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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 밥도 아닌 맛의 경계선에서 찾아낸 한국 게임 레시피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 팔구(파이널 파이트), 캐딜락(캐딜락 다이노소어), 야구왕(닌자 베이스볼 배트맨) 등은 일명 횡 스크롤 게임으로 액션에 특화된 '벨트 스크롤 게임'이다.

최근에 접한 카르마 나이트도 누군가 국내 개발사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정말 몰랐다. 리뷰를 마무리하면서 공식 홈페이지 정보와 관련 커뮤니티에서 '한국적'과 '국뽕'이라는 단어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

그만큼 오락실 가서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을 견디면서 원코인 클리어로 버텼던 시절을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PC 게임 '카르마 나이트'의 리뷰를 시작한다.

20세기 말 국산 PC 패키지 게임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은 기자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던 게임이다. 투박한 그래픽 효과와 달리 저 사양에서 돌아가는 액션 게임, 부드럽게 흘러가는 프레임에 이어 동명의 만화에서 접했던 캐릭터가 게임으로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함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억도 희미해질 무렵 스마트 폰 게임으로 고전 게임을 접한게 전부였지만, 카르마 나이트는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적의 패턴을 공부해서 짜인 합에 따라 공방을 주고받는 전투, 일종의 미니 게임처럼 등장한 장애물 피기와 함정 돌파로 나뉜 콘텐츠는 플레이하는 내내 개발팀이 게임 전반에 걸쳐 촘촘하게 배치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놀라운 점은 콘텐츠 배치를 유저의 학습 능력과 동기화(?), 후반으로 갈수록 적당함을 유지하는 배려였다.

그동안 콘솔 게임의 매우 쉬움(스토리 위주), 모바일 게임의 자동 전투에 익숙해진 유저들에게 PC 게임으로 체감할 수 있는 난이도 조정은 기가 막혔다.

쉬움-보통-어려움이 아니라 처음에는 '일단 한 번 해봐요'처럼 시작해 '자 지금부터 어려워질 겁니다'에서 '이제는 힘들죠'로 이어지더니 '무작정 돌격보다 이미 힌트를 다 줬는데...'처럼 맥이 끊기지 않을 정도의 배려가 빛났다.

옛날에 플레이했던 '페르시아 왕자'처럼 스쳐도 사망하는 정교한 레벨 디자인까지 순간적으로 부아가 치미는 순간도 있었지만, 냉수 한 컵 먹으면서 '오늘 엔딩 본다'는 심정으로 달려가면 어느 순간 엔딩에 도달한다.

스테이지 클리어에 급급한 나머지 간신히 캡처한 스크린 샷을 볼 때 석탑, 연등, 기와 등을 보면서 놀랬고, 특히 2D로 표현한 수막새는 찾았는데 암막사를 찾기 위한 두 번째 여정도 재밌었다.

국내 메이저 업체가 모바일 게임의 뽑기에 열을 올릴 때 누군가는 게임업계의 '무형문화재'처럼 PC게임으로 '액션'의 명맥을 이어간다는 의지를 표출한 셈이다.

그 누군가가 대한민국의 '울트라마린 소프트'라는 점에서 마음이 놓인다.

이름 : 카르마 나이트(Karma Knight)
개발 : 울트라마린소프트
장르 : 액션
과금 : 유료
지원 : PC
비고 : 추억 소환

 

다운로드 경로

bit.ly/3fsPWeb

 

Karma Knight on Steam

Karma Knight is a fast paced 2D side-scrolling platform action game with stylish combat. Find hidden items in the stages, collect different spells, defeat the enemies as you gain more experience and enjoy the overall platform action game style.

store.steampower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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