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을 이탈하게 된 린은 산악 지대에서 눈을 뜨게 되는데...




영웅전설 섬의 궤적 II: Kai -The Erebonian Civil War-(이하 영웅전설 섬의 궤적 II)는 린이 눈을 뜬 시점부터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다. 그래서 전작의 이야기와 이어지는 부분이 있는 탓에 2편만 따로 플레이한다면 그저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는 RPG로 치부하기 쉽상이다.

그래서 시간이 흘렀음에도 섬의 궤적 I과 섬의 궤적 II는 흡사 파트 1과 파트 2를 구분한 것처럼 이야기가 도중에 끊겼다는 반응도 이해가 간다. 이는 1편 엔딩에서 갑자기 어디론가 떠나버리는 기신과 린의 부재로 뿔뿔이 흩어지는 동기(?)를 찾는 게 주된 이야기다.

그럼에도 일방적인 이야기 흐름 속에서도 전작과 대비 리마스터 버전으로 태어난 2편은 RPG의 교과서 콘텐츠를 반영, 나쁘지 않은 수준을 보여준다. 비록 투박한 그래픽과 정겨운 사운드, 전투 시스템이나 방식 등은 린과 친구들이 한곳에 모이기 위한 일종의 신고식에 가깝기 때문이다.

다만 섬의 궤적 II는 1편에서 흩어진 떡밥 회수를 퀘스트와 미션을 통해 천천히 진행, 결국 누군가의 음모에 따라 조작된 사건이라는 반전도 숨어 있다. 오히려 이러한 요소 덕분에 단순한 RPG가 아니라 이야기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라는 평이라는 동시에 메인 스트림 외에는 게임 진행의 동선을 꼬아놓은 탓에 제대로 집중하기 힘들다는 평도 공존한다.

그만큼 섬의 궤적 II는 린을 중심으로 갈등과 화합, 전투와 반목 등을 토대로 중간에 등장하는 대사로 게임을 이끌어가는 서사를 앞세웠다. 

1편은 특과 클래스로 묶인 이들의 배경 설명과 이들이 속한 집단과 정치와 지리로 묶인 일종의 에피소드를 나열했다면 2편은 '숨겨진 비밀이 하나쯤은 있더라'라는 식의 음모론을 제거, 결국 흑막 뒤에 감춰진 이들의 속내가 밝혀지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다만 흑막의 존재를 두고, 그렇게 1편과 2편에 걸쳐 등장했던 캐릭터 모음집은 산으로 가버린다. 각자 나름의 사연과 배경이 있었지만, 정작 무기력하게 이용만 당하고 급하게 마무리한 듯한 엔딩은 뒤끝이 씁쓸하다.

플레이 성향에 따라 주인공 린 외에도 자신의 '최애캐'가 등장하지만, 존재감이 없다면 병풍으로 전락하는데 단지 전투만 등장했을 때 존재감이 나타날 뿐이다. 적어도 영웅전설 시리즈는 게임을 관통하는 이야기의 줄기에서 캐릭터의 사연과 배경이 양념처럼 작용, 이들의 서사가 시작되는데 2편은 적어도 '과유불급'의 나쁜 예가 된 듯해서 씁쓸하다.

그럼에도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작품임에도 플레이 경험과 엔딩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섬의 궤적 II의 매력이 아닐지 생각한다. 분명 이전에 플레이한 경험과 다르게 린과 오즈본의 성향을 단순히 선과 악으로 구분할 수 없는 것도 그중의 하나다.

감히 희생이라 말할 수 있는 존재는 크로우였고, 게임에서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크로우가 섬의 궤적 II에서 진정한 주인공이 아닐까 곱씹으면서 2편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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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전설 섬의 궤적 II: Kai -The Erebonian Civil War- (한국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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