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재심사 진행 중인 프로젝트 5종의 패자부활전




2년 전 빗썸이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한 이후 픽썸 1라운드 1위로 이름을 알린 롬(ROM)을 상장 폐지할 때만 하더라도 단순한 알트코인 정리에 불과했지만, 현재 특금법 통과와 시행에 따른 '특금법 메타'가 빗썸의 상장 폐지 리스트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빗썸은 여느 거래소와 달리 작년에 투자유의 종목 지정과 연장을 거듭했던 프로젝트도 해를 바꿔 경고와 해지를 결정할 정도로 '알트코인 잔혹사'는 업비트에 비해 고강도 규제로 통한다.

지금까지 빗썸은 2019년 11월 롬과 디에이씨시(DACC)를 날리고도, '미워도 다시 한번' 메타를 유지할 정도로 상장폐지의 칼날은 여전히 매섭다.

23일 빗썸에 따르면 더마이다스터치골드(TMTG), 코넌(CON), 다빈치(DAC), 비트코인에스브이(BSV), 폴라리스쉐어(POLA) 등은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 짧게는 8월 29일부터 길게는 9월 24일까지 발표되는 결과에 따라 방출과 잔류가 결정된다.

빗썸에서 거래 중인 코넌(CON) / 자료=빗썸

이 중에서 코넌과 다빈치는 이번 상폐 빔이 처음이 아닌 두 번째다. 다빈치는 피벡스(PIVX)와 지난해 3월 12일, 코넌은 4월 2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특히 다빈치는 지난해 상폐 경고에 이어 심사 연장을 거쳐 상폐 빔을 맞고도 패자부활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앞서 언급한 특금법 시행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존재하고, 단일 거래소 의존도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빈치는 지난해 3~5월 차트가 롤러코스터를 탄 이후 기존 빗썸 90%에서 의존도를 35%로 낮추면서, 후오비 글로벌의 테더마켓(USDT)가 50% 이상을 소화한다.

이에 비해 코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오로지 빗썸의 원화마켓 의존도가 100%이며, 2차 거래소 상장없이 로드맵 이행으로 패자부활전에 임하고 있다. 즉 악재가 터지더라도 다빈치는 후오비 글로벌로 버틸 수 있지만, 목적 거래소없이 단일 거래소 의존도가 높은 코넌은 이번 심사 결과가 알트코인의 수명까지 재촉할 수 있는 셈이다.

이들과 함께 경고받은 더마이다스터치골드나 폴라리스쉐어도 안심할 수 없는 노릇이다. 코넌과 마찬가지로 이들은 빗썸 의존도가 높아서 빗썸의 투자유의 종목 지정만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한 '상폐빔'과 특금법 시행에 따른 양산형 알트코인 정리의 희생양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빗썸에서 거래 중인 다빈치(DAC) / 자료=빗썸

최근 폴라리스쉐어는 폴라리스오피스와 상표권 침해에 관련해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며, 이에 따라 폴라리스쉐어의 폴라는 브랜드 변경이나 토큰의 코드 네임을 바꾸는 게 불가피하다. 

빗썸에 따르면 폴라는 법적 분쟁에 따른 사업 안정성을 문제삼아 재심사가 진행 중이다. 빗썸 측이 밝힌 투자유의 종목 기준 중에서 '형사사건'이 언급되는데 폴라리스쉐어-폴라리스오피스도 분쟁 여파가 지속되면 폴라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적어도 30일 재심사 기간에 따라 분쟁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않는다면 최고의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금까지 빗썸은 베네핏(BNP)의 시세 조작을 두고 법적조치,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다크코인 3형제(대시, 피벡스, 제트캐시)를 방출할 때 프로젝트팀의 기술보다 법을 강조한 바 있다.


투자유의 종목 지정돼 연장됐어도 방출한 사례 존재


지난해 11월 21일 상장 폐지된 롬(ROM)을 시작으로 지난달 8일 베네핏까지 빗썸의 알트코인 방출은 19개를 기록 중이다. 현재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것만 8개로 적어도 4개의 프로젝트가 위험한 상황이다.

2일 빗썸에 따르면 다빈치(DAC)와 아이앤에스(INS)는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다시 재심사를 진행 중이다. 플레이엑스(PLX), 모네로(XMR), 버지(XVG), 비에치피(BHP), 애프앤비프로토콜(FNB), 퀸비(QBZ)는 상폐 경고를 받았다.

오는 8일경 다빈치의 상폐 결과를 시작으로 5월만 프로젝트 8개의 운명이 결정된다. 이 중에서 모네로와 버지는 빗썸 의존도가 높은 프로젝트가 영향은 미미하지만, 문제는 빗썸 의존도가 90%에 육박한 프로젝트다.

즉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돼 입금이 차단된 이후 제2차와 제3차 거래소에 상장하지 못하면 졸지에 알트코인의 생명을 담보할 수 없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플레이엑스 93.36% ▲애프앤비프로토콜 97.76% ▲퀸비 74.36% 등이 '위험' 수준으로 분류된다. 특히 애프앤비프로토콜은 빗썸, 빗썸 글로벌, 빗썸 싱가포르 3곳에 상장돼 속칭 빗썸의 백업이 없다면 프로젝트 시작 이후 존폐 위기에 몰렸다.

최근 해킹으로 홍역을 치른 퀸비는 74.36%라는 점유율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처럼 보이나 단일 거래소 의존도가 높아 빗썸 글로벌의 0.06%로 방어를 하기에 역부족이다.

빗썸의 상장 폐지 영향과 무관한 프로젝트는 다크코인으로 분류된 모네로와 버지 등 2종에 불과할 뿐 나머지는 빗썸의 원화마켓 의존도가 높아 2차 상장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 다빈치와 아이앤에스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다시 연장됐지만, 이조차 안심할 수 없다. 앞서 빗썸은 롬, 디에이씨시, 이더제로, 베네핏 등을 경고 이후 재심사를 진행해 상장 폐지한 전례가 있다.

이미 빗썸을 비롯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상장 당시 시가총액과 비교해 기준에 미달하거나 낮은 유동성, 사업 부진 등을 이유로 방출하는 탓에 모네로와 버지를 제외한 6개의 프로젝트에 잔인한 5월이 될 전망이다.

부정거래 시도로 경고받은 베네핏 경고 유효, 다빈치/피벡스 상폐 경고


꽃피는 3월에도 빗썸의 잔혹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17개를 정리한 빗썸의 칼날이 다빈치(DAC)와 피벡스(PIVX)로 향했다. 특히 상장과 동시에 부정거래로 시세 조작 의혹이 불거진 베네핏(BNP)도 상장 재심사 대상이다.

12일 빗썸에 따르면 다빈치와 피벡스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오늘(12일) 오후 4시에 입금을 차단했다. 내달 9일 상장 재심사 결과에 따라 한 달 연장, 정상 거래, 상장 폐지가 결정된다.

다빈치는 암호화폐 시가총액 100억 원 규모의 319위 프로젝트다. 다빈치 메인넷 내의 자동 생성되는 여러 사이드체인에 통용되는 암호화폐로 트랜잭션이 발생할 때 각 체인의 노드에서 전송할 수 있고, 전송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코인이다.

특히 국내 게임업계에도 알려진 프로젝트로 2018년 7월 엠게임이 블록체인 사업을 준비하면서 파트너로 선택,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후오비닥스나 캐셔레스트에 입성했지만 퇴출당했으며, 빗썸과 후오비 글로벌이 전부다. 문제는 빗썸이 원화 마켓에서 전체 거래량의 91%를 소화할 정도로 후오비 글로벌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마켓이 무의미하다는 점이다.

즉 빗썸에서 퇴출이 확정되면 다른 목적 거래소에 상장하거나 코드네임 변경 후 새 출발 하지 않는 한 위험한 상황이다. 단일 거래소 의존도가 높은 알트코인에 상장 폐지 경고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또 같은 날 입성했던 디에씨씨(DACC)는 지난해 11월에 상폐돼 짝꿍의 저주도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피벡스는 나은 편이다. 빗썸의 원화마켓이 48.87%를 소화하지만,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마켓 방어선이 34%로 견고한 편이다. 

상장 폐지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여도 글로벌 3대장 거래소 바이낸스를 중심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바이낸스 코인, 테더, 유로 등 다양한 거래쌍이 있어 원화 마켓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빈치, 피벡스, 베네핏의 운명은 내달 9일 상장 재심사 결과에 따라 한 달 연장, 정상 거래, 상장 폐지로 결정된다. 특히 특금법 통과 후 빗썸이 정리할 프로젝트의 운명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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