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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네시삼십삼분은 모로저택의 비밀, 미친 433, 에픽 하츠 등 3종의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종료했다.


11월 초부터 네시삼십삼분은 공격적인 블레이드 매출 900억 돌파와 텐센트와 라인의 1000억 원 대 투자 유치, 게임당 평균 마케팅 비용 13억2천만 원 등으로 SNS에서 숱한 화제를 뿌렸다. 



이러한 억소리 나는 키워드 이면에는 모로저택의 비밀, 미친 433, 에픽 하츠 등의 서비스 종료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바일 게임의 서비스 종료는 이렇다 할 이슈도 아니고, 주목을 받을만한 사실도 아니다.


그러나 이들은 지금의 회색 도시 시리즈와 블레이드라는 성공의 씨앗을 뿌린 개국공신과 같은 게임들이다. 참고로 에픽하츠와 모로저택의 비밀은 2011년 네시삼십삼분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에픽 하츠의 개발사인 펀터 스퀘어는 지금의 몬스터 샷 for Kakao를 출시했다.



또 모로저택의 비밀은 출시 당시 실험적인 요소가 다분했다. 특히 스토리텔링을 앞세워 니치 마켓(niche market)을 공략, 2011년 국내 애플 앱스토어가 발표한 올해의 베스트셀러 게임 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여기에 미친 433은 특이한 APK 배포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각자 색깔이 분명한 게임들이지만, 정작 이들에 대한 소식은 마켓 페이지에 '서비스 종료 사유, 서비스 관리의 이슈로 인함'이라는 단촐한 문장 하나만 덜렁 있었다.



이를 두고 유저들은 유료 게임도 서비스를 종료할 수 있다는 사실에 발끈했다.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무료 게임도 종료하는 판국에 유료가 무슨 소용?", "그럼 다른 게임도 돈을 주고 샀는데 서비스를 종료하면?", "아직 엔딩도 못본 사람은 뭐가 되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물론 블레이드의 매출과 투자 유치는 쌍수를 들어 환영받고, 칭찬받을 일이다. 그럼에도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의미가 퇴색되고, 천문학적인 숫자를 강조한 여시구진(與時俱進)의 뉘앙스를 풍길 필요가 있었을까.


온고지신 : 옛 것을 알면서 새 것도 안다는 뜻

여시구진 : 시대의 흐름에 맞게 나아간다는 뜻


결국 예나 지금이나 유저가 네시삼십삼분의 존재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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