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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30일에 출시한 디엘 게임즈의 내꿈은 김텍진. 살아남아라 개복치의 게임 개발자 버전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게임에 담았으며, 다소 의미심장한 메시지로 숨겨놓은 작품이다.

개발자 스스로 '살아남아라 개복치'를 언급할 정도로 개발자 버전을 만들고 싶었다는 욕망을 게임의 콘텐츠로 구현, 개복치의 설정으로 등장했던 먹이와 사망을 일정과 파산으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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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게임을 개발하는 도중에 걸핏하면 파산 선고를 받는 상황이 참으로 서글프다. 일반적인 판타지 배경의 게임은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으로 등장하여 이상과 꿈에 관해 이야기를 하지만, 유독 이 게임은 기자로서 간접 경험을 많이 한 덕분에 현실로 다가왔다.

특히 골방에서 게임을 시작해서 레벨업의 결과가 조금은 더 풍족하게 보이는 사무실로 이사간다는 설정이 참으로 이채롭다. 여기에 회의와 컨셉, 피드백과 기획이 개발자에게 먹이(?)로 접근한다는 현실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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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꿈은 김텍진을 순수하게 게임으로 접근한다면 공감가는 소재를 제외하면 장르나 플레이 패턴에서 오는 신선함은 제로에 가깝다. 개복치의 사망 도감을 채우던 시스템이 개발사의 파산 도감을 채우는 것으로 바뀐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처음에는 게임업계의 현실을 빗댄 게임으로 인식할 수 있으나 플레이 시간에 비례해서 매번 등장하는 콘텐츠가 같은 탓에 지루함이 쉽게 찾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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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게임의 목표가 파산 도감을 채우는 것이라 모든 것을 다 채웠다면 게임 자체에 위기가 찾아온다. 다만 도감을 100% 완성하는 과정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점이 일종의 안전장치로 작용한다.

내꿈은 김텍진은 랜덤 즉 무작위로 발생하는 이벤트가 콘텐츠의 깊이를 결정한다. 예상할 수 있는 범위에서 파산 선고를 받을 때는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파산 선고가 뜨면 정말 우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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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게임업계에서 파산 선고가 많지만, 게임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점이 파산 도감에 대표적으로 수록되어 있다. 

경력을 속여서, 정품 구매를 안해서, 눈먼 돈도 못 받아서, 사업부가 기획해서, 반응이 별로라서, 매출이 적어서, 같은 게임-다른 이름이라서, 편하니까 일을 안해서, 하루종일 회의만, 기획의 흔한 실수, 컨셉을 잘못잡아서, 게임이 재미가 없어서, 야근해도 불가능, 게임 로그인이 안돼서, 버그가 많아서 등의 이유로 파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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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별일 아닌 것으로 파산하는 현실, 이게 과연 게임만 해당할까. 마지막 도감은 직접 플레이해보고 엔딩을 본 사람만 알 수 있으므로 일부러 남기지 않는다.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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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내꿈은 김텍진
 개발 : 디엘 게임즈(DL GAMES)
 장르 : 시뮬레이션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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