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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주소분쟁조정위원회의 조정을 통한 소유권 분쟁 예고




패션 테크 기업 크로키닷컴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의 일부 도메인 주소가 암호화폐 거래소 '프로비트'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디지털 알박기 혹은 도메인 알박기로 특정 제품, 브랜드, 기업 등의 도메인을 자사의 사이트로 연결, 다른 사이트를 랜딩 페이지로 활용 중인 것으로 <본지> 확인 결과 밝혀졌다.

29일 크로키닷컴, 오션스 등에 따르면 지그재그의 원래 주소 'https://zigzag.kr' 대신 'http://zigzag.co.kr'를 웹브라우저 주소창에 입력하면 프로비트로 연결된다.

크로키닷컴의 지그재그는 상대적으로 PC보다 스마트폰의 앱에 기반을 둔 사업체로 지난해 6천억 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한 패션앱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 진출 소문이나 관련 기사도 없다. 

크로키닷컴 관계자는 "해당 문제를 확인해보겠다"라고 말했다.

프로비트는 코인마켓캡 기준 하루 거래량 420억 원 규모의 중급 거래소로 343개의 거래쌍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양한 알트코인을 취급하고 있다.

지그재그와 프로비트의 연관성에 대해 크로키닷컴 측은 프로비트의 운영사 오션스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 상황에서 크로키닷컴에 따르면 지그재그의 인지도에 편승한 프로비트의 도메인 '알박기' 의혹이 강해진다. 4년 전 라인(LINE) 도메인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였던 라인 주식회사와 모 건설업체의 선례와 비교할 때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인터넷주소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한 조정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사안은 인터넷주소자원에 관한 법률(이하 인터넷주소법) 12조 '부정한 목적의 도메인 이름 등의 등록 금지'에 해당해 크로키닷컴과 오션스의 원활한 합의가 아니라면 법정 공방도 예상된다.

인터넷주소법 12조에 따르면 ①누구든지 정당한 권원이 있는 자의 도메인 이름등의 등록을 방해하거나 정당한 권원이 있는 자로부터 부당한 이득을 얻는 등 부정한 목적으로 도메인 이름 등을 등록·보유 또는 사용하여서는 아니된다.

② 정당한 권원이 있는 자는 제1항을 위반하여 도메인 이름 등을 등록·보유 또는 사용한 자가 있으면 법원에 그 도
메인 이름 등의 등록말소 또는 등록 이전을 청구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프로비트의 의도다. 지그재그의 인지도에 편승해 거래소 홍보와 회원 가입 등의 부정한 목적으로 사용했는지 여부다.

지그재그의 정상 주소인 'zigzag.kr'는 등록인이 윤상민으로 확인됐으며, 책임자는 크로키닷컴이다. <본지>가 크로키닷컴에 확인 결과 등록자는 지그재그의 공동 창업자 윤상민 CTO로 확인됐다.

<본지>가 프로비트로 연결되는 'zigzag.co.kr'의 정보를 확인했더니 오픈젠㈜이라는 회사가 등록인으로 책임자는 우상철로 확인됐으며, 최초 도메인 등록일은 1997년 8월 5일이다. 또 지난해 10월 8일에 변경한 이후 도메인 사용 만료는 올해 10월 15일로 도메인 1년 사용 비용을 갱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잡코리아의 기업정보에 따르면 오픈젠㈜은 메일서버, DNS서비스, 웹하드 서비스 등 웹기반 앱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다. 오픈젠과 오션스의 연결고리는 DNS 서비스 사업을 진행 중인 디앤에스에버(주)의 개인정보관리책임자 우상철로 프로비트의 운영사 오션스의 공동 창업자 우상철 CTO와 이름이 같다.

특히 디앤에스에버(주)는 프로비트(https://www.probit.kr)의 도메인 등록과 책임자로 되어 있다.

프로비트의 백서에 따르면 '우상철CTO는 프로비트의 기술 개발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프로비트를 창업하기 전에는 리눅스 인터내셔널㈜(Linux InternationalInc.), 디앤에스에버㈜의 창업자이자 CEO로 재직하였습니다'라는 문구를 팀 소개 페이지에서 확인했다.

정리하면 프로비트 운영사 오션스-디엔에스에버㈜-오픈젠에 공통적으로 언급된 인물이 우상철 CTO다. 또 지그재그(http://zigzag.co.kr)와 프로비트의 도메인 등록자의 이메일 주소가 <sangcheolwoo@gmail.com>로 같다. 

<본지>는 프로비트에 사실관계를 요청하니 "메일 주소를 알려줄 테니 이메일로 정리해서 보내달라"는 답변이 왔다. 이에 프로비트에 도메인 소유주와 사용 의도 등을 정리해서 서면으로 발송했으며, 공식 답변이 오는 즉시 추가 취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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