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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NFT도 졸렬한 태작(駄作)에 불과



빗썸이 '한 권으로 끝내는 코인 투자의 정석'에 이어 두 번째로 'NFT 실전 투자 바이블'을 출간, 이전과 달라진 시장 상황에서 NFT의 위험성을 은연중에 강조한 지침서가 세상에 나왔다.

게임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개발자의 메시지를 이스터에그처럼 숨겨놓은 것처럼 책의 이름에 '바이블'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처럼 '지금이 살 시기'라는 판촉보다 NFT의 위험성을 지금이라도 알아야 한다는 일종의 경각심과 계몽 성격이 짙은 책이다.

분명 책 서두부터 말미까지 참고 문헌과 사이트를 나열하면서 NFT의 개념과 민팅, 구매 등 초보자 과정과 NFT를 구매하는 방법을 다룬 중급자, NFT를 이용한 각종 사기를 기술한 고급과정은 짬을 내어 읽어볼 만한 내용이다.

고전의 이름은 들어봤어도 정작 완독한 사람이 드문 것처럼 'NFT 실전 투자 바이블'도 유튜브, 블로그, 트위터 등에 단편적인 지식을 단순하게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계단을 밟아가는 개념 정리-이해-응용-심화 등 수학처럼 배우는 과정을 고수했다.

특히 거래소가 출간한 책으로 다소 민감할 수 있는 거래소의 관점에서 바라본 NFT의 불편한 진실도 가감 없이 공개, NFT는 절대로 안전할 수 없는 성질을 지닌 자산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이전부터 가상자산만 경고하지 않았다. 가상자산을 비롯해 디파이, 덱스(DEX), NFT 등도 자금세탁의 위험성이 높다며, 회원국을 대상으로 관련법을 제정해 시행하자는 합의는 허언이 아니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 중인 특금법에 명시된 가상자산에 NFT는 제외됐지만, 암호화폐에 준하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어 NFT도 언젠가는 특금법의 가상자산 정의에 포함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앞서 언급한 불편한 진실은 책 곳곳에 기술, 미디어가 사실 확인을 거쳐 기사로 작성하는 보도보다 책에 명시된 현실적인 문구가 업계의 현실을 보여준다. 

NFT를 한정판과 리파인, 리부트, 리마스터 등으로 재포장한 것처럼 기본 개념은 중요하다. 업계에서 홀더라 부르는 투자자는 암호화폐와 관련된 현물과 선물, 스테이킹 등을 선호하지만, NFT는 일종의 취향 비즈니스처럼 팬덤 장사의 성격이 짙다. 팬덤이라면 ERC, ERC-20, ERC-721의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일반적인 이더리움 기반 토큰은 ERC-20, 즉 20번째 규칙에 따라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이에 비해 ERC-721은 721번째 규칙에 따라 만들어진 결과물로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NPC 개념으로 서버에 단 한 개만 존재하는 유일신 개념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이러한 개념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 발생하는 상황이 일부 스캠이 홈쇼핑처럼 홍보하는 '마감 임박'과 같은 공포 마케팅에 속는 것이다. 지금이 아니라면 나중에 비싸게 사야 한다면서 텔레그램과 디스코드, 트위터, 미디엄 등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지만, 실체는 먹튀를 준비하는 밑 작업이다.

스캠 NFT가 커뮤니티를 폭파하고 남은 자리는 아비규환이 될 수밖에 없으며, 나는 절대로 사기에 당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NFT를 샀음에도 결국 신종사기에 당할 뿐이다.

결론은 이렇다. 

만약 NFT 실전 투자 바이블을 읽을 기회가 있다면 처음이 아닌 말미부터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기(詐欺)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고 난 다음에 사기 수법을 외워서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간다'는 신중함과 꼼꼼함을 갖추는 게 홀더의 패시브 스킬이다.

그게 아니라면 NFT보다 롱과 숏에 집중해 자산을 관리하는 게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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