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레벨부터 세계관 최강자가 등극한 훌리오의 모험기
무한을 뜻하는 인피니티와 수학기호 ∞. 일반적인 RPG에서 공격력과 방어력, 지력과 민첩 등 각종 스테이터스를 투자할 때 고민의 여지가 없는 말 그대로 꿈의 수치다.
이러한 열망을 담아낸 작품이 있었으니 애니메이션 Lv2부터 치트였던 전직 용사 후보의 유유자적 이세계 라이프(원제, Lv2からチートだった元勇者候補のまったり異世界ライフ). 제목부터 길지만, 이를 압축하면 시쳇말로 '훌리오 킹왕짱'이다.


애니메이션은 원작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전달하면서 목소리 배우의 연기가 곁들여지며, 전형적인 이세계 장르의 모험기를 따라간다. 주인공 훌리오가 가진 최강의 능력치는 본인보다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이들의 대사로 간접적으로 노출되며, 이러한 코멘터리가 더해지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코믹과 판타지, 때로는 적당한 연애 시뮬레이션의 교과서 콘텐츠를 따라간다.
이미 훌리오 주변에 여주인공부터 심지어 빌런조차 여성 캐릭터이며, 이러한 호감지수는 마왕 고자르까지 100%를 충족해 절대선과 절대악의 경계가 흐릿해진다. 그래서 애니메이션 특유의 옴니버스 방식의 전개보다 매회가 상황극처럼 짜인 단편 시트콤에 가까워진다.


오히려 회차를 거듭할수록 주인공의 시선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유유자적이다. 존재 자체가 만레벨을 초월한 인피니티인 덕분에 혼자만 느긋하고, 주변 인물이 모두 바쁘게 살아가는 치열한 생존 게임을 벌인다.
그럼에도 훌리오와 동화(同化)되면서 그들도 삶의 방식이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힐링물의 향기가 짙어지면서 이세계 장르에서 미묘한 매력을 뿜어낸다.


지금까지 소개했던 애니메이션이 가상 세계와 이세계, 환생 등으로 현실과 다른 모습으로 분한 주인공의 모험과 성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기에 이번 작품도 그들과 궤를 달리하지 않았다. 다만 그저 그럴 법한 설정과 게임처럼 오묘하게 배치된 각종 퀘스트와 미션, 숨겨진 이야기 등이 조합을 이루면서 복잡한 평행 세계 설정보다 게이머의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
과거 PC 온라인 게임 시절 '지금 레벨에 잠이 오냐?'는 핀잔을 들으면서 몬스터의 씨를 말리기 위해 밤을 지새웠던 기억이 있다면 '유유자적 라이프'는 만레벨의 플레이 패턴이다.


흔히 게임사가 만레벨 제한을 풀어주기 전까지 마을에서 석상 놀이하기, 부 캐릭터 만들어서 초보자 도와주기, 레이드 하면서 극딜보다 채팅으로 일상 대화하기 등 게임 플레이보다 메신저처럼 이용했던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만큼 게이머의 경험과 작가의 상상력으로 빚어낸 더디고 더딘 모험기가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1768199
Lv2부터 치트였던 전직 용사 후보의 유유자적 이세계 라이프 | 넷플릭스
마물을 퇴치할 용사 후보로서 이세계에 소환된 평범한 상인.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어째서인지 무한대의 힘을 얻게 되는데. 이제 맨손에서 시작해 용사로 가는 길을 걷는다.
www.netfli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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