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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이면 카카오 게임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오늘도 빠짐없이 4개의 게임이 for Kakao를 출시됐지만, 그중에 하나가 마켓에 등록된 이후부터 화제를 몰고 다니기 시작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주식회사 만랩에서 출시한 칼리오페 for Kakao.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된 소개 이미지부터 모뉴먼트 밸리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개발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먼저 퍼졌다.

게임 소개 이미지부터 비슷하다는 이들의 시각은 곧 일반 커뮤니티로 번지며, 칼리오페 for Kakao의 마녀사냥이 시작됐다. 개발자와 개발사의 자질 논란과 더불어 양심을 버렸다는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콘텐츠 문제 및 위반 신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참고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는 부적절한 앱으로 신고->콘텐츠 문제 및 위반 신고->법적 삭제 요청 등으로 절차를 진행한다. 바로 이 부분에서 두 개의 프레임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개발사의 의도적인 부분과 다른 하나는 카카오 게임의 심사 프로세스다. 

우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신고 누적으로 칼리오페 for Kakao가 삭제된다면 이는 카카오 게임 심사 프로세스에 헛점이 생겼다는 것을 인증하는 셈이다. 더욱 논란이 될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게임을 통과시켰다는 이유만으로 도덕적인 비난에서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최초의 문제 제공자 개발사다. 신생 개발사에서 게임을 알리기 위한 방편으로 특정 게임을 연상시키려는 노력은 동정표를 얻겠지만, 문제는 그 이후의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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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만랩은 칼리오페 for Kakao의 페이스북을 폐쇄했다. 마켓에 올라온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소통을 위한 페이스북은 사라졌고, 스토어 리뷰는 별점 테러와 리뷰에 항의성 글이 이어지고 있다.

칼리오페의 게임 소개 이미지는 스테이지 입장 전에 볼 수 있는 일종의 간판이다. 또 실제 플레이는 평범한 라인 드로잉 퍼즐에 불과하다.

자 그렇다면 문제가 생길 것으로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을까. 이 정도는 괜찮다는 안일한 심정으로 지금 이 지경까지 이른 책임은 누구한테 돌아갈 것인가. 개발사는 페이스북 폐쇄했고, 카카오는 카카오 게임의 신규 메뉴에서 칼리오페라는 이름을 지웠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침묵과 은폐가 능사는 아니다. 모뉴먼트 밸리와 관련해서 불거진 이슈에 대해 손놓고 있는 모습은 상식을 어긋난 행동이다. 우리가 지금 저작권을 무시하는 나라의 개발자를 욕할 때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의식이 이 모양인데 누가 누구한테 지적을 하겠는가. 

참으로 게임업계 잘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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