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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법인 해산, 파산, 사명 변경 등 자구책 마련 분주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테라 쇼크 이후에도 화이트 리스트 코인과 1종 거래소가 속속 합류하면서 요지부동이었던 시장이었지만, FTX 사태로 촉발된 암호화폐 업계의 불황이 현지 법인에 영향을 끼쳤다.

26일 JVCEA에 따르면 현지에서 영업할 수 있는 1종과 2종은 각각 36곳과 5곳 등이며, 1종 사업자는 거래소가 포함된 바스프(가상자산 사업자)로 국내와 달리 글로벌 거래소의 현지 법인도 대거 포함되어 있다.

이 중에서 크라켄 재팬과 코인베이스 재팬은 본진 구조조정에 따라 현지 법인 철수를 공식화, 후오비 재팬과 '후오비'라는 브랜드와 거리두기에 나섰으며 FTX 재팬은 매물로 나오면서 사실상 리퀴드 그룹이 매각한 거래소 사업 철수가 확정됐다.

1월 31일 철수하는 크라켄 재팬 / 자료=크라켄 재팬

특히 후오비 재팬은 2년 전 신주 발행으로 일본 금융 서비스 회사 도카이 도쿄 파이낸셜 홀딩스(TTFH, Tokai Tokyo Financial Holdings)로부터 5억 6,400만엔(당시 한화 약 54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이후 '후오비'의 이름을 버리면서 자생력 강화에 나섰다.

일본 암호자산 시장은 국내와 달리 DMM 비트코인이나 GMO코인, 라인 제네시스 등 현지 IT 기업과 SBI 홀딩스와 모넥스 등으로 구성된 금융 기업의 경쟁이 치열하다. 여기에 크라켄 재팬이나 후오비 재팬처럼 글로벌 거래소의 현지 법인 등이 가세, 3파전을 이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투자 운용사 엠버 그룹의 엠버 재팬(Amber Japan)과 OK코인 재팬을 제외한다면 2년 전 자금결제법 시행을 앞두고 합종연횡이 다시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 재팬은 2월 16일까지 출금 서비스를 지원한다. / 자료=코인베이스 재팬

이러한 상황은 국내도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기획파산 방식으로 종적을 감춘 행태와 비슷하지만,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 화이트 리스트 코인도 함께 사라져 후폭풍이 예상된다.

예를 들면, 이더리움을 취급하는 A 거래소가 파산하더라도 B 거래소에 이더리움 거래쌍이 있다면 메타마스크로 전송할 수 있다. 하지만 A 거래소에 단독 상장된 프로젝트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내외경제TV 와치독팀 DB에 따르면 크라켄 재팬은 젠소키시 메타버스(MV), FTX 재팬은 FTX 토큰(FTT)을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발굴했다. 전자는 크라켄 재팬의 첫 화이트로 입성한 P2E 프로젝트로 모바일 MMORPG '엘리멘탈 나이츠 온라인'의 블록체인 버전, 후자는 오케이비(OKB)와 후오비 토큰(HT)처럼 일본 암호자산 시장에 화이트로 입성한 거래소 토큰이다.

FTX 재팬은 코인런을 대비한 암호자산 보유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 자료=FTX 재팬

이들은 JVCEA가 정한 그린 리스트 코인 선정 기준에서 ▲거래소 3곳에서 거래 중인 암호자산 ▲최초 거래 시작 후 6개월이 지난 암호자산 등에서 단독상장에 해당, 화이트 리스트 코인임에도 다른 거래소가 거래쌍을 개설하지 않으면 화이트 특수를 누릴 수가 없다.

일본 암호자산 시장이 금융청과 JVCEA, 자금 결제법 시행으로 규제의 장벽을 쌓아 올려 1종 사업자는 제도권으로 진입시켰지만, 정작 법인 파산과 동시에 화이트 리스트 코인도 사라지는 사각지대가 발생한 것.

이제 남은 현지 법인은 비트트레이드로 사명을 바꾼 후오비 재팬과 IEO를 앞세운 OK코인 재팬이 유일, 이들의 생존 방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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