된 사랑으로 풀어낸 게 핵심이다.

시즌 1은 빅뱅 이론의 셸던 쿠퍼와 어린 셸던의 연결점을 곳곳에 배치했다. 그래서 말투나 성격, 주변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공격보다는 방어에 가까운 행태가 많았다. 오히려 이러한 점이 셸던 쿠퍼와 영 셸던은 다르다는 인위적인 설정으로 작용해 거부감이 컸지만, 시즌 4를 기점으로 시즌 1부터 시즌 3까지 곳곳에 뿌려진 갈등의 잔재가 폭발한다.

불륜, 가출, 바람, 해고, 혼전 임신 등 셸던을 제외한 아버지와 어머니, 형과 동생의 불평과 불만이 일제히 쏟아진다. 이러한 이벤트는 어디까지나 화목한 가정을 지탱하려는 이들이 겪는 스쳐 가는 미풍에 불과했을 뿐 결국 각자의 자리로 다시 돌아온다. 

관점에 따라 극의 양상이 달라지는 기점을 특정 시즌으로 볼 것인지 혹은 특정 가족 구성원의 갈등에 볼 것인지에 따라 해석은 달라진다. 그럼에도 결론은 각자 맡은 자리에서 가족을 위해 뭉친다는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 시즌 4 이전에는 셸던의 시선에서 형과 동생을 봤다면 이후에는 셸던의 시선을 의식한 말과 행동이 조지나 메리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그래서 셸던의 자아가 온전해지고, 건강한 가치관이 형성되기 전까지 조지와 메리 부부의 훈육이 셸던을 위한 것이었다는 게 시즌 7에서 묻어났다. 단 삶의 희망과 죽음의 슬픔을 공유하는 게 가족이라면 시즌 7에서 조지 쿠퍼의 마지막 장면은 먹먹했다. 

그저 평소 출근하는 모습이 누군가에게 마지막으로 기억된다는 게 셸던이 기억할 아버지를 '평행 세계'로 상상해 돌이키려는 모습을 선택, 아버지를 추억할 수 있도록 노력한 셸던 만의 애도 방식도 울림이 컸다.

이제 영 셸던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간만에 자극적인 소재 없이 일상의 모습만으로 가족 드라마로 소소하게 마무리한 작품으로 기억하겠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0192612

 

영 셸던 | 넷플릭스

너무나 똑똑하지만 그만큼 서투른 아홉 살 셸던 쿠퍼가 고등학교에 입성한다. 이곳에서 그의 뛰어난 지능은 모두를 당황하게 만드는데. 《빅뱅 이론》의 스핀오프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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