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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에 출시한 심시티 빌드잇(SimCity BuildIt). 우스갯소리로 심슨, 심즈, 심시티로 이어지는 게임계의 3심기. 그 중에서 제일 마지막에 나온 심시티 빌드잇은 과거에 즐겼던 심시티가 스마트 기기에 최적화된 게임으로 부활했다.

이 게임을 플레이하며, 예전과 달라진 기자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10대에는 플로피 디스크에 담아서 몰래 플레이하던 시절을 겪었고, 30대가 된 지금은 하우스 푸어와 뉴타운, 신도시와 계획도시라는 말이 먼저 떠오를 정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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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 이후 매출 현황(국내 애플 앱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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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 이후 매출 현황(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그래서 게임을 소개하며, 약간의 묘한 기분이 든다.

각설하고 심시티 빌드잇의 목적은 도시 건설이다. 거창한 표현을 따르자면 아름다운 도시를 꾸미는 것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정말 게임을 하면서 시민들의 불평과 불만은 극에 달하고, 놀부 심보로 공장 지대에 주택가를 우겨넣는 만행도 일삼는 내 안의 사악함을 꺼낼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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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행복의 기준은 교통과 화재, 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부터 처리하는 것이다. 이들을 제때 관리하지 못하면 멋지게 펼쳐진 도시의 야경 대신 아이콘만 보면서 '아우~해줘도 지랄, 안해줘도 지랄이네!'라는 말이 툭툭 튀어나온다.

당연히 현실처럼 처음에는 볼품없는 터전에서 시작하지만, 산업화(?)가 진행될수록 행복과 여가가 중요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대규모 공장 지대를 건설하고, 흡사 게임에 등장하는 시민들이 님비 현상처럼 각종 혐오 시설을 기피하는 것도 일정 부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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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이끄는 동력은 자원이다. 자원이 없다면 친구(다른 도시)와 거래를 통해 물꼬를 터야 한다. 예전처럼 단순히 집을 짓고, 공장을 건설하고, 놀이시설을 마련해주는 차원을 벗어난다.

사실 심시티 빌드잇의 겉모습은 아름다운 도시 건설이지만, 현실은 제로섬 게임이다. 행복을 유지하기 위한 자금을 산업화라는 명목으로 무차별적인 발전으로 지속할 때 유저에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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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있어야 도시를 확장한다는 의견과 확장은 천천히 하고, 행복을 신경 써달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때문이다. 결국 게임의 관건은 행복도와 세금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정해진 세금으로 행복을 유지하며, 도시를 확장하는 심시티 빌드잇.

참으로 이상적인 말이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다. 내가 낸 세금으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전시행정과 탁상공론을 논할 때 인간적으로 심시티 빌드잇을 교본삼아 정책을 짜보기를 권하고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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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심시티 빌드잇이나 현실이나 세금 시스템이 발목을 붙잡는다. 그래서 게임을 시작한다면 세금의 압박과 부조리함에 단단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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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심시티 빌드잇
 개발 : EA
 장르 : 시뮬레이션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경로 : http://goo.gl/H7oDM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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