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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소울즈 월드 아레나, 환불 거부도 모자라 공지도 장난치네



모바일 게임의 환불을 거부하고 서비스를 내리는 소위 먹튀는 일부 중국 게임업체의 특기였지만 최근에는 일부 국내 게임업체도 '법의 무지'에 따른 먹튀를 자행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에픽소울즈 월드 아레나 서비스 종료를 앞둔 XQ 게임즈의 사례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XQ 게임즈가 '에픽소울즈 월드 아레나' 서비스를 7월 8일 종료한다. 2020년 11월 20일에 출시한 이후 약 8개월(231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에픽소울즈 월드 아레나는 이전에 출시된 '에픽 소울즈'의 리뉴얼 버전으로 동화, 신화, 명작에서만 만나던 48명의 소울로 팀을 구성해 RPG의 육성과 팀 구성을 통한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PvP를 강조했던 게임이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의 서비스 종료 절차지만, 환불은 전혀 다르다. 유저들에게 안내하는 공지 오탈자는 기본이요, 정확한 환불 절차와 일정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회사 측은 내달 8일 서비스 종료를 안내하면서 '7월 8일부터 1개월(8월 8일)까지 결제하신 '유료 상품'의 경우, 마켓에 따라 결제 취소 혹은 환불에 도음을 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상식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환불 가이드라인이다. 

공정위,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서비스 종료는 중단일 30일 전까지 중단 일자와 사유, 보상 조건 등을 게임 초기 화면에 공지하고, 회원에게 개별 통지해야 한다. 

XQ 게임즈가 밝힌 서비스 종료일을 기준으로 6월 8일 서비스 종료에 관한 사실을 안내했다면, 5월 8일부터 6월 8일까지 결제한 상품에 한해 환불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는 문광부가 고시한 '콘텐츠 이용자 보호 지침'에 따라 필수적으로 진행할 환불 안내를 '선 종료 후 환불'에 따라 정부기관의 가이드라인을 임의대로 해석해 환불을 거부하겠다는 의미다.

서비스를 종료한 게임의 인앱 결제도 할 수 없음에도 해당 기간의 상품만 환불을 해주겠다는 특이한 방침은 중국 게임업체도 하지 않는다. 특히 지난 9일 이후 2주 가까이 공지 사항 수정이나 별도의 안내도 없다.

단순한 실수와 무지 사이에서 모바일 게임 서비스 종료 공지 한 줄도 제대로 작성 못하는 게 국내 게임업계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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